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써보는 글이다. 재미로 봐주셈.

본편 및 애니를 보면 가끔 등장해서 보는 이들에게 중요한 인물이라고 어필하는 캐릭터가 몇명 있다. 그중 아직 상세한 정보가 드러나지 않은 '리그리트'에 관해 추측을 해보려고 한다. 

이름은 리그리트 베르스 카우라우. 본편 시점에선 이야기 등으로 전해진 13영웅의 한사람이었으며 모험자팀 청장미를 발족시킨 창립멤버. 3어절로 된 이름을 보아하니 슬레인 법국 출신이 아닌가 의심되지만 귀족이나 왕족처럼 미들네임이 들어간 것일 수도 있으니 확정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대개 긴 이름들은 신분이 귀한 경우가 많으니 옛날에 멸망한 왕국의 귀족 출신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일단 이름에 관해선 여기까지.

지금껏 타인의 언급 등으로 드러난 그녀의 능력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200년 전' 마신이 세계를 어지럽힐 때 활약한 13영웅의 일원이었다는 점.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 200세 이상이며, 평범한 인간이 200년이나 살 수 없을 테니 플루더와 같은 모종의 수단으로 수명을 늘렸을 거라고 추측된다. 여기에 관해서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지만 나중에 언급하고.

두번째는 사자사용자(死者使用者), 즉 네크로맨서라는 별명을 지닌 매직캐스터라는 점. 웹연재판에서 플루더가 언급하길 상위 가스트(가스트=좀비보다 강한 상위종)를 20마리나 동시에 부릴 수 있다고 한다. 본문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모몬가나 카디트와 같은 사령계 마법을 주로 익힌 네크로맨서라는 뜻인데, 화자는 동의하면서도 다른 의견을 품고 있다. 이 또한 자세한 것은 나중에. 

―――――그러고 보니 설정 중 하나인 대륙의 인간종에서 단 네명만 존재하는 마법직 일탈자 중 하나가 리그리트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것도 나중에 풀이하겠다. 

세번째는 이세계의 초월자인 백금용왕의 거처에서 그의 감각에 걸리지 않고 근처까지 접근한 잠행 혹은 은신능력. 간단히 떠올릴 추측은 매직아이템의 힘을 빌렸다는 것인데, 그외에도 도적계 관련 클래스를 익힌 게 아니냐는 추측도 든다. 하지만 전자인 은신관련 아이템을 얻었다는 게 가장 그럴듯 하니 패스. 

네번째는 이세계에서 수준급 전사인 브레인과 만나 가볍게 검을 겨룬 적이 있다는 것. 이는 리그리트가 검을 다룰 줄 안다는 뜻이며 브레인의 언급에 의하면 마법전사일 거라고 추측된다. 간혹 필요에 따라서 멀티클래스를 하는 캐릭터(ex: 환마 서큘런트, 절사절명, 이블아이)가 많은 이세계다 보니 리그리트 또한 마신들과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로 성장했다고 본다. 

정리하자면 리그리트는 '200살 이상 먹은 초고령자임과 동시에 일탈자(최소 36~42)에 이른 사령계 매직캐스터이며, 브레인(정신적 성장을 이루기 전이었으니 최소 28 이하)과도 겨룰 수 있는 전사, 동시에 초월자마저 속이는 은신술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 된다. 

앞서 말했듯 은신능력은 템빨이라고 쳐도 마법직 일탈자와 최소 오리하르콘~아다만타이트급 전사와 맞먹는 검술실력이 서로 매칭되지 않는다. 거기에 작가 마루야마의 언급으로 레메디오스보다 레벨이 높고, 고블린군단의 군사보다는 레벨이 낮다고 하는데... 위에서 말한 능력들이 40레벨 대에 들어갈 수 있나?  

하고 묻는다면 일단 가능할 것이라고 화자는 판단한다. 

