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 4편 링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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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onshinproject&no=546256

4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onshinproject&no=554219

지금까지 올라온 여러 떡밥 정리글이 많았는데, 그중에 인게임이나 PV랑 안맞는 것 같은 부분들 수정하고 내가 찾은 부분들 덧붙여서 총정리해봤다.

1편인 이 글에서는 몬드의 역사와 벤티에 대해 정리할거고, 2편에서는 켄리아와 원신의 전체적인 세계관 떡밥에 대해 다루려고 함.

내용이 길기 때문에 시간날때 천천히 읽는걸 권장한다.

I. 몬드의 역사

원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PV [미풍과 소년]을 보거나, 36렙때 벤티 전설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면 몬드의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다.

1. 3000년 전 ~ 2600년 전 : 이 때의 몬드는 굉장히 추운 땅이었다.

우리가 무기 단조할때 북대륙의 ~~ 원형 이라는 아이템이 필요한데, 여기에서 보듯이 몬드는 티바트의 최북단이다.

여기서 열풍의 마신인 데카라비안이 자신의 열풍을 통해 바람의 장벽을 세워 사람이 살만한 적당히 덜 추운 도시를 만들었는데, 이게 옛 몬드(현 바람 드래곤의 폐허)이고 데카라비안과 늑대의 왕 안드리우스는 계속 영역다툼을 하면서 충돌하는 사이였다.

여기서 가장 큰 몬드 유민 부족의 지도자였던 군힐드가 데카라비안의 폭정에 반발해서 유민들과 설원으로 빠져나왔는데, 얘네가 현 페보니우스 기사단장대행 진 군힐드와 페보니우스 성당 프리스트 바바라 군힐드 두 자매의 선조임.

인게임에서 구할 수 있는 책 중에 <군힐드 전기>라는 책이 있는데, 여기서 대강 알 수 있다.

2. 2600년 전 : 작은 바람의 정령 하나가 옛 몬드의 바람 장벽을 뚫고 들어감. 이 정령은 한 소년을 만나 옛 몬드에 자유를 주기 위해 항쟁을 일으켰다. 이 항쟁에는 바깥으로 탈출했던 군힐드의 부족들도 함께 참여했음.

결국 데카라비안을 몰아내는데 성공하지만 안타깝게도 항쟁의 중심이었던 이 소년이 도중에 죽고 말았음.

소년이 죽는 장면은 PV에서도 사진처럼 명확하게 묘사된다.

아무튼 그래서 이 소년의 유지를 잇고자 바람의 정령이 소년의 모습을 빌려 세상에 강림하고 바람의 신 바르바토스가 됐다.

소년의 시체를 떠받치고 있는게 누군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저게 다이루크 선조인 것 같음.

그리고 빨간머리 위에 떠 있는 페이몬마냥 귀엽고 작은 놈이 바르바토스의 원래 모습이다.

3. 2600년 전 ~ 1000년 전 : 이 1600년동안의 시간은 몬드의 개척기인데, 바르바토스는 따뜻한 서풍을 북대륙으로 끌고와서 북대륙에 있던 대부분의 설원과 빙판을 녹이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땅은 바람으로 깎아서 지형을 바꿔 사람이 살기 좋도록 만듬.

그리고 여러 귀족 가문들이 북대륙을 일구고 개척하면서 몬드를 하나의 국가로 융성하게 함.

하지만 인간들은 과거를 쉽게 잊어서인지 점점 권력에 물든 놈들이 나타나고 결국 개척기 말기에는 왕이 없어야 할 자유의 도시 몬드에 다시 로렌스 왕가가 들어서게 된다.

이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벤티도 사실 존나게 쎈놈임. 지금은 개찐따같이 약하고 우인단한테도 털리는 병신이지만 옛날엔 보스급이었다.

북대륙 전체가 설원이었는데 따뜻한 바람을 끌고와서 전부 녹이고 바람으로 절벽을 깎았다는거 보면 그냥 넘사벽급으로 미친 신이었단걸 알 수 있음.

PV에서 자기는 원래 미약한 바람의 정령이었다는데, 걍 개소리고 처음부터 세계관 최강자였을듯.

4. 1000년 전 : 이때의 로렌스 왕족과 여러 귀족 가문들은 완전히 썩어있었는데, 어느 날 티바트 대륙 남쪽 평야의 붉은 머리를 가진 부족이 몬드에 찾아오게 된다.

