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도시 ' 부산 '까지는 말로 이동했을 때 반나절 정도 걸린다.

급속 행군으로 빠르게 ' 부산 '으로 향하고 있지만 병사들의 피로도 때문인지

출발했을 때와 같이 속도가 나지 않았고 해 마저 산맥 너머로 슬그머니 숨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지도를 보니 ' 부산 ' 까지는 약 3~4시간 정도 남은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현재 위치에서 야영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 자, 현재 위치에서 야영지를 편성하고 숙영 준비와 식사 준비를 같이 하도록 하지.

" 예, 알겠습니다. "

기사와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각자 위치로 흩어져서 텐트를 설치하고 간단한 식사 준비를 시작하였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숙영 준비가 끝났고 간단한 식사를 시작하였다.

나의 곁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불쌍한 작은 아이에게 담요를 둘러주며 따뜻한 수프를 건네주었다.

" 아, 감사합니다... "

- 고향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로 유감이다, 우리 율 기사단이 조금만 더 빨리 도착했었어도...

어린아이는 슬픈 표정으로 그저 수프를 천천히 마실 뿐이었다.

아우 우우우ㅡ

완전히 해가 저물고 산맥 아래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몇몇 병사들이 야영지 근방 경계를 순환하였고, 천천히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을 때, 다시 ' 부산 '으로 향하였다.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 부산 '에 도착하였다.

- 그래도 나름 일찍 도착하였군.

부산

율 가문의 중앙 도시이자 가주가 머무는 곳

항구 도시로써 다른 도시와의 교류가 잦고 자연스럽게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성문 입구를 지나자 병사 한 명이 급히 달려오며 말하였다.

" 기사단장님, 가주님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

- 알겠네, 바로 가지. 기사단과 병사들은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는 나와 함께하도록 하지.

"" 알겠습니다. ""

곧바로 나는 말의 고삐를 돌려 가주가 계시는 성으로 향하였다.

" 기사 단장님께서 입장하십니다. "

- 가주님, 기사 단장 이주원 복귀하였습니다.

" 무사히 잘 돌아오셨어요. 촌락의 상황은 어떤가요? "

- 그것이.. 마을은 불타 없어지고, 백성들은 전부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가주의 얼굴빛이 창백해지며 비틀거렸다

.

- 괜찮으십니까?

" 아.. 이럴 수가.. 누가, 누가 그런 짓을 벌인 것이죠? "

- 유일한 생존자인 이 아이가 말한 것을 토대로 추측해본 결과 광 가문의 소행으로 여겨집니다.

" 광 가문.. 어찌하여 이리 율 가문을 모질게 괴롭힌단 말입니다.. "

가주는 이마를 짚으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 대책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이대로 백성들이 계속 개죽음을 당해서는 안돼요. "

" 그러면 ' 부산 '을 지키고 있는 병력들을 외각 지역으로 돌리시는 건 어떠신지요. "

- 하지만 ' 부산 '의 병력을 외각으로 돌리게 되면 ' 부산' 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대신들과 기사단의 언쟁을 주고받는 사이 가주는 딱 잘라 말하였다.

" 아니요. ' 부산 ' 또 한 중요하지만 외각지역의 백성들이 더욱 중요합니다. 부산의 병력을 외각으로 돌리겠습니다. "

"" 예, 받들겠습니다. ""

.

.

.

" 이번 습격으로 율 가문이 어떻게 나올까요? "

" 아마 병력을 외각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그렇다면 ' 부산 '이 취약해지겠군요. "

" 저희가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 부산 '을 바닷길을 이용해서 치는 것이죠. "

" 율 가문을 무너트리면 대륙의 중앙으로 진출하는 길과 해양로 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

" 전 가주께서 이루지 못하였던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게 되겠군요. "

율 가문이 ' 부산 ' 의 병력을 외각으로 집중시킬 때

광 가문의 대신들과 가주 그리고 광배 기사단장이 모여 ' 부산 '을 공격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