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애미투스의 인종은 앰흑이 아니다.

추가로 공개된 애미투스의 일러스트를 보면 그녀는 라틴 아메리카 계열로 보인다.

그러면 북유럽 신화 테마의 티탄들 사이에서 애미투스는 왜 남미계열의 디자인이 되었을까?

사실 티탄의 건축,문화 양식은 고대 그리스나 북유럽에만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니다.

티탄은 아제로스 곳곳에 자신들의 건축물을 남겼고

그 지역의 테마에 맞는 실제 현실 문명의 건축 문화 양식을

모티브로 삼아 티탄의 건축물들은 디자인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사막 지역인 울둠의 건축물들은

고대 이집트와 수메르 문명의 피라미드 건축을 모티브로 지어졌으며,

울둠의 티탄수호자들과 안퀴라즈의 아누비사스들은

이집트 신화의 신들을 원형으로 하고 있다.

중국을 모티브로 한 판다리아의 티탄 구조물 또한

고대 중국의 건축 양식을 모티브로 한다.

거기다 이 지역의 티탄 수호자 노루셴과 티탄 피조물 모구는

중국 신화의 해태나 사자의 외형을 띄고 있다.

모든 트롤들의 원류인 잔달라 제국에 위치한 티탄 건축물은

잔달라 제국과 트롤의 모티브인 자메이카,남미 정글 문명들의 건축과 문화 양식을 따왔다.

티탄이 고대신을 연구하기 위해 지은 시설 울디르와 잔달라 제국의 심장부인

줄다자르의 대피라미드는 전형적인 남미식 건축양식으로

특히 줄다자르 같은 경우 엘도라도와 마추픽추를 연상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티탄/티탄수호자 알아보자 4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 지역의 티탄 수호자들 또한 울두아르의 북유럽 신화 신들을 모티브로한

오딘이나 토림 같은 티탄 수호자들과는 달리 남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아마 애미투스의 디자인 목표는 과거 라틴 아메리카 정글 문명들을 모티브로 한

울디르 등의 컨셉과 잔달라 트롤은 성기사 직업이 가능이라는 특징적인 컨셉을

애미투스에게 결부시켜 티탄들에게 문화적 다양성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저 고대 중국 여성(또는 중국 신화 속 선녀)의 헤어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머리스타일 또한

중국보단 마야 문명과 같은 라틴 아메리카 계열의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에서 따온 걸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애미투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기존의 티탄들이 모두 북유럽 신화 계열이었다 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다른 굵직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울둠과 판다리아의 모티브 기반인

중국,이집트,수메르 같은 북유럽 신화는 따위로도 만들 수 있는 인류사의 근본 지역들을

(이들은 성기사 티탄보다도 훨씬 더 도적 티탄에 어울리는 당위성을 갖고 있다)

모티브로 한 오리지날 티탄은 등장하지 않은 와중에

최근 미국 PC계열에서 떠오르는(?) 소수 인종인 라틴 아메리카 계열의 히스패닉 인종만을

오리지날 티탄으로 등장시킨 건, 그 저의가 너무나도 뻔히 보이기에

그 역함에 대한 변명은 전혀 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디아블로3에선 다양한 인종이 등장한다.

야만용사는 전형적인 북유럽의 버서커이며, 마법사는 동아시아계 학자를

부두술사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수도사는 동유럽 슬라브족을 모티브로

각 직업의 캐릭터들이 무엇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는지 명확했고

디아블로의 세계인 성역의 각 지역 테마에 맞는 캐릭터 디자인들이었기에

그 다양성에 거부감을 보인 게이머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문화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블리자드의 감이 살아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블리자드는 기계적이고 트렌드만을 따르는 다양성을 추구해

자신들이 이제까지 세련되게 쌓아온 문화적 다양성을 스스로 무너트리고 있다.

물론 이건 비단 블리자드만의 문제는 아니며 현 미국 문화계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 블리자드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

온 팬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