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쿠에(마키하타야마 하나 역) 인터뷰

<꼬마마법사 레미> 멤버들이 16세가 돼서 등장한다는 얘기를 듣고 어떠셨나요?

스튜디오에서 세키 pd님이 성장한 초보마녀들의 이야기가 소설로 나온다고 하셔서 상당히 기대됐어요. 한 권짜리일 줄 알았는데 근사한 시리즈로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단순히 굿즈 같은 것이 아니라 요동치는 그녀들의 심경과 성장을 영상을 보듯 상상할 수 있는 게 재밌고 즐거운 책이었어요.

정말 다들 안 바뀌었다기보다는 성장은 했는데 그 시절 감성 그대로이면서 잘 성장했다. 좋은 일뿐만 아니라 힘든 일도 겪고서 자랐다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마법”을 사용하는 설정의 애니메이션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되기 십상인데 <꼬마마법사 레미>는 TV 시리즈 때부터 일상에서 있을 법한 에피소드였죠. 그것이 16세판이 돼서도 안 바뀌었지. 하즈키에 대한 비공식 사이트에서의 괴롭힘 문제라든가 아이코의 부상이라든가 그럼에도 역시 진로를 못 정하는 도레미라든가(웃음). 사실은 어딘가에 미소라시라는 곳이 있고 그녀들이 거기에 정말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다들 어떻게 될 거 같으세요?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게 아니라 독자로서 “어!? 이렇게 되는 거야?” 라든가 “우와, 그렇게 되네?” 하고 놀라고 싶네요. 앞으로가 굉장히 기대돼요.

하나는 TV시리즈에서는 제2기부터 등장했는데요, 오디션은 어떠셨나요?

몇 가지 유형의 하나 사진을 받았어요. 우는 표정, 화난 표정, 섭섭한 표정이라든가. 그리고 거기에 맞는 목소리를 내 달라고 했죠.

아, 아기라서 대사가 없군요!

그렇죠. 예전부터 계속 아기 연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요시다 리호코 씨라든가 대베테랑 분들이 다들 아기 역을 하셔서 저도 언젠가는 연기해 보고 싶었어요.

사실 아기는 대사가 없으니까 오히려 굉장히 어려워요. 똑같은 “울음”이라도 배고플 때, 어리광부리고 싶을 때, 기저귀를 바꿔 달라고 할 때 하고 전부 다르다는 걸 알고 나서 아기를 무의식적으로 관찰하게 됐는데 그걸 실행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고 매주 하는 녹음도 정말 즐거웠어요.

스튜디오 옆을 지나가던 세키 씨한테서 정말로 스튜디오에 아기가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말을 들은 게 사실 굉장히 기뻤어요.

그리고 한번 배운 말은 그다음엔 잘 말할 수 있어야 돼요. 즉 “맘마”라든가 “푸딩” 같은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면 그다음부턴 제대로 말할 수 있어야 돼요. 시나리오가 틀렸다거나 하면 자신의 기억과 대조해서 제대로 말할 수 있는지 기억해 둬야 해요. 안 그러면 보시는 분들이 어? 하고 의아해 하시니까요.

성장은 돌이킬 수 없죠. 하나는 애니메이션 본편에서 초등학생이 됐는데요, 그때 신경 쓰셨다거나 하신 건 있으신가요?

처음엔 1년 동안만 출연하는 줄 알았어요. 최종회가 가까워지고 사실은 다음 시리즈부터 초등학생으로 재등장한다고 해서 “어?” 하고 놀랐어요. 게다가 외모가 초등학생이고 속은 2살 그대로 라는 게 재밌었죠.

하지만 애니메이션 본편 녹음에서는 초보 마녀들과 같은 나이로 안 보이도록 신경 썼어요. 역시 2살 짜리의 위험함이라든가 무서운 줄 모르는 게 있어야 하나여서 초등학생으로 안 보이게 했죠.

이번 드라마 CD는 어떠셨나요?

애니메이션과 달리 그림이 없어서 “고등학생 마키하타야마 하나”라기보다도 6살이 된 하나를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고등학생 목소리를 연기하면 그림이 없어서 신 캐릭터가 돼 버리니까 너무 어른스러워지지 않도록 TV 시리즈 때의 하나에서 바뀌지 않도록 했어요.

오타니 씨의 16~17세는 어떠셨나요?

동아리 하느라 정신없었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무대 여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땐 연극부가 없으니까 키가 크고 싶어서 배구부에 들어갔어요. 고등학교에 가면 연극부에 들어가려고요. 그런데 들어간 고등학교 연극부가 별로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서 배구를 계속할지 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 연극부에 들어갈지 상당히 고민 돼서 중학교 때 선생님과 의논했어요.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젊을 땐 뭐든 해 봐” 하고 조언해 주셔서 두 동아리 다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기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구. 축제 시기가 가까워지면 연극부. 휴일에 친구들이랑 동네에서 논다든가 하는 건 전혀 없었죠.

다시 도레미 얘기로 돌아가는데요, 오타니 씨에게 <꼬마마법사 레미>는 어떤 작품인가요? 독자분들께 보내는 메시지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계속 염원했던 아기를 연기할 수 있었던 정말로 크나큰 자산입니다.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작품 중 하나예요. 웃음이 있고 눈물이 있어서 뭉클하게 만드는 게 “도레미” 세계죠. 요즘 아이들이 봐도 재밌어 할 거 같고 집단 안에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힌트도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교훈만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 볼 수 있고 꿈이 있어서 다양한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보물이에요.

이 책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은 예전에 TV 시리즈를 보셨을 텐데요, 그때의 꿈을 깨뜨리지 않고 더 새롭게 사회에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고 힘을 받으신다면 그렇게 멋진 일은 없을 거예요.

2014년 1월 스튜디오 TAVAC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