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습기간 지나서 시급 7800원 되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 최저 시급인데

이걸 계속 해야하나 싶다.

디쉬 대충 빼고 프랩에서 포션하거나 콜드에서 스푸 퍼주고 샐러드 만들면서

다른 파트 하는 일 보면 육체적으로 너무 편해보임

특히 홀에서 빈둥빈둥 수저 닦는 분은 거의 하루종일 그것만 하던데 너무 편해보인다 ;;

'내가 모르는 고충이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해봐도

'같은 곳에서 같은 시급으로 일하는데 나만 개고생이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주말 특히 어제는 11번가 이벤트 마지막 주말이라 매출이 거의 3000이었는데 다른 파트는 다 평일 인원의 2~3배지만

나는 12시부터 계속 혼자 디쉬만 시키다가 마감 때 기물 들어올 때만 주방 기물 하나도 모르는 홀 직원 한 분 붙여주더라

평일에는 6시쯤에 출근해서 마감까지 하는데 가면 접시랑 기물이 잔뜩 쌓여 있다.

그거 다 빼면 이제 면 삶고 포션하는데

하고 오면 또 쌓여 있고 빼다 보면 마감 시작함.

출근하기 전에 다른 직원 분이 접시랑 기물 다 빼줘서 바로 면 삶거나 좀 한가한 날은

다른 일을 시켜서 결국 매번 하는 일의 양이 똑같아.

뭔가 처음부터 마감 끝나고 집에 갈 때까지 계속 빡세게 일해야 돼

다른 직원 분들 보면 특히 라인은 주문 좀 덜 들어오면 막 떠들고 그러는데 나만 그런 여유가 없어.

디쉬장 있는 데가 떨어져 있어서 떠들 사람이 없기도 하고

그리고 명령계통의 최하위인 것도 꽤 서러움

이게 일하면서 부탁 한 두번 받는 거면 상관이 없는데

매번 "몇 번 풀이요~", "기물좀 튀겨주세요." "포크 나이프 튀겨주세요." "ㅁㅁ야 ㅁㅁ점." "미안한데 이것좀 튀겨줘." "라지 플레이트~"

이런 말 계속 들으면 이게 머리로는 아닌 걸 알더라도

뭔가 꼬봉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아.

주방 남녀 성비가 1:9인데 이게 남자만 디쉬 시켜서 그런 거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디쉬 사람 구했다." "이제 다른 일도 배울 거야." 이런 말을 계속 듣는데

문제는 처음 이 말을 들은지 2달이 지나감 ㅋㅋ

어제 디쉬 사람 구했다는 말 또 들었는데 알면서도 속아줘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다.

그나마 직원 분들 대부분이 친절하시고 소소한 거 배려 많이 해주셔서 위안이 되긴 하는데

이게 하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다보니까

'내가 나가면 자기가 디쉬를 해야 하니까 혹은 사람을 새로 구해야 하니까 그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ㅠㅠ

매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남자면 아웃백 주방 알바는 정말 비추함

남자는 이전에 요리쪽으로 뭔가 경력 있는 게 아니면 거의 무조건 디쉬부터 하는데

운 안 좋으면 나처럼 매주 5일씩 3달 동안 디쉬만 할 수도 있음.

근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디쉬는 최저 시급 받으면서 할 일은 아닌 거 같아.

들어올 때 6개월 일하기로 약속해서 계속 하기야 하겠다만

허리랑 무릎도 쑤시는 거 같고 진짜 구만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