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을 썼던 소설가는 한동안 제대로 된 작품을 쓸수 없어서 괴롭다. 출판사의 원고 마감일정에 맞춰서 밤새며 글을 쓰는 어느 날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새벽 6시가 채 되지도 않은 시간 옆집 아주머니가 이불터는 소리였다. 이 생활소음은 마감을 앞둔 소설가에겐 끔직한 소음공해가 되고 딸과 관련된 옆집 아주머니에 대한 오해는 겆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러다 어느 날 더이상 참지 못한 소설가는 옆집 아주머니와 베란다에서 설전을 하게 되고 이는 지나가던 행인의 핸드폰에 고스란히 찍히게 된다. 이 영상의 존재를 모르는 소설가는 괴물처럼 느껴지는 옆집 아주머니를 캐릭터화한 소설을 쓰게 된다.

관용과 배려가 부족한 사회에서 양쪽 입장이야기를 다 들어보며 서로 용서와 이해를 구하자는 이 작품은 옆집 아줌마의 시점으로 돌아설때까진 기획의도에 걸맞는 적절한 연출을 보여준다. 문제는 그 후인데 사회의 병폐를 드러내고 좋은 마무리로 끝내기 위해 캐릭터들의 희생이 강요되고 의아한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극적인 상황을 위한 자극적인 설정은 소설가와 옆집 아주머니를 더 궁지로 몰아놓고 괴롭히고, 옆집 아주머니의 마지막 태도는 안에선 소설로 밖에선 영화로 완성되어야만 하기에 이뤄진 선택에 가깝다. 사회적 메세지도 있고 훈훈한듯 하지만 얄팍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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