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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나눔] 대회)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 - 사쿠라 퀘스트

ㅇㅇ(211.117) 2021.09.07 23:49:11
조회 506 추천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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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 그 3 번째 작품. 사쿠라 퀘스트

바쁘다는 핑계로 치일피일 미루다보니 이미 사쿠라 퀘스트 후기글을 작성하신 분이 있는데, 그냥 씀.. 사람마다 접근 방식도 다르고, 느낀 점도 다를테니..


P.A Works의 흥행 시리즈인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사쿠라 퀘스트는 시리즈의 전작들인 '꽃이 피는 발걸음'과 '시로바코'의 흥행에 힘입어 P.A Works에서 내놓은 2쿨짜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완성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어지간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했을 때 그 완성도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BD판매량만 볼 때는 해당 시리즈 안에서 상품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제일 떨어지지만 그것이 작품 자체가 엉망이라는 얘기는 아니니까..... 

같은 회사의 '신이 된 날'이 비슷한 BD 판매량을 보여주지만 마에다 준의 희대의 망작 취급을 받는 것이 좋은 반례이다....


개인적으로 사쿠라 퀘스트는 주 타켓팅이 되는 시청자의 풀이 상당히 좁기 때문에 저평가 받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꽃이 피는 발걸음의 경우, 일하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JK에 대한 수요(..)와 러브라인의 존재, 그리고 주인공인 오하나와 그 또래 친구들의 성장과 더불어 작 중 등장하는 어른들의 성장마저 극장판까지 동원하여 그려내어 시청자의 풀을 굉장히 넓게 잡았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이는 꽃이 피는 발걸음의 배경이 되는 동네에 실제 축제와도 연동되어 단순히 애니메이션 오타쿠 뿐 아니라 시청연령이 굉장히 넓게 잡혔고, 그것이 제대로 먹혔다는 부분이 가시적인 지표로 드러났다.


시로바코는 애니메이션 업계라는 속사정을 적정선 안에서 까발리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냈으며, 이로인해 이로하에 비해 그 범위는 좁을지언정 상당수의 매니아 층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두 전작은 극장판도 있음.. 사퀘도 '내줘')


그러나 사쿠라퀘스트는 큰 두 벽 때문에 독자 풀이 좁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시골이라는 '배경'과 '다양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이라는 부분이다.

사실 두 번째 문제는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 전체에 대한 불호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혈육들과 친구들에게 해당 시리즈를 추천해도 잘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현실에서 겪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애니 캐릭터가 겪는 모습을 굳이 보고싶지 않다.' 였기 때문이다. 다만 여러 모에요소(귀갑묶기를 당하는 JK, 풋풋한 학생들의 러브라인)나 특이한 주제로 해당 문제를 어느정도 극복한 두 전작과는 달리 사쿠라퀘스트는 '러브라인의 부재, 다섯 주인공의 비교적 많이 현실적인 고민,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골의 부흥이라는 공감을 얻기 힘든 주제'가 맞물려 흥행면에서 참패해버린 비운의 명작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쿠라 퀘스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상술한 벽들을 직면하고 진지하게 사쿠라 퀘스트를 마주할 때, 우리는 해당 작품 안에서 등장인물들과의 동화되기 쉬울 정도로 현실적이고, 등장인물들이 본인의 고민에 대한 자세가 진지하며, 작품에서 일어나는 두 가지 측면의 갈등 해소(시골의 부흥, 개인의 고민)를 입체적인 방향으로 풀어내며 작품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작품과의 동화'는 해당 작품이 '바이올렛 에버가든'처럼 감성을 자극하거나 '천원돌파 그렌라간'처럼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등의 흔히 말하는 '뽕을 일으키는'류의 동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쿠라 퀘스트의 주요 다섯 인물들의 고민들과 그것을 헤쳐나가는 자세와의 동화는 우리 내면의 극적인 무언가를 자극하기 때문이 아닌, 실제 우리 주위에 있는 20대가 흔히 가질 수 있는 고민들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사쿠라 퀘스트에 깊게 동화된다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다섯 동반자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현실에 대한 '일탈'이나 '잠시동안의 도피'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독자층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두 번째는 내가 대회 작품으로 해당 작품을 선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사쿠라 퀘스트에 나오는 인물들은 주요인물들 뿐 아니라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서사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이때문에 사쿠라 퀘스트는 '잘못 기입된 이름 때문에 오게된 시골에서 고군분투 하는 요시노'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향이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기 원하는 마노야마 마을 사람과 다섯 주인공의 이야기'가 된다.

즉, 사쿠라 퀘스트는 '개인의 고민'을 가진 다섯 주인공과 '마을을 위하는 주민들의 열정'을 묶어 담아냄으로써 두 전작들과의 차별성을 가지며 정체성을 확립한 것이다.

이 중 개인적 고민은 마노야마 마을에서만 자고 나라 자신의 인생에 큰 고민이 없었던 시오리의 내적 갈등, 마을 사람들의 입체성은 축제 준비를 하며 듣게되는 여러 주민들의 이야기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애니메이션 안에서 곧 폐선될지 모르는 시골 버스의 기사나 이상한 외국인 음유시인이 행동과 말 등에 적당한 서사를 부여하면서도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게 마을 사람들 이야기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저 두 예시 뿐 아니라 작중 등장하는 대다수의 인물들이 각자의 삶을 사쿠라 퀘스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시오리와 에리카(음식점 딸내미)를 통해 대비되는 주어진 것에 순응하는 것과 불평 투성이의 태도. 관광 협회 할아버지와 상점회 회장 할머니의 대립 등 너무나 우리 삶에 익숙하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아 보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다루기엔 미묘한 주제들을 각 캐릭터의 입장 안에서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 또한 사쿠라 퀘스트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사쿠라 퀘스트의 또다른 재밌는 부분은 주인공을 비롯한 다섯명의 일행은 이야기의 주인공들 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주체적으로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것 처럼 보이나. 사실 그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한없이 휘둘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요구 받는 것에 대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주체적으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혼자 무쌍찍는 주인공'과 '주위에게 휘둘려서 답답한 주인공'의 경계에 있는 사퀘가 가지는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쿠라 퀘스트의 요시노는 시로바코의 주인공인 미야모리보다 어리지만, 작품 자체는 시로바코에 비해 더 높은 연령의 독자를 겨냥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는 사쿠라 퀘스트가 단순히 서사에서 오는 굴곡에 대한 감정변화와 주제나 캐릭 설정에 대한 흥미 만으로 지켜보기에는 상당히 루즈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작품의 주인공들 처럼 자신이 고른 작품에 주체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시청자일수록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 사쿠라 퀘스트라고 나는 생각한다. 

작품이 끝날 때 까지 다섯 주인공을 많이 구르지만 결국에 이들이 무언가를 '성취'하는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들을 작품이 끝날 때 쯤에야 자신의 방향을 정하고 달려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적으로 사쿠라 퀘스트가 두 전작에 비해 더욱 여운이 남는 이유이기도 했는데, 이들의 성취물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주인공들과 지속적으로 동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쿠라 퀘스트가 더 흥행했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동시에 나만의 작은 사쿠라 퀘스트로 남아 있어서 더 동질감 들기도 한다. 


어차피 내가 홍보해도 다른 사람들 잘 안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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