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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시각은 이렇다.

SIX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9.09 11:28:17
조회 1639 추천 1 댓글 4


나는 모 지방 군청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있다.


아, 본격적인 얘기하기전에 출연진부터 소개해야겠다.


A - 지난해 일하던 멤버 차량소유자(스타렉스) 나이는 29
B - 지난해 일하던 멤버 차량소유자(프론티어 트럭) 나이는 31
C - 올해 지난달까지 일하던 멤버 차량소유자(세라토)나이는 26
D - 함께 일하던 멤버였으나 현재는 다른곳으로 고정배치 됨 나이는 30
E - 누군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있던 멤버라함 현재 일을 그만둠

F - 올해 4월에 입사한 멤버 나이는 27
G - 올해 3월에 입사한 멤버(나) 나이는 29

담당관 - 업무 담당관

 


내가 하는일은 해당지역 문화재(국가지정, 도지정)를 관리,순찰하는 일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문화재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관리하는 일을 일임해서 노인일자리 창출 뭐 이렇게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에선 그렇게하는것도 있지만 전문관리인력 3명을 투입해서 하고있다.

아마 내가 오기전에도 이 일은 계속했는데 일하는 형식이 조금 바뀌었을꺼다.

예전에는 5명이 있었는데 (위에말한 출연진 가운데 A부터 E까지)

그 다섯명이서 모여서 제초작업도하고 뭐 이런저런일 다 했나보더라

거의 매일같이 제초를 나갔다는 뭐 그런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몇명은 고정배치가 되서 따로 빠지게되고 한명은 일을 아예 그만두었다고한다.

문제는 그들이 활동할때 움직이는 발이 되는 자동차가 없었다는것

공공기관에서 예산이 책정되서 시행하는 사업이고 (예산은 국비+군비) 하는데도 이동할때

사용하는 차는 비정규직의 개인차량으로 이동했다.

차량 기름값이나 기타 유지비는 공식적으로 지급된게 없었으며 비정규직 직원들끼리 알아서 얼마씩

각출하여 보태는 식이었다. 문제는 이게 1년전에도 이런구조였다는 점


즉, 국가예산을 들여서 사업하는데 왜 차량같은 기본수단을 마련해주지 않은채 그 부담을 비정규직에게

떠넘기는 뭐 그런식이 되버렸다.

(쉽게말해 사무실에 컴퓨터로 작성해야 할일이 있는데 그게 없으니 근처 피씨방가서 일하고 요금은 니가 내라 뭐 이런거임)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것도 아니다. 특별수당같은것도 없이 그냥 113만원이 전부다.

웃기는건 그 5명이 있던 시절에 차를 갖고있던 사람 A가 몰던차는 스타렉스였는데 그 A가 그만두고나자

나머지 B나 C가 몰던 트럭과, 일반 승용차를 이용해서 몰고다니게했고 계속해서 일을 하게했다.

기본적으로 촬영하고 업무에 필요한 카메라는 사주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은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내가 얼마전 카메라를 팔았다. 그래서 집에 고장난 휴대폰이 있어서 -폰카 기능은 양호함- 폰카로

찍고다님)


그나마 B도 다른직장으로가고 C도 지난달에 그만뒀다. 결정적인 퇴사 사유는 이직이었지만 이직을

선택하게된 배경은 개인차를 굴리는데 유지비나 기름값이나 그런게 지원이 안나오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라 하루에 많게는 100km씩 이동하는데 기름값 한달에 못해도 20만원 이상씩 깨질텐데

113만원가지고 그 비용을 부담한다는게 가능한 일인지를

게다가 A와 B가 그만두고 D는 고정배치가되서 다른곳으로 가고 E역시 일을 그만뒀다.

F와 G는 아직 차가 없는상태 그러니 전적으로 이동은 C의 몫인데

C가 차량을 굴리는데 필요한 돈이나 그런건 하나도 지원이 안나온다.

가끔 담당관이 기름값 명목으로 푼돈을 쥐어주긴했지만 그게 고정적인것도 아니었거니와 차량유지에는

반드시 기름만 필요한게 아니라 주행거리가 늘어남에 따른 소모품교환 주기도 짧아지므로 추가비용이

더 늘어나는것을 감안한다면 담당관이 기름값 명목으로 사비지출하는건 에이즈환자에게 대일밴드하나

붙여주는 수준의 처방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담당관이 주는 돈이 고정적인것도 아니고 어차피 자기돈쓰는건데 받는사람 입장도 좀 뻘줌할테니

내가 처음 이 일을했을때 난 차량이 지원나올줄 알았다. 포터같은거 있잖나...왜 공무수행이라고 써진거

그런데 안나오고 오로지 개인차에만의존을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차가 없는 내가 C를 볼때마다 미안해지는건 사실이었고 내뒤를 이어 곧 따라온

G 역시나 눈치보는 상황인건 마찮가지다.

