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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2

[일반] 글을 써보기로 했어요앱에서 작성

ㅇㅇ(183.104) 2022.07.16 16:11:35

조회 79 추천 2 댓글 1

그냥 써보기로 했어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인도를 걷는 사람, 번화가임을 자랑하듯 화려하게 비추는 네온사인.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어린아이는 10층 규모의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도 생각에 잠겨있었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한 손으로 사탕을 물면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히려,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고 추악하며 열등감을 가지고.

온갖 이기심으로 똘똘 뭉치고. 배신하고. 그런 집합의 완성체가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그는 고개를 치켜세워 허공 속에 물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오직 그에게만 보이는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의 귓속에 속삭이듯이 답했다.

“그럼, 저기 보이는 무리는 전부 죽여도 되는 거겠지?”

그의 눈동자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 여자에게 치근덕거리는 성인 남성들이 보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네가 있는 거니까.”

성인이 되어서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미성년자에게 해소하려는 사회의 쓰레기.

여자 본인과 가족에게는 아물지 않는 상처를, 타인에게는 금방 식는 분노를, 가해의 주체는 순간의 쾌락을.

너무나 불공평한 교환.

“역시 세상은 부조리해.”

그는 교복 바지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선 불쾌한 소리를 내는 문을 열고 먼지가 나풀거리는 계단을 내려갔다.

“만지지 마! 신고할 거야!”

도착한 그곳에는 어떻게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악을 쓰며 반항하는 또래 여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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