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들 안녕~ 오랜만에 올리는 게시물이야.
근데 왜 요즘엔 짤방 탑재안해? 디씨의 미덕은 짤방 아니던가? 이거.. 세대차 느껴지네 ;;;

암튼, 인턴수련병원 알아보느라, 면접 준비 좀 하고 있었는데,
제목과 같은 질문 하는 병원이 있더라는 말씀.
(이 적유성횽님께서 경희대or동서신의학병원에 인턴지원한 것으로 섣부른 착각은 금물~!)
면접관.. 교수님이나 과장님 앞에 두고
"한방은 무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척결 한방무당~!!!"이라고 말할 순 없쟈나? - -;;;

그래서 혼자 고민해본 걸 제군들 앞에서 간증하려고해.

난 갠적으로 한방의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경험적 의학을 높이 평가해.
이 풀은 어디에 좋고, 저 풀은 어디에 좋다 라는 지식이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
버드나무 다려만든 인디언전통의학 오리진인 아스피린도 좋지만
여러 풀뿌리에서 약효 찾아서 응용한 조인스정/스티렌정 같은 것도 참 이쁘쟈나.
글고,
NSAIDs처럼 높은 약효로 장기간 복용시 부작용 일으키는 것보단
아큐펑처를 이용해서 통증경감과 근이완 효과를 보이는 한방이 의미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뭣보다 내가 한방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무보다는 숲을 본다"라는 관점이야.
물론 절대 대다수 한방무당들께선 나무를 못보니까 숲 본다고 탁탁탁하시겠지만,
전통의학의 한계와 능력을 깨달으신 마에스터급 한방사님께선
정말 인체의 질병을 숲을 보시듯 접근할 거 같아.

사실.. 일반의로.. 시골에 근무하면서.. 노인들 3년째 접하다보니까..
능력의 밑천이 바닥나서.. 너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라구.
근데 이건 대부분 로컬 원장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이지..

피부에 뭐가 올라와서 피부과 찾아가면, 내과적으로 진찰하기보다는
피부의 증상만 보고 약을 처방해주는 게 보통이고
근골격계 통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증요법에만 국한된 처방을 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5년 후 강호로 컴백하면
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함에 있어서.. 숲을 먼저보고, 관련되어지고 문제성 있는 나무들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해보고 싶어.
어찌보면 이런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위해 의료일원화가 필요하단 생각도 들어.
예과 때, 한방의 철학적 특징을 배워두는 것이 환자에겐 참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무당들아~! 착각은 하지 마라.
나무 보는 능력은 있어야.. 그리고 나무들의 군락에 대한 감별 능력은 지니고 있어야
\'숲을 볼 줄 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거란다.

음양오행 & 기 따위의 썰 풀어대면서 철학적 망상에 빠져선.. 결국 의료일원화로 거세당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