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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비셔스와 함께 되짚어보는 위즈뱅 밸패.podkast

ㅂㅈㅍㄱ(210.80) 2024.07.09 14:13:14
조회 5676 추천 26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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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7월 7일자 팟캐이므로 당연히 이번 첨벙이 밴 관련은 들어있지 않음


총론
용노루가 다 해처먹고 있으니 사실 뭔가 바뀔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이번 확팩 밸런스 패치 역사나 한번 돌아보자

이번 확팩에서 밸런스팀은 "밸런싱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타의 다양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대전제를 놓쳐버림
만약 어떤 메타에서 서로 다른 플레이스타일의 덱들끼리 서로 엇비슷한 승률을 보이고 있다면,
사람들은 1~2% 정도의 승률 차이가 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덱을 마음놓고 굴릴 수 있음
또한 지난 팟캐에서도 이야기했던 "우울확률"grievance rate 이야기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는데,
상대로 자주 나오는 덱이라면 파워 레벨이 어떻든 간에 사람들이 피로도를 느끼게 됨

이번 확팩의 밸패는 너프가 너무 많았고 설명이 너무 빈약했으며
정규 메타에 대한 빅픽처를 그리고 밸패를 했다기 보다는 자잘한 불평불만을 너무 하나하나 다 들어줬다
그 자잘한 불평불만들... 원래 모든 게임은 지고 나면 다 징징거리게 되어있는거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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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밸패

위즈뱅 첫날은 떡대기사가 떡대질에 질풍까지 해서 다 해처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시작했다.
하지만 확팩 오픈 며칠이 지나고 성기사는 모든 구간에서 최고의 덱이 아니게 되었다
저랭크에서는 토큰냥이, 고랭크에서는 오딘전이 최고의 덱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음
또한 어지간한 핸드에서 5~6턴에 상대를 OTK내는 자연수리도 고개를 들고 있었다
횡전개덱들이 송전 시동 질리악스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강했다

이 메타 상황을 전제로 깔고 다시 들여다봤을 때,
성기사는 "첫날 제일 셌던 덱이 첫 밸패에서 너프 몰빵을 당하는" 과거 밸패의 역사를 충실히 답습했다.
(참고로, 황땅 첫날 욕먹었던 뱀흑마는 이미 핫픽스 직전에 전설 최상위권 기준 3티어급으로 떨어져 있었다!)
당시 비셔스는 "떡대기사가 질풍에 접근 가능한게 불쾌한 거니까 버섯만 딱 너프하자" 라고 주장했었음
하지만 돌발진은 여기에 더불어 보안관 오라를 찢어버리고 암호랑이를 4코로 너프함
반면 당시 더 성능이 좋았던 토큰냥은 상대적으로 작은 너프 = 기상의 전율 3/1 너프로 끝남
이 패치 이후로 토큰냥이 버틴것과는 다르게 떡대기사는 아예 죽은 아키타입이 되어버림
때문에 "메타를 다양화하는" 게 아니라 "첫날 밸런스로 인한 불만을 듣기 싫어서" 한 밸패였다고 봐야 한다
만약 메타를 다양화할 생각이었다면 불쾌한 플레이 패턴을 없애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오딘 9코와 여진 5코였다.
물론 오딘전은 너프의 필요성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윈컨을 뒤로 한 컨 밀어놓고 여진까지 손댄건 의아한 조치
그래서 "오딘전을 메타에서 통째로 삭제" 하는게 아니라 약화시킨 채 한 번 두고봤어야 했다.
더군다나 이 너프들이 추가적으로 가져온 문제는,
만만치 않게 불쾌한 플레이 패턴을 보여주던 눈요기 악사를 억제하고 있던게 이 두놈들이었다는거

유일하게 이 패치에서 너프를 더 처맞았어야 하는 건 자연수리였다.
스랄의 선물에서 번화가 안나오는게 킬클락을 치명적으로 늦추지 않았기 때문
"메타의 다양성"에 대해 더 치명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었던 건 떡대기사나 오딘전이 아닌 자연수리였다.
그리고 이 너프 이후 자연수리가 사람을 얼마나 빨리 죽이느냐는 전혀 변하지 않고 다른 주술사들만 약해졌음
왜 오딘전의 킬클락을 한 턴 뒤로 밀기 위해 8코에서 9코로 너프했으면서,
그보다 3~4턴 전에 사람을 죽이는 자연수리는 이정도밖에 너프하지 않았던 걸까?