이 부족은 불과 전쟁의 여신 무라타의 후예들인데, 공식 웹툰을 보면 아마 마룡 우르사의 공격을 받아 부족이 먹고살기 어려워지자 도시를 찾아서 온 것 같음.

아무튼 부족의 일원 중 하나인 바네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귀족들에게 붙잡혀 검투 노예로 전락해버림.

다이루크가 붉은 머리색이어서 바네사의 혈족일 것 같다는 정보글도 있었는데, 인게임 내용으로 보면 그건 아닌거같고 머리색 같은건 우연인 듯.

[미풍과 소년] PV에서 붉은 머리를 한 누군가가 소년의 시체를 끌어안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얘가 라겐펜더의 먼 선조이고 옛날부터 몬드에 붉은 머리를 가진 핏줄이 따로 있었던 것 같음.

아무튼 검투 노예 바네사가 귀족들의 폭거에 항쟁을 일으켰고, 바르바토스가 다시 강림해서 바네사를 도와 귀족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함.

바네사는 이후 페보니우스 기사단을 창설하여 초대 기사단장이 되고 이 때부터 몬드는 사풍의 가호 아래에 번영을 누리게 됨.

5. 100년 전 : 이 때의 기사단엔 쓸만한 인재가 없었고, 몬드는 계속 악룡 두린의 습격을 받아서 피폐해졌음.

이 때 드발린이라는 풍룡이 나타나 악룡 두린과 맞서싸워 두린을 죽이는데 성공하는데, 두린의 시체는 드래곤스핀에 묻혔고 드발린은 이 싸움에서 상처를 입고 이후 100년동안 잠들게 됨.

이 내용은 <숲 속의 바람> 이라는 인게임 책에서 읽을 수 있음.

6. 현재 : 현재의 스토리는 다들 알다시피 드발린이 깨어나고, 사람들이 드발린을 악룡으로 오해해서 핍박하고, 주인공이 나타나서 구해준다.

아무튼 이렇게 몬드의 역사가 정리된다. 간략하게 정리할라 그랬는데 꽤 길어진 것 같지만 진짜 최소한으로 줄인거임.

II. 몬드와 관련된 떡밥

그럼 이제 몬드와 관련된 떡밥들을 살펴보자.

일단 몬드의 이름부터 살펴보자. 게임 설정에서 언어를 영어로 바꿔주면 몬드의 지명은 『Mondstadt』 라고 나온다.

이 지명은 독일어로 Mond (달) + Stadt (도시)의 합성어인데, 대충 달의 도시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음.

근데 사실 몬드가 바람의 신이 다스리는 곳이라는걸 생각하면 이름이 달의 도시라는게 조금 뜬금없게 느껴지는데, 이건 이따 벤티의 정체에 대한 떡밥에서 추가로 설명함.

그리고 사풍의 가호에 대해서 유저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것 같았으니 이것에 대해서도 정리해봄.

간략한 정보는 원신 유튜브 공식채널의 PV [사방의 바람]을 통해 대강 알 수 있음.

사풍의 가호는 1000년 전 바네사가 귀족들을 몰아낸 뒤 벤티가 이곳저곳의 도움을 빌려 몬드를 수호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한 것을 말함.

북풍의 신 보레아스,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등장한 걸로 보아 모티브는 그리스 신화 바람의 신 아네모이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

보레아스는 게임 언어 설정 영어로 바꾸면 안드리우스가 Wolf of Boreas라고 나오는 거에서 등장하고, 제피로스는 서풍의 신 페보니우스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서풍의 신은 제피로스쪽이 훨씬 많이 알려져서 페보니우스는 모를 수도 있음.

게임 언어 설정 일본어로 바꾸면 아예 페보니우스 기사단이 제피로스 기사단이라고 나온다. 왜 지역마다 번역을 다르게 했는지 진짜 알수가 없네 병신같은 발번역

아무튼 대충 정리해보면

- 북풍의 왕랑 안드리우스와 그의 늑대 일족

- 서풍 매의 기사단 페보니우스

- 남풍 사자의 기사 (바네사와 그 이후의 역대 페보니우스의 기사단장들)

- 동풍의 용 드발린

이렇게 해서 사풍의 가호라고 부름.

여기서 원붕이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내용이 서풍의 매, 남풍의 사자, 민들레 기사에 대한 부분이다.

