한국에서는 고대에 신교(神敎)가 융성했던 점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관상이 행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7세기초 신라의 선덕대왕 때는 중국에서 관상학이 본격적으로 전하여졌는데, 당시 승려들이 달마의 관상법을 배워 유명한 사람들의 상을 보고 미래를 점쳤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 말에 혜징(惠澄)이 이성계(李成桂)의 상을 보고 장차 군왕이 될 것이라고 하였고, 세조 때 영통사(靈通寺)의 한 도승이 한명회(韓明澮)를 보고 재상이 될 것을 예언하였다는 이야기 등은 한국의 관상학이 불교의 전통 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관상학은 조선 전기의 승려 보우(普愚)를 조종(祖宗)으로 하는 다섯 맥이 전하여 오는데, 그 가운데 해동조파(海東祖派)는 직계로 21대를 이어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전해졌지만 한국의 관상법은 중국과 조금 다르다. 중국에서는 오악(五嶽) 가운데 이마가 좋은 것을 크게 치지만 한국에서는 턱이 좋은 것을 최고로 친다. 눈에 대해서도 중국에서는 3할 정도의 비중을 두지만, 한국에서는 5할 정도로 높게 다룬다. 귀는 중국에서 장수를 살피는 데 보고 한국에서는 장수와 자손을 함께 본다. 그 밖에 한국에서 개발된 관상법으로 얼굴 각 부위의 치수를 재는 법과 일월각(日月角)을 들 수 있다. 그 가운데 일월각은 오성(五星)에 의거한 것인데, 중국의 것과는 다르다. 중국의 오성은 오행(五行)을 그 원리로 삼는 것으로, 화성인 이마는 모가 나야 하고, 토성인 코는 두둑해야 오래 살 수 있으며 목성인 오른쪽 귀는 코를 향해 있어야 오복을 누리고 금성인 왼쪽 귀는 빛깔이 희면 관직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일월각에서는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이마·턱·코의 순서로 금·목·수·화·토를 잡고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일·월로 정하여 양눈의 생김새를 중심으로 상을 보고 있다. 상 보는 것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을 관상가라 하는데 이들은 사주를 보거나 작명하는 사람 등과 함께 역술인의 범주에 든다. 오늘날 역술인은 전국에서 약 20만 명을 헤아리며, 그 가운데 관상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1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오늘날 한국인의 얼굴은 부의 증가, 식생활 개선 등에 의해 예전에 비해서 크게 변했다는 것이 관상가들의 일 반적인 견해이다. → 골상학 →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