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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강스포) 부천 영화제 7일차 세번째 관람 영화 바보 타로 감상앱에서 작성

푸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6 00: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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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오모리 다츠시라는 이름을 봤을때 즉각 떠오른 영화는 그가 감독을 맡았던 일일시호일이었다. 작년에 키키 키린의 유작으로 홍보되어 국내에 개봉한 영화였다. 하지만 난 일일시호일을 시간 관계상 못 봤다. 그래서 이름만 알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오늘의 스페셜 액터즈와 배드 테일즈 사이의 시간도 넓겠다 세기의 도둑 바로 다음타임에 하더라. 그 시간을 채울 영화 2번이었다.

영화의 시작은 한 야쿠자가 일본의 현실에 대해 그냥 혐오하다싶은 불평을 쏟아내는 장면이었다. 차에서 한 노인과 내린 둘을 카메라가 장애인 관리시설 안으로 까지 헨드헬드로 따라 들어갔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장애인으로 추정되는 한 노인이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고 옆에는 다른 장애인이 침실에 꽁꽁 묶인채 입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야쿠자가 울분을 터트리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책임을 가해 당사자 쫄따구에게 문책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체는 산에 묻히고 같이 따라나온 노인도 야쿠자의 총에 맞아 사신과 함께 묻힌다. 갑자기 타로가 강가의 갈대밭에 누워 기분을 즐기는 장면으로 영화가 점프했다. 이 장면의 감정을 영화 끝에서 기억할 필요가 있었다.

영화의 제목이 뜨면 에이지, 스기오, 타로의 대략적인 설명이 힘없는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설명되고 있었다. 타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에이지와 스기오에게 떠돌다가 만났으며 이름을 밝히지않자 그들이 그냥 붙여준 이름이 타로다.

영화가 진행되면 앞선 두명의 상황이 차근차근 설명된다. 에이지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그의 가족은 유도를 하는 형만 나온다. 부모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며 그의 형은 날라리였다가 개심해서 유도를 하는것 같았다. 하지만 에이지는 내내 학교와 그 바깥을 유령처럼 방황하며 다닌다. 스기오는 에이지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 그도 에이지를 따라다니며 도시와 학교를 유령처럼 배회한다. 뒤늦게 알게되는 사실이지만 그는 가족이 있다. 스기오의 아버지가 찾아와 사정사정하지만 스기오는 결국 에이지 패거리를 따라 도망친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단 것이다. 그래서 내내 자신이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야쿠자의 뚝배기를 깨려고 하고 기물파손에 별별 불법적인 사고를 치고 다닌다. 사고를 친 3사람은 내내 미친듯이 웃기만 한다. 그 현장을 카메라는 다 기록하겠다는 듯 롱테이크로 종종 담아낸다. 이 불편함을 버티면서 봐야한다는 태도를 관객에게 전달해주는것 같다. 특히 일본의 관객들은 이 장면들을 보면 하도 불편해서 더 몸을 비틀며 볼 것 같다.

타로의 주변에는 두 명의 커플인 정신 장애인이 있다. 타로는 이들 사이의 감정이 뭔지 전혀 모른다. 그래서 사랑이 뭐냐고 물어보지만 여자는 그냥 좋아하는거라 답할 뿐이다.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도 타로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다. 타로는 내내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타적인 감정에 대해 질문한다. 사랑이 뭐냐고, 자녀가 귀엽게 느껴지냐고.

에이지가 야쿠자의 뚝배기를 깨고는 권총을 훔치면서 영화는 점점 파국으로 밀려나간다. 타로가 총을 갖게된 이후부터 타로는 대화의 수단으로 총을 사용한다. 폭력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하고 결국 에이지 패거리를 죽이려는 듯이 달려드는 야쿠자에게 차로는 총으로 그 야쿠자를 쏴 치명상을 입힌다. 여태까지 사람은 때려도 죽을일 없다고 말하던 그들이 도망치면서 말한다. 그놈 죽었을꺼라고.

스기오는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원조교제를 하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다. 스기오가 그녀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하는 방법은 3만엔을 가지고 똑같이 자기랑 야스를 하자는 방법 뿐이다. 차인 스기오는 상심한 나머지 지나가는 여인을 붙잡아 강간하지만 실패한다. 총이 그의 손에 들어오고 결국 거울 속의 자신을 쏘지도 못한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뒤이어 에이지도 야쿠자와의 싸움으로 맞은 치명상으로 강가에 죽게 된다. 타로가 두 명의 죽음을 보고 결국 서글프게 오열하며 강가의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지칠때까지 고함을 지른다. 타로가 계속 물어온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겠지만 오프닝의 그 장면으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타로의 나쁜 성장이다.

인상적인 장면은 3명이 어른이 되었을때 갈 수 밖에 없는 곳이 자위대 밖에 없단 내용이 담긴 장면이었다. 심지어 도쿄 대공습 당시 사진을 보여주면서 나라를 위해 뒤지란다는 자조적인 대사까지 한다. 이들이 계속 사회에서 밀려나 자위대로 그냥 떨궈져 나가게 되는 이후의 일본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질 않는 대목이었다.


현재의 일본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완전히 밀려나간채 끊임없이 방황하는 장면을 지치지 않고 찍어나간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정이 내내 분노에만 집중된 턱에 정도를 넘어 오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렇게까지 미쳐버릴 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이 친구들이 어른이 된다면 한국 조폭영화처럼 정말 끝까지 폭력적으로 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미래를 걱정하는 영화지만 이건 감정의 정도를 넘어섰다.

촬영 현장도 좀 의심스럽긴 하다. 실제 정신 장애인 앞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강행한 현장이 상상이 가질 않는다. 배우가 그걸 연기한거라면 안심이 되지만 커플인 정신장애인중 한명이 강에서 목숨을 잃고 강에 둥둥 떠내려갈 때 남은 여자는 울음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안간힘을 써서 부른다. 그 상황을 어떻게 디렉션한건지 좀 걱정스럽다.

영화에 내내 흐르는 비통한 감정은 알겠지만 무언가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는 영화다.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장면이 잊을만 하면 보여서 이 영화의 전체에 대해 긍정하긴 힘들것 같다. 그래도 나름 용기있는 영화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부정하긴 힘들 것 같다. 오모리 다츠시의 다음 영화를 한번 기다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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