아마 전사직에 필요한 레벨은 최소로, 나머지를 마법직에 투자하면 레벨 40초반 안으로 클래스를 채우는 게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사직 1이면서 레벨에서 오는 능력치 상승으로 골룡(추정레벨 16)을 후두려 팬 나베가 있으니 일탈자인 리그리트가 약간의 버프를 통해 브레인과 검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세계에선 레벨이 승패의 대부분을 결정하니까. 아니면 백금용왕이 준 반지(전사레벨 상승)의 전 주인이니 '무투기를 사용할 정도의 전사레벨(최소 5)'을 갖고 있을지도...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는데, 번목했듯이 은신능력은 템빨이라 쳐도 수명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전사5+마법사36+수명연장을 위한 정신계 마법사(ex금술사)?=???

이는 그녀가 플루더처럼 의식을 통해 수명을 늘린 것인지 아니면 겉만 인간일뿐 속은 이형종인지 알 수 없기에 다양한 의혹과 추측이 생긴다. 그리고 화자는 다음과 같은 추측을 내놓았고 고르고 골라 2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사람들에겐 '네크로맨서(마력계)'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정신계(동양풍) 매직캐스터'이며 홍콩영화 '강시선생'에 나온 도사(부적술사, 음양사, 오행술사가 있었으니 도사나 영환도사도 있을 법하다)처럼 언데드를 부리는 능력을 지녔다는 추측이다. 개인적으로 이 추측을 좋아하며 각종 영화나 D&D에서 모티브를 따오는 작가이니 아마 이렇지 않을까 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된다. 

―――――하지만 정신계를 수련하면 점점 젊어진다고 하는데... 리그리트의 얼굴을 보면 그렇지 않다. 그러니 이 추측은 폐기. 

두번째는 리그리트의 모티브가 D&D에 등장하는 클래스 '페일마스터(palemaster)'라는 추측이다. 페일마스터는 사령학파를 익힌 마법사이며 클래스의 레벨이 오를 수록 언데드의 특성을 얻게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갑자기 자신의 신체 일부를 언데드의 것으로 바꾼다거나 굶주림, 피로 등 인간에게 있는 배드 스테이터스에 면역이 된다거나, 나중엔 반 언데드 같은 존재가 되어 불사(불로는 아니다)에 가까워진다거나. 거기에 페일마스터는 전사에게 필요한 능력(신체방어력 상승, 터치공격)을 가지고 있어 근접전에도 어울리니, 리그리트의 모티브가 페일마스터라는 추측은 여태껏 생각한 것 중에서 가장 그럴듯하다. 

추측을 모아 정리하자면 리그리트는 사령계를 익힌 마법전사이며 레벨은 추정 42. 

백금용왕으로부터 몸을 숨긴 은신능력은 템빨. 전 동료인 이자니야가 남긴 유품이거나 200년 전 13영웅이 에류엔티우에 가서 얻은 아이템으로 추정된다.

허리에 찬 검도 당연히 매직아이템이겠지만 능력은 뭔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설정 좀 풀어라 마루야마...

이것도 추측이지만 리그리트의 주 전투법은 언데드를 대량으로 소환해서 적의 눈을 가린 뒤 아이템의 힘으로 몸을 숨겨 적의 뒤통수를 치는 기습이었을 거라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네크로맨서에게 도움되는 아이템 대신 몸을 숨기는 아이템을 들고 있을 이유가 안 되니까.

그리고 클래스 구성은 아마도 이렇게. 

파이터5= 반지의 힘을 제대로 쓰기 위해? 10정도만 되면 스톡이 2개가 되니 상당히 유용하다.

위자드or소서러10= 모든 마법직의 기본직이라서.

네크로맨서10= 사령계 기본직으로 추정.

페일마스터10= 위에서 말한 수명 문제와 마법직 레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클래스라서.

기타 마법직6~7= 아마 하이위자드나 워위자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함. 혹은 서머너일수도.

다 쓰고 나니 뭔가 후련하네. 오버로드의 재미난 점은 이렇게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일 것이다. 

일단 심심풀이 용으로 써본 글인데 옵봉이들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 댓글 부탁하고 좋은 주말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