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넨 여자의 진짜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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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중에 서울대에타 근황...jpg 의떨 저능아 페미집합소 된지 오래임 작성자 : ㅇㅇ

니넨 여자의 진짜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냐?앱에서 작성

쌀버러지

2023.06.05 10:55:28

조회 145 추천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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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꼭두각시 서커스'라는 만화의 판탈로네라는 늙은 인형이 자기 주인(정확히는 자식 같은 여자 내지 지켜야할 대상이지만)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며 죽는 장면이다. 평생의 소명을 이룬 개체만이 지을 수 있는 저 얼굴을 봐라. 난 저 표정을 현실에서 딱 한 명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누구냐면 우리 친할머니임.

념글간 여자의 일생동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 정리한 글을 읽고 난 진짜 감탄했다. 바로 우리 할머니의 이야기였거든.

할머니는 1남(내 아버지), 6녀를 둔 대가족의 어머니인데 그 옛날 시골에서 농사 지으랴 자식들 키우랴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라는 할아버지는 장사하러 외지로 돌아다니느라 가정도 잘 챙기지도 않다가 암으로 얼마 못 살고 돌아가셨다. 고모들은 그런 할아버지를 김장하거나 모일 때마다 못난 아빠, 나쁜 아빠라고 욕을 그렇게 해대는데도 할머니는 '밖에서 애만들어서 데려와서 니들 동생이니 알아서 키워라' 하고 던지지 않은 게 어디냐고 말씀하신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그런 모습을 본 나는 옛날 사람이니 힘든 일도 고생으로 생각 안할 수 있지, 하고 말았는데 나이들어갈수록 할머니가 대단한 여자라는 걸 절절하게 느끼게 되더라.

아버지나 고모들도 자기 엄마가 자기들을 얼마나 고생해서 키운 줄 다 아니까 자기 엄마 앞에선 절대 싸우는 모습 안보이고 서로 안좋은 일 있어도 명절에는 최대한 다 모이려고 한다. 할머니가 밭일 하거나 뭘 하신다고 하면 서로 도우러 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럴 때마다 동네 어르신들은 할머니가 참 복도 많은 노인네라고 부러워들 한다.

3년 전인가, 설날에 할머니네에 일가 친척들이 거진 다 모인 자리였는데 사람이 많으니 밥먹고 치울 것만 해도 엄청나게 많을 거 아니냐. 도와드리려고 부엌에 가보니 할머니는 그릇을 치우면서도 마루에서 자식들, 손주들 떠들어 대는 거 들으며 웃고 있으신데 그 표정이 딱 짤방의 그 행복한 얼굴이더라.

그 때 난 여자가 지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얼굴이 뭔지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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