일단 왜 페보니우스가 서풍 매의 기사단이냐면, 벤티가 2600년 전 만난 소년과 관련된 일화에서 매가 등장함.

벤티 캐릭터 스토리 4에 보면 벤티는 하늘을 나는 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소년을 위해 매의 깃털을 모아줬다고 나옴.

그리고 공식 웹툰에서 바네사가 셀레스티아에 도달한 뒤 매가 되어 몬드를 지켜보게 되는데, 이것때문에 서풍 매의 기사단이 된 것.

그리고 남풍의 사자는 말 그대로 바네사와 이후의 페보니우스 기사단장을 의미함.

바네사가 검투 노예일때 별명이 라이언 투사, 사자의 이빨, 무패의 전사였고 이후 사자의 기사이자 민들레 기사라는 이명으로 불렸기 때문.

바네사는 라이언 기사이자 민들레 기사라고 표현되는데, 여기서 도대체 뜬금없이 왜 민들레가 튀어나오는지 의아한 원붕이들이 많을 것 같음.

사자의 기사도 아니고 라이언 기사라는 어정쩡하고 병신같은 번역이 이 부분을 더 헷갈리게 만드는데, 이걸 설명해보자면

공식 웹툰에서 나온 장면인데, 여기서 바네사의 이명이 사자의 이빨, 『Der Lowenzahn』 이라고 표기된다.

독일어로 Der는 그냥 명사 앞에 붙는 의미없는 말이고 사자의 이빨은 Lowe(사자) + en + Zahn(이빨) 인데, 민들레 역시 독일어로 Lowenzahn 이다.

민들레의 영어 표기 Dandelion도 같은 어원을 가지는데, Dent(이빨) + de + Lion(사자) 라서 Dandelion 이 된 것.

민들레가 사자 이빨자국처럼 생겼다고 해서 서양에서 저런 이름이 붙은거고, 이걸로 언어유희 장난친게 라이언 기사와 민들레 기사라고 보면 된다.

중국 게임이 서양의 언어유희를 집어넣어서 동양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기적을 보여주는 갓겜 원신.

III. 가지의 수호자 데인슬레이프

얘는 켄리아와 관련된 인물이라 2편에서 서술할까 했는데, 출신지가 몬드여서 그냥 1편에서 다루기로 했음.

데인슬레이프는 PV [발자취]에서 공개된 놈인데, 가지의 수호자라는걸로 보아 세계수와 관련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음. 자세한건 모르겠다.

아무튼 진주 기행 30렙 찍으면 주는 무기 보상들중에 칠흑검이란게 있는데, 이 검의 스토리가 데인슬레이프의 이야기다.

데인슬레이프는 먼 옛날 몬드에서 어린 늑대라고 불렸던 기사의 제자였다.

이 「어린 늑대」에 대한 스토리는 페보니우스 대검이랑 늑대의 말로 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름이 루스탄이라고 나옴.

늑대의 말로가 루스탄이 쓰던 대검이다.

어쨌든 데인슬레이프는 루스탄의 제자였다는걸로 보아 몬드 출신의 인물이다.

데인슬레이프가 썼다는 이 칠흑검은 아마도 한 번 뽑으면 반드시 누군가를 죽여야 해서 주인을 살인광으로 만든다는 북유럽 신화의 마검 튀르핑을 모티브로 따온 것 같음.

이건 내 뇌피셜인데, 아마 드발린과 두린은 원래 바람에서 태어난 풍룡이었는데 두린만 타락해서 악룡이 된게 아닐까 싶기도 함.

왜냐하면 북유럽 신화에서 마검 튀르핑을 만든 두 명의 드워프 대장장이가 드발린과 두린이기 때문.

IV. 벤티의 정체

이제 원신 좀 해봤다 하는 놈들은 꽃게도 잡을겸, 경험치도 얻을 겸, 업적 하나도 깰 겸 몬드 동쪽에 있는 무인도를 방문해서 퀘스트를 깼을거임.

이 무인도에서 진행할 수 있는 해시계 퀘스트의 이름이 [시간과 바람]인데, 여기에 보면 바람의 신전과 시간의 마신이 연관될 것이라는 학자 NPC의 언급이 나옴.

그리고 제례 무기 시리즈의 스토리를 보면 시간과 바람에 대한 얘기가 짤막하게 나온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바람의 신과 시간의 신을 헷갈렸다고 함.

