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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메이드 인 홍콩은 오랜만에 다시 봐도 변함없는 폭발력이다

손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2 02:23:25
조회 1011 추천 1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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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전 홍콩의 불안과 위험, 버려지고 방치된 이들의 허접하지만 나름의 간절한 투쟁을 투박하되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 오히려 때로는 어설프다고 느껴질 정도의 그 투박함이 이 영화를 더 매력있게 만들어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자체로 거칠게 살아 움직이는 구룡채성-무방비도시이며 홍콩 아트 펑크랄까.


무엇보다 중화권 영화의 특성상 그들의 전성기를 통틀어서도 이정도로 속도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작가주의적 영화는 손에 꼽는다는 점에서 이 데뷔작의 패기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느껴진다. 처음 봤을 때보다 중화권 영화들을 더 탐닉하고나서 다시 돌아왔을 때 더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작품.


이 영화가 가진 흡입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마 홍콩 영화 전성기 모든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초라하고 못날 세 주인공들이 영화가 끝날때쯤에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애처로워보이게 된다. 매일 한다는 몽정 때문인지 걱정될 정도의 말라깽이 배우로 마지막에는 장국영도 양조위도 유덕화도 절대 그만큼 이 역할을 해낼 순 없을거라고 납득하게 만드는 극과 연출의 힘은 다시 봐도 역시 엄청나다. 그러니 처음만 보고 얘네 대체 뭐야? 하면서 끄지 말길. 그들만의 쿨함과 그 안의 간절함에 이내 빠지게 될 것.


절대 섬세하고 지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깊은 호흡, 관조적 시선, 시각화된 고독과 공허, 유려한 이미지, 시대의 회한, 무협적 감성, 해학과 희로애락. 중화권 걸작 영화 하면 으레 떠오르는 그런 마력들도 찾을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이 영화는 찾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최대한 번잡하게 달려가려고 애쓰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 치기어린 질주 자체와, 질주하는 도중 종종 비춰지는 이미지들과 정서까지 (공동묘지를 놀이터처럼 뛰어다니는 씬들은 볼때마다 울컥한다) 아주 독보적이고 매혹적이다. 반환 전 홍콩의 화려하지만 혼란스러운 양면을 이 영화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유효한 그 폭발력으로 분출해낸다. 메이드 인 홍콩이라는 제목이 괜한게 아닐 것이다. 참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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