요약하자면 이 첫번째 밸패는,
- 메타의 다양성을 끌어내는 데 실패함
- 덱 2개를 죽여버림
- 그 두 덱이 억제하고 있었던 더 역겨운 덱이 메타를 독점하는 길을 열어줌
- 메타에서 가장 역겨운 플레이 패턴을 갖고 있던 덱을 억제하지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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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패치

중간에 29.2 전장패치로 들어온 핫픽스로 심판의 손아귀 4코 너프가 눈요기 악사를 조져놓은 뒤,
메타는 어느 정도 다양성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수레바퀴흑, 무지개죽, 다양한 도적덱들, 자리미사제, 자해흑, 토큰냥, 하랜전, 자연수리 등등이 모두 있었음
그 중에서 자연수리 개새끼 너만 빼고 뭔가 역겨운 플레이 패턴이나 역겨운 승률을 보이는 덱도 없었다

그 와중에 투입됐던 29.2.2 빅패치는 "패치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패치였음
패치노트에서 돌발진들은 지금은 4셋메타 답지 않게 너무 카드들이 강력하며,
너무 많은 빠른 OTK덱들이 많다고 평했고 (이거 구라다. 당시 메타급 OTK덱은 자연수리 뿐이었음)
너무 많은 AoE들이 있어서 플레이어들의 운영력이 개입될 여지가 너무 적다고 말하면서,
그 결과로 들어온 건 대규모 너프패치였고
이 패치는 하스스톤 10년 역사상 가장 최악의 패치였다. 방향성이나 비전이 없었거든
물론 돌발진들이 전반적인 파워 레벨을 줄이고 싶다는 의도를 가진 건 이해하겠는데,
패치의 기본적인 목표는 메타를 다채롭게 만드는 것이라는 대전제를 완전히 집어던지고,
그냥 커뮤니티에서 위즈뱅 발매 이후 욕을 한 번이라도 먹었던 카드들을 죄다 너프 리스트에 올려버린 패치였음

수레흑을 예로 들어보자.
수레흑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던 덱이었고, 그렇게까지 OP도 아니었고, 하랜덱들 견제도 하고 있었다.
물론 수레바퀴 텍스트가 혼란스럽기 때문에 한 턴 뒤로 밀린 것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참는다고 치자
그러면 왜 같은 패치에서 용광로까지 너프했나? 왜 메타에서 아예 삭제되어야 했나?
(역주: 추가로 이 때 들어온 하랜 메커니즘 변경이 사이클 오딘과 수레흑을 노린 것이기도 했습니다)

무지개죽도 하랜 메커니즘이 바뀌면서 역병으로 하랜을 막는 게 불가능해져서 이미 너프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왜 패치에서 덱에서 안좋은 카드 바닥 5위 안에 들어가는 병든 오염걸음은 왜 같이 너프했나?
왜 승률 50%도 안되는 덱에서 굳이 실가닥까지 같이 너프했나?
죽기가 하도 덱이 병신이 되니까 지금 죽기들은 리노를 같이 넣어서 굴리고 있다.
정말로 지금의 하랜죽기가 위즈뱅 런칭 초반의 죽기에 비해서 재미있어진 게 맞나?
지금의 죽기 유저들은 정말로 하랜죽기를 굴리면서 다른 죽기덱에 비해서 재미있다고 느끼고 있는가?

