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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눔할라고 오랜만에 집밖으로 나가는데 집앞에서 갑자기 뭔가가 날아들어서 눈에 들어감.

눈 졸라 뻑뻑하고 이게 먼지인지 벌레인지 벌레면 세균감염된다거나 미친 벌레새끼가 내 눈알을 무는건 아닌지 지금 눈에서 움직이는게 그냥 쓸려다니는건지 내눈위를 기어다니는건지 몰라서 멘붕하는데 토요일 저녘되니깐 안과 다닫고 응급실가야되나 어쩌나 하면서 나눔할라고 약속장소 가면서 안과 전화돌려보는데 하나도 안받고

지금 동네사람들중 눈깔에 벌레새끼 달고 싸돌아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서 히키처럼 지내다 어쩌다 한번 나온건데 왜? 벌받는건가? 뭔가 내가 하지말아야할짓을 지금 했나? 이딴생각하니깐 빡돌아서 속으로 시발시발거리면서 약속장소에서 아주머니 만나서 가방 드리고 나서 동네 응급실로 튀어가니깐 접수원이 내 얘기 들어보고 접수 할꺼냐고 (별것도 아닌거같은데) 다시생각해보라는듯한 나즈막한 한마디 하길래 마침 눈알의 감각도 눈꼽끼는 부분까지 벌레가 쓸려나온 느낌이라 병원 화장실가서 대충 손톱으로 긁어내봤는데 이 미친것이 날개 한짝이 없음.

접사가 안되서 저게 벌레인지 먼지덩어리인지 모를거 집에가져가서 조사해볼라고했는데 가져가다 바람에 날아가서 잃어버리고 뭔가 눈에 남아있는 느낌이라 약국가서 살균하게 안약달라니깐 눈알에 벌레들어갔을때는 렌즈용 점안액이라며 추천해줘서 사니깐 꼴랑 12ml에 오천원 드럽게 비싼거 처음써봐서 눈알에 들어가지도 않고 뭔가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것이 위기의 순간인지 시덥지않은일인지 구분하질 못한다는게 짜증난다. 미친 날벌레 하나가 목숨바쳐서 내게 엿을 제대로 먹였다. 좆같다.

벌레새끼들은 내가 존나게 만만한것인지 내 좆만한 이목구비에 꿀이라도 발라져있는것인지 과거 초딩때는 자전거 타다가 입안에 벌레가 들어가져서 입술로 으깨지질않나 고딩때는 미친 벌닮은 조금 기다랗고노란벌레가 나한테 달려들어서 깝놀해서 헙! 하니깐 눈앞에서 사라졌는데 코가 먹먹한 느낌이라 팽 하고 푸니깐 아까 그 벌레가 튀어나와서 휑 날아가버리질 않나 이런일이 흔한가 싶다. 만약 그때 내가 팽하고 풀지않고 훌쩍하고 콧물을 삼키는 짓을 했다면 내 기관지가 어떻게됬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