그리고 시간과 관련해서 세 명의 달의 여신이 인게임 책에서 언급되는데 <쇄몽기진 사파이어>, <죽림월야> 두 책에서 달의 여신이 등장한다.

과거 하늘에는 세 개의 달이 있었는데 이 셋의 이름은 아리아, 소넷, 캐넌이고 이 셋은 시간과 연관이 있다고 서술된다.

왜 달의 여신을 시간과 엮어서 설명하는지는 인류의 역사와 신화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데, 옛날부터 달은 사람들이 시간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쓰였기 때문이다.

고대 시대부터 사람들은 달이 그믐달, 반달, 보름달로 변하는 주기를 통해 시간을 측정했고 이걸 바탕으로 음력을 개발해서 1년을 쟀으니까.

그런데 오묘하게도 아리아, 소넷, 캐넌은 모두 시와 노래의 이름이다.

아리아는 유럽의 극중 선율, 소넷(소네트)는 유럽의 정형시, 캐넌(캐논 or 카논)은 서양 고전음악의 돌림노래를 뜻함.

아마 아리아랑 소네트는 평소에도 접해본 단어일거고 캐넌이라는 이름이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이 유명하니까 들어보면 좋다.

어릴때 리듬스타나 탭소닉같은 음악게임 해본적 있으면 캐논 변주곡 존나게 많이 들어봤을걸?

아무튼 달의 세 여신이 모두 시, 노래와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으며 시와 노래의 딸이라는 책 중 언급까지 명확하게 나온다.

그런데 티바트 대륙에서 시와 노래는 바람을 타고 흘러간다고 전해진다.

리세마라하면서 뒤지게 많이 들어봤을 초반 페이몬의 대사 "여동생(혹은 오빠)의 소식을 꼭 찾을 수 있을거야. 언어와 노래는 바람을 타고 전해지니까." 이거 기억남?

리세계 사서 플레이하는 원붕이들은 모르겠지만 손리세한 놈들은 아마 저거 수십번도 넘게 들어봤을거임.

그리고 [벤티 : 시인의 업무] PV 에서 벤티의 정체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바람의 신 바르바토스는 시간의 갈라진 가지에서 탄생했다는 점.

이것만 봐도 벤티는 어떻게든 시간과 엮여있다는걸 알 수 있다.

그럼 이제 벤티의 대사를 살펴보자. 맨 처음에 나오는 대사인 첫 만남 대사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벤티는 여행자한테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는거냐고 묻는다. 그러곤 다시 주인공의 여행에 동행하겠다고 한다.

이거 존나 중요함. 벤티는 지금 티바트 대륙에서 주인공을 처음 만난게 아니다.

과거에 벤티는 이미 여행자를 만났으며, 심지어 같이 여행까지 떠났었고 그 여정까지 이미 알고있다.

하지만 왜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여행자는 그 기억이 없고, 벤티는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위 책들의 내용을 더 보자. 책에서 세 달의 여신은 자매이고 대재앙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고 나온다.

아마 이 대재앙은 500년 전 켄리아가 멸망하고 천지가 개벽한 사건을 말하는 것 같다.

또한 원신 유튜브 공식채널의 스토리 티저 [다시 만날거야]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아마 500년 전 있었던 켄리아의 멸망과 세계를 덮친 대재앙인 것 같은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다.

이만한 재앙이 있었는데 그에 비해 지금 세계는 너무 평화로워 보이고, 별다른 이상도 없다.

저만한 큰 사건이 있었는데 그냥 역사책에 켄리아의 멸망에 관한 언급은 고작 몇줄이 끝이고 저 역사가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언급되지도 않는다.

왜 그럴까?

인게임에서 주인공의 스토리를 보면 남행자와 여행자 모두 저 멸망을 직접 목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 주인공인 남행자도 "하늘과 땅이 뒤집어지고 재앙으로 가득한 세상"이 펼쳐져있는 광경을 봤다.

이 지옥도를 목격한 뒤 세계를 떠나려다 천리를 만나 여동생과 이별하게 되었다면, 도대체 벤티와 남행자는 언제 만나게 된걸까?

