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거 문제가 격전구는 이름 그대로 빡센 동네라서 수십년 내내 최전선에서 뛰는 팀이 거의 없음. 유명한 명문이라도 5년 이상 고시엔 못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고, 우승후보가 8강 16강에서 썰려나가는 경우도 허다함. 그래서 지역예선 4강 이상을 매년 올라갈 정도의 강팀이 고시엔을 아예 못 나간다 이런 건 거의 없다고 보면 됨. 최근에는 효고현의 아카시상고와 서도쿄의 토카이다이스가오가 3년 연속 준우승하긴 했는데 둘 다 중간에 센바츠 한 번 나갔고, 결국 4번째 도전에 여름 고시엔 뚫었음. 고시엔 못 가는 게 한이 된, 소위 말하는 '고시엔 비원교'도 몇 년에 한 번씩 결승, 4강에서 주저앉는 거지 매년 결승까지 올라오는 게 아님.

한편 시골이라고 해도 동네마다 수준 차이가 엄청 심함. 예를 들면 고치현은 인구 뒤에서 3위에 인구밀도도 뒤에서 4등인데 이 동네는 고시엔 승률 탑5에 이게 다 메이토쿠 혼자 쌓아올린 것도 아니고 우승교만 4개 배출했음. 근데 이에 반해 인구 비슷한 시마네현은 승률 뒤에서 탑3에 아직까지 결승 진출팀조차 배출한 적이 없음. 최고성적인 여름 4강도 2003년 고노카와(현 이와미치스이칸) 빼면 100년 전 타이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됨. 여기에 동네 수준이라는 게 영원히 안 바뀌는 것도 아니라서 격전구가 오랜 기간 꼬라박거나 10년대 이후 레벨이 급상승한 이와테현이나 여름에는 승률 확 오른 토야마현 같은 경우도 있고, 아니면 센바츠 11연속 초전패퇴를 당했던 군마처럼 한쪽 대회는 잘하면서 다른 한쪽은 못하는 경우도 있음.

거기에 대진운빨로 격전구 뚫고 오랜만에 올라온 전력 좋은 팀이 광탈하는 경우도 있고 비교하는 게 되게 애매하긴 한데, 이시카와의 세이료, 후쿠시마의 세이코가쿠인, 후쿠이의 츠루가케히, 토쿠시마의 나루토 등 매년 고시엔 출장이 유력시되고 고시엔에서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는 학교면 격전구 강호보다 낫고, 그게 아니라 서너팀이 번갈아가면서 돌려먹는 수준의 시골 1티어팀이면 격전구 팀들보다 못하지 않나 싶음. 프로 배출하는 것도 그렇고.

참고하라고 소위 격전구에서 우승후보 1순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고시엔 노릴 수 있고 실제로 가끔 고시엔 나오는 팀들 몇 개 올려봄. 성적은 코로나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치에 괄호 친 건 기념대회라서 도쿄 외의 격전구를 둘로 쪼갰던 경우

토코가쿠엔(카나가와)

전국대회

2001 센바츠 1승 1패(3회전)

2002 고시엔 2승 1패(3회전)

2005 고시엔 2승 1패(3회전)

2007 고시엔 1패

2012 고시엔 3승 1패(8강)

지방대회

준우승-준우승-우승-4강-8강-우승-8강-우승-(4강)-4강-5회전-준우승-우승-8강-8강-4강-4강-4강-(준우승)-4강

- 현 시점에서 카나가와는 요코하마-토카이다이사가미가 투탑에 그 아래로 토코가쿠엔, 케이오가 있고, 그 아래로 토인가쿠엔(얘넨 한때 전국구 강호였음), 니치다이후지사와, 카마쿠라가쿠엔, 히라츠카가쿠엔, 요코하마하야토, 요코하마소가쿠칸, 뭐 이런 사립들이 16강 이상 꾸준히 찍으면서 번갈아가며 결승 올라오는 편. 보통 케이오까지 카나가와 빅4 정도로 묶어으면서 전국구로 쳐주는 편이긴 한데 2강 2중 나머지 이런 느낌?

카스카베쿄에이(사이타마)

전국대회

킨다이후(오사카)

전국대회

2003 센바츠 1패

2008 고시엔 1패

2018 고시엔 1패

지방대회

5회전-5회전-8강-4강-4회전-5회전-4강-4회전-(우승)-5회전-4강-3회전-4강-3회전-4회전-5회전-2회전-1회전-(우승)-4강

- 60-80년대 고교야구를 호령했던 오사카 사학7강 중 하나로 1990년에는 센바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사카토인-리세이샤 만나면 털리는 전투력측정기 비슷한 신세로 전락했음. 21세기에 출전한 고시엔은 센바츠 아니면 오사카를 둘로 쪼개서 저 둘 다 피했던 경우. 그나마 2008년은 망하기 전의 PL을 꺾고 고시엔 올라간 거긴 한데 결국 1패에 그쳤고. 현역 프로선수도 거의 없는 상황이겠다 딱히 강팀이란 이미지는 없음. 2ch 같은 데서는 오사카토인이 강한 거지 오사카가 강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까이기도 하는데 이런 억까를 양산하는데 일조한 학교라고 할 수 있음

코베코쿠사이다이후(효고)

전국대회

2001 센바츠 1패

2005 센바츠 3승 1패(4강)

2010 센바츠 1패

2014 고시엔 1패

2017 센바츠 1패

2017 고시엔 1승 1패(3회전)

지방대회

4강-4강-준우승-4회전-4강-준우승-8강-준우승-(4회전)-5회전-4강-4강-5회전-2회전-우승-4강-8강-우승-(4강)-준우승

- 90년대 중반부터 지역대회에서 성적을 내다가 21세기 들어와서는 지역강호로 자리잡은 상태. 효고현은 최고의 명문인 호토쿠가쿠엔이 예전같지 않은데다 이쿠에이, 토요다이히메지 같은 강호사학들이 몰락해버려서 세력구도가 좀 혼전인 양상인데 현 시점에서는 호토쿠가쿠엔, 아카시상고, 코베코쿠사이다이후, 타키가와니 등이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그외엔 신코가쿠엔도 있을 거고. 그런데 격전지 효고에서 호성적을 내는 거 치고 아직 고시엔에서는 좀 미미한 편인지라 고시엔 출장수에 비하면 네임밸류는 떨어지는 편. 올해 센바츠도 나오긴 했는데 큰 인상은 못 줬고, 이번 고시엔에선 한 건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