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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영화가 생각보다 재밌네. 특히 애들 묘사가 엄청 괜찮다.

ㅇㅇ(180.66) 2019.03.28 05:27:53
조회 522 추천 15 댓글 4

원작을 안 봐서 원작도 이렇게 좋은지, 아니면 감독의 연출력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아이들 캐릭터 묘사가 굉장히 좋았음.


굉장히 어른스러운 아이지만 실제 어른이 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수준인데, 이 미묘한 줄타기가 아주 어려운 거지.


자칫 잘못하면 '어른이 생각한 어른스러운 아이'라는 작위적인 캐릭터가 돼서, 그냥 애늙은이가 될 뿐이니까.


초등학교 저학년도, 초등학교 고학년도 아닌 애매한 그 나이대의 아이를 나름 현실적이면서도 '만화스럽게' 잘 표현한 거 같았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잘 유지한 느낌.



가슴 가슴 노래를 부르면서도 징그럽지 않았던 것도, 아이가 치과 누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이 전혀 음흉하지 않았던 것은


아이가 그런 절묘한 경계 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함.


첫사랑이지만 그게 사랑인지 모를 정도로 어리고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이 알고 있는 어른스러운 단어로 그걸 표현하려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자기 노트에 그린 치과 누나의 그림, 그리고 거기에 적어놓은 말들.


아이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단어들인데 그걸 하나 하나 모아서, 자신만의 최고의 찬사를 적어놓은 그 문장들이 너무 좋았음.


내용 자체는 뭐... 그냥 평범하게 좋았다. 그리고 일본 만화 특유의 '오글거림'이 거의 없었던 것도 큰 장점이라고 봄.


원작 소설가가 쓴 다른 소설들은 몇 개 읽어봤는데, 꽤 담백하고 신비로웠음. 아마 그 원작의 힘 +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졌던 결과라고 생각함.


작화가 너무 좋았고, 위에 말한 '아이'에 대한 묘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인지 근래 본 영화 중에서 손에 꼽힐 만큼 좋았다.



다만 신나서 찾아보던 글 중에서 '젠더 감수성' 운운 한 사람이 있다는 것 때문에 좀 뒷골이 띠옹했음.


이제는 아이한테도 그딴 좆같은 감수성을 운운하는 때가 온 걸까 싶고.


'젠더' 감수성이라면서 왜 사춘기가 찾아오기 직전의 남자아이라는 '젠더'가 보여주는 감수성은 개무시하는 걸까?


사춘기 직전의 남자아이가 시각적인 자극에 끌리는 것, 그리고 모든 남자에게 있어 최초의 여자인 '어머니'와의 단절과 독립 속에서 여성성의 상징인


'가슴'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건데.


그렇다고 그 표현이 음흉하고 그런 것도 아니었잖아? 누나 캐릭터도 귀엽고 예뻤지만 솔직히 남자 애들이 너무 귀여웠거든. 그 생각이나 하는 말들이...



쨌든 좋은 영화였다.


나중에 여름이 되면 다시 한 번 봐야겠다.


ㅡ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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