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amajo Doremi 18 - Examination Student's Knowledge 1 (受験生の心得1)

Track four, "Jukensei no Kokoroe 1" (受験生の心得1), or "Examination Student's Knowledge 1", from the CD "Ojamajo Doremi 18" (おジャ魔女どれみ18), included with the limite...

youtube.com

Ojamajo Doremi 18 - Examination Student's Knowledge 2 (受験生の心得2)

Track five, "Jukensei no Kokoroe 2" (受験生の心得2), or "Examination Student's Knowledge 2", from the CD "Ojamajo Doremi 18" (おジャ魔女どれみ18), included with the limite...

youtube.com

마침내 1지망 대학교 시험날이 되었어. 어젯밤부터 메일이 연달아 오고 있었어. 사람들의 마음은 고맙지만 시험에 집중하고 싶어서 답장은 안 하고 있어.

어? 코타케다

힘내…… 딱 그거 한마디!?

흠흠!

죄송합니다! 진짜…… 코타케 자식……

또 메일? 이번 건 레온인가? 어디 보자

하루카제, 절대로 머리를 부딪히지 마! 머리를 가능한 한 흔들리지 마! 채워넣은 내용들이 흘러나오지 않게 말이야!

무슨 말이야 이게!

크흠흠!

으아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창피 당했잖아~ 진짜~

히히~ 40분 전에 도착! 완전 여유롭잖아!

응?

역 앞 자전거 보관소에 아기를 안은 여성이 당황한 채 서 있었어.

저, 왜 그러세요?

역으로 남편이 두고 간 물건 전해 주러 왔었는데 돌아오니까 이렇게 돼 버려서……

으아~ 도미노처럼 쓰러졌네

아, 제가 자전거 일으킬 테니까 기다리세요!

엣, 그, 그치만 그러면……

아뇨, 어려울 때 내 일 네 일이 어딨어요~

그렇구나……

그럼 일단은 이거부터~ 읏차!

저렇게 많은 사람이 앞에 지나가는데 물어봐 준 건 너밖에 없었어. 정말 고마워

그렇지 않아요. 다들 슬쩍슬쩍 보고 있잖아요. 돕느냐 못 돕느냐를 결정하는 건 아주 작은 용기라고 생각해요.

용기의 아주 작은 차이라…… 너 멋지구나!

잘 보니까 그 교복, 이 근방 고등학교 게 아닌데? 나 이 동네 사람이라 알아.

네, 오늘 대학교 시험 날이에요.

혹시 이 앞에 있는 여대?

네!

헤엑! 그럼 이러고 있으면 안 돼!

꽤나 일찍 출발해서 괜찮아요~

영차~

안 돼 안 돼! 여유 있는 게 제일이야. 그리고 나 너한테 좋은 거 배웠잖아.

네?

실례합니다! 잠시만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왜 그러시죠?

죄송합니다. 자전거 일으키는 것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아~ 알겠습니다! 어이, 도와드리자고!

어!

나도 너를 본받아서 살짝 용기를 내 봤어.

에헤헤~

자, 빨리 가렴! 힘내!

감사합니다!

착한 일 하고 나면 기분 좋잖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학교 바로 앞 횡단보도에 왔을 때였어.

으악!

아, 미안

어 어어 뜨악!

미안, 좀 바빠서

모처럼 잘생긴 사람이었는데~

아! 레온이 보낸 메일의 문장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갔어.

‘하루카제! 절대로 머리를 부딪히지 마!’

어떡해~! 머리 부딪혀 버렸어~!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는데~!

아니 뭘 동요하는 거야, 신경 쓸 거 없잖아! 나!

나는 자신을 격려하면서 대학교 문을 통과했어.

지정된 교실로 들어가서 수험번호가 쓰여 있는 자리에 앉았어.

이미 수험생이 반 이상 있었어.

그중 절반 정도가 참고서나 단어장을 보고 있었어.

다들 나보다 머리 좋아 보여……

안 돼 안 돼! 그런 생각하면 어떡해~!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우려고 고개를 붕붕 저었어.

