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9일차 이동 경로.
시라하마에서 출발해서 텐노지에 도착하고, 거기서 다시 신이마미야까지 옴.
여전히 엄청나게 싼 가격의 음료 자판기들이 눈에 띔.
대충 하루 묵을 곳.
1박 13,500원에 예약했음.
분명히 일본인데 지극히 한국스러운 풍경.
안에 담배 꽁초까지 버려진 게 심히 한국적임.
이날 굳이 오사카에 머무른 건 이런 챠루메라(라멘 포차)를 찾아보기 위함이었음.
여행 출발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목격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JR히라노역 북쪽으로 대략 반경 2km 정도의 지역을 찾아보기로 함.
길 가다 본 지극히 한국스러운 풍경.
내가 지금 와 있는 곳이 사실 한국이 아니었는지 잠깐 의심이 들었음.
그렇게 2시간 정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챠루메라 특유의 피리 소리조차 못 들음.
결국 이날은 글렀다 생각하고 발걸음을 돌림.
신이마미야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츠텐카쿠를 비롯한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신세카이가 나옴.
여긴 그쪽에 위치한 쿠시카츠 가게임.
90엔의 기본 쿠시카츠(규스지)와 110엔대 쿠시카츠가 주력 품목.
맥주는 안타갑게도 전부 아사히임.
이 가게는 좀 로컬 성향이 짙은 가게라, 외지인을 경계하는 그런 느낌이 좀 있음.
그래서 이 가게 같은 경우는 쉽사리 추천은 못하겠고, 본인이 정말 일본어가 능숙하다 싶으면 가 봐도 됨.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갔던 음식점 리뷰에 적어 놨으니 그쪽 참고하면 됨.
생맥(중) - 500엔
아사히는 내가 제일 불호하는 일본 맥주긴 한데, 다른 게 없으니 어쩔 수가 없음.
쿠시카츠 - 90엔
부타카츠 - 110엔
쿠시카츠는 '규스지'라고 부르는 소고기의 힘줄 부위임. 미리 먹기 좋게 조리했기 때문에 쿠시카츠로 튀겼어도 질기지 않음.
부타카츠야 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삼겹살을 튀겨낸 것.
토리츠쿠네 - 110엔
닭고기 완자. 그냥 무난한 고기 완자 생각하면 딱 맞음.
메추리알 - 110엔
역시 생각하는 맛 그대로.
쿠시카츠가 튀겨지는 동안 양배추를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임.
이것만 있어도 맥주 2~3잔은 해치울 듯.
아스파라거스 - 110엔
개인적으로 아스파라거스는 쿠시카츠로 먹을 때 제일 맛있었던 것 같음.
도테야키 - 300엔
소 힘줄 부위를 미소 베이스의 소스로 맛을 낸 조림 음식임. 상당히 자극적인 단짠이 특징.
연근 - 110엔
연근도 쿠시카츠로 굉장히 잘 어울림.
양파 - 110엔
익히면 특유의 매운맛은 날아가고 은근한 단맛이 올라와서 맛있음.
치즈 - 110엔
보리멸 - 110엔
치즈는 한국 사람들한테도 익숙한 그 맛이고, 보리멸은 고소한 맛이 일품.
마늘 - 110엔
일본에서는 통마늘을 먹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별미.
가지 - 110엔
닭 연골 - 110엔
가지는 튀겼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식재료임.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은은한 단맛이 나서 정말 맛있음.
볶거나 조리면 수분이 밖으로 나오고 흐물하고 질척거리는 것에 비해 튀겼을 땐 정말 이상적인 식재료.
병맥(소) - 400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였으면 2배는 마셨을 듯.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고구마 - 110엔
역시 쿠시카츠를 먹을 때 항상 주문하는 식재료 중 하나.
모래주머니 - 110엔
이건 어떻게 쿠시카츠를 만드나 했는데, 그냥 그 자체로 튀겨서 소금 후추 뿌려서 먹으라고 함.
생각보다 꽤 육즙도 풍부하고 맛있었음.
새우 - 220엔
110엔짜리들이 워낙 만족스러워서 얘는 그냥 평범.
고등어 - 120엔
정식 메뉴는 아닌데, 옆자리에 앉아 있던 단골 아저씨가 추천해 줘서 먹음.
마침 고등어도 제철인 시기고 해서 이거 기름기 잘 오르고 고소해서 진짜 맛있었음.
90엔짜리 1개
110엔짜리 13개
120엔짜리 1개
220엔짜리 1개
300엔짜리 1개
생맥 1개
병맥 1개
이만큼 먹고 마시고 해서 합계 3,060엔.
그렇게 다시 숙소.
1박 13,500원짜리라 화장실이나 샤워실 같은 건 공용인데 일단 깨끗하게 관리됨.
샤워실은 1층에만 있고, 화장실은 각 층에 있음. 샤워하러 갈 적에 폰을 두고 나와서 샤워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그냥 흔해 빠진 호스텔, 게스트하우스식 그대로임.
일단은 웨스턴 룸이라는 이름인데, 그냥 땅바닥에 매트리스 깔아 놓은 게 끝임 ㅋㅋㅋ
이런 거 보통 위생은 영 기대를 못하는데, 이 부근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곳이라 그런지 위생적으로 문제되는 건 없었음.
딱 잠만 잘 좁은 공간이긴 해도 뭐 냉장고도 있고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음.
다만, 어떤 외국인 년이 자정 넘어서까지 전화 통화하면서 시끄럽게 굴던 건 좀 짜증 나더라.
내가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캡슐호텔을 기피하는 이유가 저런 것 때문인데, 이날을 포함해서 이틀은 추후 온천 지역 료칸 일정 때문에 비용을 절약하자는 차원에서 싼 곳을 골라 잡은 거라 감내하는 수밖에 없었음.
그리고 가끔 나니와구의 치안 문제가 거론되기도 하는데, 일단 신이마미야역 근처는 아무 문제가 없음.
물론 이쪽에도 행색이 초라하고 좀 피부도 많이 까무잡잡한 거처가 불분명한 사람들이 있기야 있는데 원체 사람도 많이 다니는 곳이고 하다 보니 크게 문제가 안 됨. 밤 늦은 시간대에 아이린 지구 쪽만 어슬렁거리지 않으면 별 문제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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