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벌 피카부: 나무삼! 그 지배자의 여흥이란!


독자 제형은 오브젝트 영속성(Object Permanence)이란 개념을 아는가?

오브젝트 영속성이란 특정 물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계속 그 물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쉽게 말해, 설령 그랜드마스터 파라철곤=상께서 후쿠스케 뒤 사각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파라철곤=상께서 사라지신 것이 아닌 후쿠스케 뒤에 숨은 것이라고 지각할 수 있는 가공할 능력이다.

통상적으로 사람이라면 영유아 ~12개월 즈음에 형성되는 능력이지만, 그윽한 지적 능력을 보유한 닌자들에게는 코토다마 공간 인지에 필적할 정도로 난해하고 생소한 개념이었거늘!

오브젝트 영속성을 깨우치지 못한 닌자들이 가득한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속에서는 이로 인해 매일 같이 실무 중 카와이이한 사고가 만연했다.

보급 받은 오가닉 스시를 떨어트려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아이에에! 오도우너=상! 제 오가닉 스시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라고 외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통곡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통곡하던 도중 손으로 눈을 비비려 눈꺼풀을 감을 때면:

“아이에에에! 온 세상이 검게 사라졌습니다아아악!”

하며 제풀에 놀라 온갖 난장판을 피워, 오도다메크인=상의 안타이 웨폰 진정제(두개골에 직접 투여) 893회 투여 후 비로소 베이비처럼 잠잠해지곤 했다. 무서움!

보다 못한 파라철곤=상은, 자이바츠 제일의 박학자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닌자들에게 널리 오브젝트 영속성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러나 파라철곤=상도 종종 뒤로 돌 때 세뇌교육 중이던 어프렌티스들이 눈 앞에서 보이지 않자:

“아닛?! 내가 교육하던 어프렌티스들이 어디로 간 거냠마!”

라고 하시며 소스라치게 놀라셨기에, 본인부터 먼저 오브젝트 영속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셨다..

그리하여 우미노 스도 교수(모탈, 그랜드마스터 오도우너=상께서 친히 유괴해오셨다)으로 부터 장장 893개월에 달하는 고사기 마라톤 특강을 받은 끝에, 파라철곤=상은 마침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주변 닌자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셨다. 와자마에!

그 이후 파라철곤=상은 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는 간신히 이해했지만, 이 디피컬트한 개념을 어떻게 널리 가르친단 말이냠마! 까고자빠졌넴마-!"

74년의 마라톤 고민 끝에, 결국 파라철곤=상은 마땅한 답을 내놓으시지 못하고 결국 폭발사산하였다.

사인은 간도와 시키베의 십자포화.

그러나 파라철곤=상의 닌자소울이 자이바츠를 돌아보았기 때문일까?

곧 자이바츠에서는 죄벌 피카부라는 의식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본래 피카부 놀이는 베이비들의 오브젝트 영속성 발달에 매우 적합한 놀이로(부모가 보이지 않아도, 부모가 계속 존재함을 교육함), 죄벌 피카부야 말로 닌자들에게 오브젝트 영속성을 교육할 특효약이었던 것이다. 와자마에!

그리하여 자이바츠에 영유아에게도 못미치는 인지 능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카와이이한 우카츠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폭발사산 후 6.974초 이후 어센션하신 파라철곤=상은 이 모든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고 한다.


헤이간빠빠루조!


-미야모토 마사시, <이크, 닌자가 되었어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