벤티가 시간과 연관이 있다는 점, 벤티가 이미 남행자와 만난 기억이 있다는 점, 사람들이 이상하게 저 대재앙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생각해보면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

1. 남행자는 저 대재앙이 있은 후의 티바트를 벤티와 함께 여행했다

2. 그러다가 어떠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이 진실에 관한 건 2편 켄리아와 원신 세계관 설정에 대한 떡밥 정리에서 다룰 예정)

3. 시간의 마신이 대재앙의 여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파괴된 세계를 복원하기 위해 시간을 되돌렸다

4. 시간을 되돌리는 반동으로 시간의 마신이 죽음을 맞이했다(세 명의 달의 여신이 죽었다) or 시간의 마신이 힘을 잃고 사라졌다

그럼 여기서 또 다시 모순이 생긴다. 시간을 되돌렸는데 왜 켄리아는 멸망한 그대로인가?

이 질문에 대한 설명은 인게임 내의 책 <소녀 베라의 우울>에서 찾을 수 있다.

<소녀 베라의 우울>을 대충 요약하자면

「소녀 베라와 소년 샤키, 그리고 시간을 다루는 미지의 소년 에코가 우주를 여행하다가 베라가 에코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베라를 살릴 방법을 찾고자 에코는 베라의 시간을 멈춰놓고 샤키와 20년동안 여행하며 베라를 구할 방법을 찾는다.

베라를 치료할 방법을 찾은 뒤 이들은 베라를 다시 깨운다.

에코는 자신때문에 20년을 날리게 된 것에 사죄하며 베라와 샤키의 외형만 20년 전의 청춘으로 되돌려놓아 다시 서로가 청춘을 보낼 수 있게 한다」

라는 개막장 드라마같은 스토리임.

이 때 시간을 되돌리는 에코라는 소년이 소녀 베라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되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미래만이 과거를 구할 수 있다. 과거를 바꿔도 미래를 구할 수는 없다. 예정 조화의 법칙이 자신보다 조금 더 강하다."

"외형은 20년 전으로 바꿔줬으나 기억은 그대로이다. 결코 그때와 똑같은 청춘을 누릴 수는 없다. 단지 비슷한 청춘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뿐이다."

이 내용들을 통해 티바트 대륙의 역사를 유추해보면, 시간의 마신이 시간을 되돌렸어도 켄리아가 멸망한 것은 그대로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즉 시간의 마신이 시간을 다루는 권능을 사용했다고 해서 티바트 대륙의 시간이 과거로 되돌려진 것이 아니고, 대재앙이 덮치기 이전(과거)의 환경만 그대로 미래에 옮겨온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이러면 시간이 되돌려져도 사람들의 기억과 역사에는 대재앙이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 역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남행자만 기억이 없는가에 대해선 나도 모르겠다. 아마 남행자는 이 세계의 인물이 아니라서 법칙의 예외가 적용되는듯? 아니면 어떤 사건을 겪어서 기억이 지워졌거나.

그럼 다시 몬드의 이름에 관한 떡밥으로 돌아가보자. 몬드는 바람의 신이 다스리는 곳인데 정작 이름의 유래인 Mondstadt는 달의 도시라는 뜻이었다.

그럼 왜 몬드가 달의 도시일까?

벤티가 시간의 가지에서 갈라져나온 정령이라고 나온 걸 보면, 아마 바람의 신인 벤티와 시간의 마신은 동일한 신이었다가 나뉘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원래 시간과 바람의 신이었는데 바람 부분만 떨어져나온게 지금의 벤티인 것.

이러면 몬드가 달의 도시인 것도 설명이 가능하다. 원래 시간의 신이 다스리는 지역이었고, 시간의 신을 상징하는게 세 개의 달이었으니까.

물론 벤티와 시간이 엮이는 떡밥들이 인게임 내에 많은건 사실이지만, 벤티의 정체가 시간의 신이었을수도 있다는건 완전히 내 뇌피셜이다.

인게임 내의 내용과 PV, 스토리가 절묘하게 들어맞는 부분이 있어서 짜맞추기 했을 뿐이고, 실제로 어떨지는 나도 모름.....

미호요만이 답을 알겠지

한줄요약 : 벤티는 시간의 신이었을수도 있다. 티바트 대륙은 한 번 멸망했다가 다시 시간이 되돌려진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2편 링크 달아줄게.

떡밥정리 2편) 켄리아와 원신의 세계관에 대한 설정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onshinproject&no=370553&_rk=tDL&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읽다가 이해 안가는 부분 있으면 질문해도 됨. 이 좆망겜 컨텐츠가 없어서 스토리만 존나게 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