‘머리를 가능한 한 흔들지 마!’

아~~~!

머리 흔들어 버렸어!

아니 침착해지는 거야, 도레미!

그런데 첫번째 시험과목인 영어에서 벽에 부딪히고 말았어.

듣기는 어떻게든 클리어했다고 생각해. 그치만 장문 문제에서 단어 하나를 몰라서 필요 이상으로 당황하니까 다음 과목까지 영향을 끼쳐서……

모든 시험이 끝났어. 응원해 준 사람들한테는 전력을 다했다고 메일을 보냈지만 사실은 전혀 자신이 없었어.

그리고 마침내 합격자 발표 날.

난 이미 추천입학이 결정된 아이코한테 같이 가 달라고 했어.

역경을 극복한 아이코라면 나의 합격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근데 너무 남한테 의지하고 있잖아……

뭐고 도레미~ 합격자 발표 날이다. 기운 좀 더 내라~

그치만~ 자신 없어~

그다음은 운을 하늘에 맡기고 부딪혀 부서지는 기라!

흐아아~! 부서지라니 그럴 수가~

아, 아……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보러 가자. 틀림없이 붙었다니까!

틀림없이?

음~? 틀림없이라고 할까 아마라고 할까?

혹시 어쩌면……?

아하하~ 어쨌든 가자~

실례합니다~ 지나갈게요~

아이코한테 이끌려서 게시판 앞으로 온 나는 가방 안에서 수험표를 꺼내서

수험번호 뭐야?

555번

뭐고~ 억수로 좋은 번호네~ Go Go Go다!

(일본어로 5=고)

에헤헤

550…… 554…… 556…… 헉! 없어……

도레미!?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에서 아이코는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붙어 있어 줬어.

평소 같았으면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라면서 웃어넘겼을 아이코의 심정을 생각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어.

미안, 아이코…… 같이 가자고 해서……

뭔 소리고~ 도레미는 열심히 했다! 나머지 하나 합격하면 된다~

응……

아이코의 격려도 공허하게 2지망이었던 대학교도 불합격으로 끝났어.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어? 언니. 안타깝다. 금방 안 들어오니까, 아빠랑 엄마도 걱정하셨어.

미안, 폿프…… 지금은 아무랑도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좀 혼자 있을게……

응……

난 나를 응원하거나 격려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불합격이라고 메일을 보내고 나서 핸드폰을 껐어.

눈물이 줄줄 흘렀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자신의 한심함에 눈물밖에 안 나왔어.

하지만 눈물은 그치지 않았어.

어느 새 방은 어두워져 있었어.

언니, 밥 다 됐어!

미안, 안 먹고 싶어……

언니, 난….. 언니 믿어!

뭘 믿어!

다정한 말을 해 준 폿프에게 나도 모르게 쏘아붙였다는 걸 깨닫고 더 말할 수 없었어.

이렇게 우울해진 건 18년을 살면서 처음이었어.

그렇게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대학교가 No! 해 버린 거야……

그렇게 한심한 인간이야? 내가……

설날 때, 첫 참배 갔을 때 소원비 조금 내서 그런가……?

대길 나올 때까지 운세뽑기 한 게 너무 끈질겨서……?

아냐, 레온 잘못이야. 그런 메일을 시험 직전에 보내니까

그보다 그 부딪힌 남자가 제일 나빠! 부딪히지만 않았으면 머리에 채워 둔 지식이 흘러버리지 않았을 텐데……

자신의 실력이 없었다는 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소리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어.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자기자신이 싫어져서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어.

문득 책상 위 책꽂이를 봤다가 편지지가 삐져 나와 있는 걸 발견했어.

그건 전국고교축구 선수권에서 준우승하고 3학년이 축구부를 그만둘 때 부원 모두가 나를 위해 써 준 롤링페이퍼였어.

다들 이렇게 응원해 줬는데…… 미안해……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또 눈물 나게 만들어서 난 편지지를 끌어안았어.

그리고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다 보니 잠이 들고 말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