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서는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할 짓이 읎다

고로 시작한다



난 윈디데이가 오마이걸의 가장 완벽한 곡이자

내가 추구하는 음악의 가장 정점에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내 본격 입덕곡이기도 하고 나에겐 세상 최고의 곡인거지

(중간 중간에 이해를 돕기위해 어플로 대충 음을 쳐봤는데 퀄은 구려도 이해해줘)


먼저 윈디데이는 어쿠스틱 기반의 댄스곡임

기타와 피아노만으로 인트로와 벌스를 구성하고 있고

이 덕에 노래 시작에서부터 상당한 청량감이 느껴짐

다만 이 청량감은 맑은 물빛의 청량감 보다는

가을에 가까워진 푸르른 청량감이랄까

뭔가 바람의 느낌이 있어야 돼

따라서 피아노가 곡의 중심에서 시도레라-레솔-

로 배경을 만들어 준다면

기타가 바람 역할을 하며 살랑살랑 중간에 바람이 부는

느낌을 표현해 주는거야


이노래가 정말 대단한건, 앞으로도 말하겠지만

이런식의 악기 사용과 분위기 표현이

가사와 딱 들어맞는거임

벌스 부분의 가사를 보자


멀리서 널 닮은 바람이 일어 
불어와 내게 hello hello hello 
진짜로 진짜로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대 


널 닮은 바람, 즉 널 향한 사랑이 일고 있고

그게 불어오고 있어

그리고 그 속성을 설명하는데, 이건 내가 느낀게 아니라

어디서 그렇대~ 하고 전해들은거야

진짜로 소중하면서 보이지 않는 것, 사랑이지만 화자는 아직 스스로 속성을 아는 상태는 아닌거지


여기서 주목할 것은 'hello' 와 '일어' 라는 표현이야

사랑이 막 시작되듯, 바람이 이제서야 '일고' 있고

이제 막 처음으로 내게 'hello' 하며 인사를 건낸 상황이라구

이는 사랑을 처음 시작할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이 마음에 다가오고

문득문득 그 사람이 떠오르는 상황인거지

난 이걸 기타가 피아노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과 참 유사하다고 느꼈어

이후 노래는 한차례 숨을 고르기 시작해




브릿지 부분의 inst에는 피아노가 빠지고

기타와 코러스 보컬만이 남아

기타는 잔잔하게 브러쉬(기타줄을 쓸어내리듯 연주하는 주법)로 코드만 이어가고

코러스 보컬은 우~우~ 하면서 분위기를 잡지


이는 다시 말해 배경(피아노)가 사라지고

바람(기타)와 나(코러스 보컬) 만이 이 공간에 남아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되돌아 보는거지

차분하게, 그러나 마치 뭔가 터질 것처럼 말야


다시 가사를 보자


따스한 온도 부드러운 촉감 
사랑인 걸까 내게 온 걸까 



이제는 온도와 촉감이 등장하며

화자의 느낌을 직접 설명하고 있어

그러면서 "진짜로 소중한 건 보이지 않는대-" 하고 들었던 그 무엇과

내가 느끼는 것을 끼워맞춰보는 거지

사랑인걸까? 내게 온 걸까?

이는 오직 너와 나를 이 공간에 두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진행되는거야

여기서 멜로디가 좀 절묘한데

멜로디가 사랑인걸까? 내게 온 걸까? 하는 마음을

진짜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답답해 하는 느낌보다는

진짜인 것 같은 밝은 느낌으로 이끌어 가고 있어 (그러나 아직 확신은 아냐)

그래서 싸비부분에서 노래가 밝게 폭발하는거야

이 부분에 대해 짧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내게 온 걸까? 부분이 솔라시-라시- 인데

이걸 솔라시-도시-로 바꿔보면

내게 온걸까? 보다는

내게 온건가? 의 느낌이지

뭐냐면 이게 진짜 내게 온건가? 아닌거 아냐? 하는 느낌이 더 강해져

이건 라시- 부분이 장2도고

도시-부분이 단 2도라서 그런건데 그런건 넘어가고 암튼

이러면서 내 마음을 확인하는 중인거야


(보톡 갯수 제한이 있어 나눠서 올릴게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