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로 대학가서 2년 수업듣고 도무지 디자인은 취향도 아니고 하고싶은 일도 아니라서 애니과 전과해서 행복졸업함. 단순히 전공자였던 사람으로서 퍼컬을 믿는단걸 어떻게 느끼는지 말해줌.

일단 결론부터. 전공자였고 현직 게임원화 프리하는 입장으로서 적당히, 어느정도 퍼컬을 믿는다는건 좋음. 킅통이 지롤하는것 만큼 퍼컬이 아주아주 아무의미가 없지는 않음. 하지만 갤 니네들은 너무 지나쳤음. 제대로 기준도 없도 전공자에 실무자만큼 제대로 파고들고 빛의 원리 색의 효과 등등 공부도 하지 않았으면서 그저 예전에 공개된 자료만으로 다 안다 생각하고 완장질하고 쌈박질을 해댓으니 난 킅통 저러는거 진짜 너어어어어무 통쾌함.
인간의 퍼스널 컬러라는건 있을 수 밖에 없음. 색은 고유의 색이 있고 그걸 받아들이는 피부색과 톤은 색이라는게 존재한다는거에서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림은 현실을 더 과하게 미적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 그 정확한 퍼스널 컬러라는게 적용될 수 있지만, 현실에선 가장 중요한 주변 반사광,빛의 양, 우리 눈이 색을 해석하는 능력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미적 취향 등등 때문에 사실 퍼컬이라는게 별 의미가 없다는거임.
너네 왜 적당히 흐린날 자연광 탁트이게 들어오는곳에서 진단받는게 그나마 정확한 퍼컬이 나오는지 알지? 혹시 모를까봐 말해주자면 “빛” 이 빛이라는건 받는 만큼 색을 변화시킴. 그림으로 빚대자면 캐릭터를 그릴 때 밑색을 깔고 그림자는 차가운 색으로 빛받는곳은 따듯한 색으로 셀을 나누잖음. 여기서 이 “밑색” 이게 빛을 너무 받는것도 안받는것도 아닌 가장 정확할 수 있는 색이라는거임. 비가왔다 적당히 개이려고 할 때 그 적당한 구름 양, 햇빛을 가린것도 안가린것도 아닌 그 빛을 분포시켜 모든 사물에 큰 대비가 없는 날, 즉 빛의 포화도가 많지 않은날이 실제 색을 알기 좋은 날이라는거지.

자 근데 여기서 아 시발 그럼 결국 퍼컬 존재하는거 맞네 근데 왜 시발 지랄을 저세상 지랄로 떨어서 마갤로 쫓아내 라고 말할까봐 이제 정정해줌. 왜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들이 퍼컬 의미 없다 할까? 왜 킅통이 저렇게 신나게 칼춤을 출까?
답은 깔끔함. 사람의 피부타입,주변광,반사광,사물의 질감,빛의 포용력 등등에 따라 현실에서의 명도,채도는 우리가 원하는것 처럼 이쁘게 변하지 않음.
입는 옷이 빛을 얼마나 받아들이는가 내 피부가 빛을 얼마나 받아들이는가 주변에 무엇이 있는가 어떤 조명인가 해가 어디있는가 날씨가 어떤가에 따라 내가 이만큼 색이 변하면 내가 입은 옷도 이만큼 색이 변해 나한테 맞춰지겠지가 아니란거임.
갤에서 이거 나한테 찰떡이다 찰떡 경험해서 퍼컬믿는다 이러는거? 난 모르겠다. 잘 맞는 메이크업 제품은 당연히 있어. 근데 그게 다른거에비해 상대적으로 나한테 잘 맞아도 다양한 상황에서도 찰떡이였을까? 어느날은 안색이 별로여보이는 날도 있고 어느날은 또 괜찮고 아무리 찰떡을 써도 달라보이는 날과 달라보이는 곳은 존재한다는거야.  

“나” 라는 자체가 상대적으로 잘 소화하는 옷 색, 메이크업 제품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어. 이게 전공자로서 생각하는 퍼스널 컬러임. 근데 이걸 계절과 웜쿨로 나눠 진단받고 그 내에서만 나를 맞춘다? 터무니 없지ㅋ 시중에 나오는 요즘 유행하는 웜쿨 장품들 보면 솔직히 다 같잖음. 니네 그럼 퍼컬이란 개념이 정립되기 전 시대에는 어캐 살았냐?

결론 요약해줌.
퍼컬 믿는거 자기맘이다. 근데 갤년 니들은 이 칼춤으로도 모자를 정도로 완장질 심했다. 적당히 좋아하는거 입고 하고살자. 니넨 자칭 퍼친년이지만 전공자 입장에서 보기엔 걍 아는척 하고싶어하는 잼민이보다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