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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포) 부천 영화제 3일차 1번째 관람영화 끝없음에 관하여 감상앱에서 작성

푸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2 12:19:57
조회 300 추천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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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안데르손이라는 이름을 그냥 지나가듯이 간간히 본 기억은 있다. 이번에 신작을 만들어서 작년 베니스 감독상 탔다는건 부천 영화제 라인업이 발포된 직후였다. 검색하면서 로이 안데르손이 그냥 칩거하면서 영화를 간간히 만들고 있단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냥 사실상 나에게는 신비스러움에 둘러쌓인 감독이었다.

베니스 감독상 하여튼 그 타이틀만 보고 일단 보자고 결정했다. 러닝타임은 약 76분 좀 짧은 시간에 뭘 보여주련지 당최 감도 안 잡혔다.

영화가 시작하고 한 커플이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안개속을 둥둥 떠다니며 제작사 타이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냥 당황스러웠다. 뭔데 도데체.

그리고 영화 제목을 보여주는 화면이 마치 점묘법처럼 점을 하나하나 찍어서 제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설마 이런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시퀀스들만을 차례로 보여줄 셈인가 싶었다. 정말 영화는 내내 그렇게 진행했다.

하지만 처음의 걱정과 달리 짧지만 긴 76분이 지난 이 영화가 평생 잊혀지질 않을것 같았다.

내내 각 시퀀스마다 어떤 고민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어떤 난관에 부딪히는 사람들이 나와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상황들이 때로는 황당해서 피식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지만 내내 고정되어 찍은 카메라는 영화의 나레이션이 보았다고 말한 그 인물들이 프레임 중심 밖으로 나간 순간에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중심 인물이 빠져나간 그 빈 자리 바깥에 조그만 크기로 보여진 사람들이 보였다.

영화가 은근히 이런 사람들을 주목하고 있었던거 같았다. 나레이션이 지목한 중심인물들 바깥의 사람들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각자가 지닌 감정의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시퀀스 내내 펼쳐지고 있었다.

그 점이 끝없음에 관하여를 은근히 슬프게 만드는 지점 같았다.

하나 예를 들자면 이런거 같다. 등장인물 중 일부가 카메라를 향해 호소하듯이 말하고 있엇다. 이 사람들 뒤로 누군가가 그냥 무시하듯이 지나가거나 혹은 무시하듯 반응한다. 아마 화자는 주변에 화자의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 없었거나 혹은 내내 주변 인물들은 화자의 얘기를 듣다가 지쳐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설명이 없지만 각자가 평생 가지고 있는 고민과 문제점을 그냥 상황으로 찍어버린 장면들 하나하나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곳에 고장난 차를 고치는 할아버지가 계속 흘낏흘낏 카메라 바깥을 쳐다보는것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그냥 끝났다. 프레임 바깥의 관객들에게 제발 이곳으로 들어와 도와달라는듯한 상황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에서 가장 활기를 불어넣는 장면은 영화 중간에 카페 앞 길거리에서 세 여성이 지나가다가 카페 배경음악에 맞춰 댄스파티를 벌이는 장면일 것이다. 그 장면만 유난히 따뜻한 톤으로 찍혀있었다. 그 쯤에서 개인적으로 생각난 영화가 홀리 모터스였다. 마치 인터루드의 역할을 하는듯한 시퀀스와 꽤나 닮아있다 생각했다.

개인적인 올해 최고의 영화들 중 한 편을 본거 같았다. 중간중간에 갑자기 밀고 들어오는 2차 세계대전의 참상과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히틀러의 시퀀스는 어떻게 읽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함부로 읽기도 좀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영화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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