무지개죽과 수레흑은 딱히 이상한 점유율도 아니었던 2티어급 컨덱이었는데 갈려나간 대표적인 예다.
더 곤란한건 이 컨덱 둘을 죽여놓으니까 AoE 너프를 당했지만 윈컨이 멀쩡했던 하랜전이 다 해처먹었다는 거다.
명약관화한 윈컨 "hard clock"이 있는 덱들을 다 쳐죽여놓으니까 브란이 유일한 후반 윈컨이 되어버린것
솔직히 브란에 너프 바로 박았으면 이 패치에서 너프했던 방역이나 불의 시험은 그대로 둬도 상관 없었을거다
오히려 이런 카드들을 너프했기 때문에, 더더욱 하랜전사에 비해 2꽉 전사들이 구려지게 된 것

뱀기름 너프도 정말로 제정신이 아니었음
"이전 패치로 자연수리를 죽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외치고 난 다음에 허공에다 헛총을 갈겨버린 케이스다
그 때문에 억울하게도 줄곧 2티어를 넘지 못하던 무지개법이 유탄을 맞고 같이 숨져버림

자리미사제 자해흑 토큰냥 모두 골고루 너프를 처맞긴 했지만,
느린 덱들도 안정화 툴들이 너프를 처맞으면서 반푼이 파워 밸런스에서 어그로메타가 강력해지게 됨
심지어 그 수많은 버프들 중 제대로 먹힌건 치아비룡 하나뿐 아니었냐?
제품불량 상향이 올주문 법사에서 쓸만했다고 하고, 하가사는 미래의 어떤 빅주문 주술사덱을 위해서 필요했다고 해줄까?

그 최종 결과 29.2.2 빅패치의 최종 결론은 기승전하랜전 혼자 딸랑 살아남는 메타였고 모두들 예상 가능했음
그 결과 미니셋 긴급패치로 브란 8마나 올라타라 4마나 된거 기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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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셋

새카드로 다시 초반덱들의 포텐셜이 빛을 발하게 됨
자해흑은 자해툴과 회복툴을 받았고 자리미 사제와 횡전개 기사도 플레이어들에게 빛을 보게 됨

이 시점에서 박혔던 29.4.2 밸런스 패치는 그나마 이번 위즈뱅 전 기간 중 가장 잘 한 패치
"초반 개지랄하는 덱을 억제하겠다"는 단순한 목표만 갖고 결투 용거 떠돌이만 딱 찝어서 너프한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이 완전히 사용불능이 아닌 약해지는 선에서만 끝났기 때문

물론 이 패치는 "그래서 후반에 리노 어쩔거냐고"를 막지는 못했음
오딘과 수레바퀴가 너프된 이후 후반전을 가면 리노를 안 쓸수가 없었기 때문
그래서 이 패치 이후로 메타는 "어그로를 하거나, 리노를 쓰거나, 발돚을 하거나"로 갈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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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마린 추가 이후 용램프노루가 조금씩 뜨기 시작했었다
사실 용노루의 가장 큰 문제는 "램프해도 이오나 말고 할 게 없잖아?" 였고,
이오나 자체도 램프로 얻게 될 보상이라기보다는 보상까지 가기 위한 중간다리에 가까웠다
모든 후반 전략이 너프를 처먹은 입장에서 램프 보상인 마린이 예구 패치로 띡 추가되었으니...
이래서 대규모 너프 밸런싱을 하면 그 파워 공백에서 살아남을 한 덱을 막을 게 없는게 문제라는 거다

29.6.2에서 리노 10마나, 바이러스 모듈 4마나, 영사술사 3마나 패치가 되기 전까지는,
그래도 용노루가 영사술사 쓰는 가스라이트 도적이나 자해흑에게 뚫리기는 했다
노루가 약을 빨고 터뜨리기 전에 다 쏟아내는 덱이라면 일단은 노루를 잡을 수 있었거든
그리고 바이러스 모듈 4마나 리노 10마나는 사실 상식적인 수준의 패치이기는 했다
리노 10마나는 이렇게까지 후반 전략을 리노 외에 다 죽여놨으니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치고
그런데 영사술사 3마나는 오버리액션이었고 메타의 마지막 노루 카운터까지 다 죽여버린 결과가 됨
그 결과 노루가 다 해처먹고 노루를 잡는 덱이 없는 끔찍한 메타가 형성됨

과연 이 마지막 29.6.2 패치 이전에 "영사술사를 너프해야만 한다" 라는 위협 깜빡이가 켜졌었나?
왜 위즈뱅 도입까지 한달간 이 끔찍한 메타에서 살아야 하는걸까?
(역주: 그래서 긴급밴이 박혔습니다)
이제 느린 덱 윈컨은 전부 너프됐고 빠른 덱은 노루가 약먹는 속도보다 느리다면 어떻게 막으라는 걸까?
용램프노루가 주목을 받고있다는 사실을 뻔히 보면서도 열흘 뒤에 굳이 영사술사 너프를 박아야 했나?