자조섞인 목소리로 "차없는게 죄지 뭐...". 라고 쓸쓸한 한마디를 던져보지만 그건 결국 우리의 비참한 현실

만 다시한번 알려주는 절망적인 메시지였다. 우리는 뭘 할수있을까?

결국 지난달 휴가가 끝난뒤 C는 다른회사로 이직해버렸다.

C의 차량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던 우리들은 출장이란걸 갈수가 없었으며 외근도 갈수없었고

일지는 그냥 가라로 쓴다. 사진은 옛날에 썼던거 그대로 재탕삼탕해서 쓰고

(한번 출장나갈때 사진을 100장을 넘게 찍어서 서로 다른 사진처럼 보이게 만든뒤 그걸 한장씩 편집해서 씀)
어차피 사진은 일했다는 증거로만 남기면 되니까 같은 사진만 아니면 된다는 뭐 그런거임


상황이 이러니 죽을맛이다.

뭐 위에서 시키는것도 까다롭겠지 다른 자치기구처럼 그냥 동네 노인들에게 일임해버리면

편하겠지만 그것도 아니면서 뭔가 채용하긴했는데 지원은 안나오고 그러니까 개인돈으로 부담하고

그게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경제적으로 부담느껴서 그만두고 그게 벌써 2년째다.

올해도 벌써 3/4분기를 지나고있다. 내년에 얼마 안남은거다.

자, 이제 어떻게될까?

 

아까하던얘기 계속하자

C가 이직하고나서 차량이 없어진 우리들은 어떤식으로 움직이게 되었느냐하면

앞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랜다.

버스타고 해당지역 문화재까지 걸어가든 뭐어쩌든해서 순찰돌고 사진찍고 버스타고 복귀하랜다.

근데 알사람은 알겠지만 시외곽지역 버스타고다니면 버스배차가 자주있는것도 아니고

버스요금도 생각보다 비싸다. (이곳은 서울-경기가 아니라 지방이라 환승도 안된다.)

얼추 계산해봐도 하루에 버스 한 두어번씩 타고 왔다갔다 하다보면 5~6천원정도 요금이 깨진다.

택시는 편하지만 요금이 두배다. 게다가 버스배차시간도 뭐 두시간에 한대..이런꼴

여기에 대해서 버스요금이나 이런거 지원?

안나온다.

이것도 다 개인부담이다.

이러니 누가 일을 하고싶겠냔말이다.

내가 사장이고 이게 내 사업장이면 내돈이 아니라 빚을 내서라도 어떻게든 사업체를 유지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국비와 도비로 사업하는것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소모되는 비용을 전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부담으로 전가하는건 뭐하자는 짓인가?

다시말하지만

고기잡이배가 있다. 원양어선

그런데 고기를 잡으러 갈려면 선박회사에서 배도사고, 그물도사고, 선원도 모집하고, 식량이나 의약품도

사서 준비해야지 고기를 잡으러 갈꺼아니겠나

그런데 선박회사에서 선원들에게

"우리는 그물도있고 식량이나 의약품은 있는데 배가 없어 그러니까
선원들 니들월급에서 까서 배사야되거든? 니들이 알아서 각출해라 첫달월급에서 배할부로
산거 갚아야하니까 20%씩 뗀다".


이렇게 하면 선상반란 안일어나겠냐? 아님 다들 미친놈이라고 욕하면서 일안하겠지

비유가 좀 거칠긴했지만

상황이 그렇다.

얼마전에 담당관이 옥상에서 담배한대 피면서 그러더라고

니들 너무 편한거만 바라는거 아니냐고, 손해보면서 살면 언젠가 다 갚아줄날이올꺼라고

포경수술 세번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럼 2년전에도 자기차 끌고다니면서 5명이서 각출해서 기름값 주던 A는 인내심이 없어서 관뒀을까?

지난달 다른회사로 이직한 C는?

지금 지역에서 무슨 행사때문에 바빠서 아직은 출장안가고있지만

만약 가라고한다면 난 절대 내돈내고 버스안탈꺼다.

그냥 걸어다닐꺼다. 걸어다니다가 시간되면 퇴근할꺼고 사진왜못찍었냐 뭐했냐고 하면

디카도 안사줘서 못찍었고, 폰카도 망가져서 못찍었고, 차비없어서 내돈내고 다니기 싫은데 왜 내 사업도
 
아닌데 내돈내고 일하러 다니는게 어딨느냐고 따지겠다.

마치 예전에 부산에서 버스기사가 난폭운전한다고 항의하니까 버스기사들이 그럼 죄다 규정속도 지키고

신호다 지키면서 안전운전 하던 그런 식으로 나름대로 저항(?)을 하겠다.

뭐 설령 버스타면 버스카드 찍는거 다 사진찍고 보고서로 남겨서

소송걸어서 내돈들어간거 다 받아낼꺼다.

지역 공무원들 월급과 예산을 나와 내 부모님 내 친구들, 내 동생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하는데

왜 내돈까지 바쳐가며 일해야 하는가?

나는 이런 엉터리행정을 이해할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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