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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포) 옆얼굴 후기

ㅇㅇ(218.155) 2020.07.13 13:57:04
조회 444 추천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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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이치코는 처음 찾는 미용실에 지명 예약을 한뒤 찾아간다. 미용사는 처음 보는 고객의 예약에 당황스럽지만 정성스레 맞이한다. 이치코는 미용사의 집이 훤히 보이는 반대편 맨션에 산다. 이치코는 우연을 가장해 동네에서 미용사를 다시 만나고 치안을 핑계로 연락처를 받는다. 그녀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궁금증이 커져간다. 이치코의 직업은 요양 보호사다. 그녀는 화가였지만 이젠 치매를 앓는 노인의 집에서 일을 하곤 한다. 그 집에는 두 딸 모토코와 사키가 있다. 모토코는 요양 보호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치코에게 부탁하고 카페에서 함께 스터디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이치코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모토코는 이치코의 난처한 입장을 알아채고 그녀를 보호한다.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그녀가 매일 할머니의 요양을 도우러 집에 오는 것을 원한다. 모토코는 이치코를 좋아한다. 이치코를 좋아하기에 그녀의 같은 직업을 갖고 싶고 둘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이치코의 심란한 마음을 위로 해주기 위해 찾았던 동물원에서 나온 뒤 멀리 초록색으로 바뀐 횡단보도 신호를 보고 모토코는 달려간다. 달리는 모토코를 쫓는 이치코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신호가 바뀌고 뒤돌아본 모토코는 빨간색으로 바뀐 신호앞에 서있는 이치코를 보게되고 이치코를 기다리고 있던 약혼남까지 마주치게 된다. 마코토는 이치코가 점점 곤경에 처하게 되어 집에 들어가지 못할때 이치코에게 룸 쉐어를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이치코는 곧 결혼해야하고 같이 살 사람이 따로 있다. 모토코는 상처받는다. 모토코는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이기도 한 이치코에게 사치의 사건을 빌미로 가해자면서 어떻게 결혼 할생각을 하냐고 따진다. 상처받은 모토코에게 이치코는 배신자고 가해자다. 더이상 둘만의 비밀따위 간직하고 싶지 않은 미운 존재다. 모토코는 이치코를 너무 좋아하기에 그녀에게 복수한다. 사랑과 증오는 한끗차이다.


이치코의 삶은 무너진다. 한 쪽만 바라보는 사회와 주변의 시선에 의해 그녀는 직업을 잃고 앞으로 이루고 싶었던 가족도 포기하게 되고 도움받지 못한다. 그녀는 더이상 자연스러운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질수가 없다. 모토코에게 복수를 시도하지만 현실과 환상 어느쪽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이치코는 모토코와 다르다. 이치코는 미용사의 집이 훤히 보이는 맨션의 창가에 서서 모토코를 보고 멍멍 짖거나 긴 경적을 울릴뿐이다.


영화 속에는 미용실의 이치코의 얼굴을 시작으로 수많은 측면 샷이 등장한다. 옆모습은 보이는 만큼만 보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거나 유추하는 정도에 그친다. 영화는 일정시간이 흐를때까지 의도적인 교차 편집을 통해 보이는 면만 보여주다가 점점 사회와 타인의 시선에선 보이지 않는 면을 보여준다. 결혼을 앞두고 고흐의 해바라기같은 삶을 살았어야할 이치코가 몬드리안의 죽어가는 해바라기같은 살게되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준다.


또한 많은 측면샷 만큼이나 이치코를 향하는 빛도 인상적이다. 미용사의 집과 이치코의 맨션 사이에 놓인 고장난 가로등, 마치 이치코를 보호하고 싶은듯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속내를 가진 마토코의 얼굴 뒤로 쨍하게 비추는 가로등은 프레임밖의 이치코의 얼굴에 닿을 빛을 상상하게 만든다. 동생의 집을 찾았다가 취재진들을 보고 황급히 출발한 택시안 백미러에서도 그녀의 얼굴뒤로 뒷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마치 그녀를 뒤쫓는 것만 같고, 차안에서 약혼자와의 대화할때 이치코의 머리 위로 반사된 빛은 따뜻하기보단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녀에게 죄를 묻고 사죄를 요구할때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는 폭력적이다.  이 빛은 이치코가 복수에 실패한 뒤부터 사라진다.


시간이 흐르고 차를 몰고 가던 이치코는 우연히 요양보호사가 된 마토코를 마주치게 된다. 그녀를 향해 울리는 긴 경적. 경적은 이치코의 복수이자 마토코를 향한 절규이기도 하다. 달리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통해 이치코의 얼굴이 보인다. 그녀는 어떤 마음일까? 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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