결론

이번 확팩에서 3번 있었던 메이저 밸런스 패치의 결론은,
그 모두가 결국 추가 긴급수정이 필요할 정도의 최악의 밸련싱이었다는 거다. (눈요기악사, 하랜전, 용노루)
(역주: 그리고 실제로 용노루도 긴급밴이 박혔습니다)
지금이 위즈뱅 메타에서 가장 최악의 밸런스이며, 이 밸런스가 다음 확팩까지 밸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역주: 다행히도 긴급밴이 박혔습니다)

이번 확팩의 밸패는 지난 하스스톤 10년의 역사상 가장 최악이였으며,
돌발진들은 밸런스 패치가 무엇을 목표로 해야하는지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커뮤니티에서 카드를 욕하니까 그걸 너프하자" 라는 기조를 삼았면 그 개미지옥은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음
그런 기조가 얼마나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이번 확팩의 밸패 흐름이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위즈뱅 내내 특정 카드, 특정 메커니즘에 대한 불만은 이어졌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 돌발진은 "메타를 더욱 다양하게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밸런스 패치에 임해야 한다.
아무리 특정 카드가 욕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그 덱의 인구수가 줄어들면 불만은 알아서 줄어들게 되어 있다
모든 덱에는 상대하면서 짜증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덱을 20게임 하면서 1~2게임만 만난다면 그것만으로 게임을 때려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겠지


처음부터 끝까지 돌발진 까는 팟캐인것 처럼 느껴지지만 좀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스포츠 팀들도 경기 끝나고 복기 정도는 다들 한다고
그러니까 밸런스 철학좀 제대로 잡아라
이 메타에는 "메타에서 삭제될만한" 자연수리 같은 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첫날 떡대기사, 수레바퀴흑, 무지개죽 같은 삭제될만큼 죄를 지은것도 아닌 있음직한 덱들도 많이 있었다

반면 몇몇 하스스톤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울부짖는 것과는 다르게
비셔스에서는 "하스스톤에 근본적인 디자인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아니, 돌발진들은 디자인에 자신감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위즈뱅 디자인은 쿨하고 좋은거 많았다.
그냥 너무 자주 보이는 덱의 빈도를 줄이고 안 나오는 덱들을 버프해서 더 보이게 만드는 밸런싱이 없었을 뿐

그나마 희망적인 시그널은,
"극극 첫번째 밸런싱 패치는 이전의 첫밸패보다 좀 더 늦게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 밸런싱의 변화를 관측하면서 좀 더 주의깊게 첫번째 밸패 타겟을 잡을 수 있겠지.

돌붕이들은 언제 하스스톤을 접는가? 플레이어들이 즐길만한 재미있는 덱이 없을 때이다.
그런데 정말로 즐길만한 덱이 없다면, 짜증나는 덱 때문에 돌붕이들이 상처를 받는 속도는 더욱 증가한다.
그래서 비공격적인 덱을 너프하는 것은 플레이어들을 붙잡아 두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음주에는 극극 카평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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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된 어느 레딧놈의 리플)

인터넷 돌붕이들에게 밸런싱을 하라고 맡기면 이렇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했겠지만 개판이었다.

언제나 불평불만은 있다. 예전에는 그런 불평불만에서 노이즈를 걸러내고 밸런싱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풀발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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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볼하는귀여운여고생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4

    2018.07.26 14:14:30
  • 이카루스(115.140)

    너어는 정말 나쁘다

    2018.07.26 14:29: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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