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가 trpg덕후라는건 다 알거임
오버로드 설정도 던전앤드래곤에서 엄청나게 가져왔고

이런 trpg에는 캠페인이라는게 있다
Trpg 룰북을 보면 ㄹㅇ 기초적인 규칙만 적혀있음
근데 trpg 하는 놈들이 프로 작가도 아니고 어떻게 룰북만 보고 뚝딱뚝딱 재밌는 이야기를  뽑아내겠냐?
그래서 존재하는게 캠페인이라는거임

캠페인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가르쳐주는 가이드 북인데
등장인물들만 써놓은 설정집부터 마치 소설책처럼 쓴거까지 종류가 다양함
근데 오버로드는 이중에 소설형 캠페인이랑 아주 유사하다
서사구조나 설정팔이, 이야기 끝에 각 캐릭터 빌드 써놓는거까지

여기까지 들으면 당연히 "그럼 소설이랑 소설형 캠페인이랑 차이점이 뭐냐?? 둘다 똑같은거 아님??" 이런 의문이 들수있음
둘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캠페인은 소설과 달리 집약적인 서사구조가 아니어도 된다는거임

예를 들어 마왕을 무찌르는 소설이 있다고 치자.
마왕을 무찌르는데 방법1과 방법2가 있는데 둘다 몇권에 걸쳐서 상세하게 서술하다 주인공이 밥먹다가 그냥 방법1로 하기로 하면
소설에서는 독자들이 어이없을거임
몇권 동안 방법2는 그 분량을 쓰면서 왜 서술한건데? 이러면서

근데 소설형 캠페인에서는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캠페인을 보고 trpg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도움이 되거든
방법2를 선택해 새로운 모험 이야기를 짤수 있으니

오버로드는 폭탄 수준으로 복선과 설정을 던지는데 18권 내에 어떻게 회수하냐는 불만이 많지
근데 마루야마가 캠페인 쓰는 감각으로 오버로드를 쓰고 있으면 전혀 문제 될게 없음. 이런 설정과 복선을 전혀 회수하지 않아도 캠페인에서는 관계 없거든.
정확히 그런걸 최대한 많이뿌리는게 목적에 가까움

그래서 마루야마의 대표적인 명언 "너의 오버로드에서는 가능해"
이게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소설작가로써는 어이털리는 개소리같지만
캠페인작가ㅡtrpg플레이어 입장에서 보면 아주 당연한 소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