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이 나랑 결혼해서


내가 삼시세끼 임금님 수라상 안차려주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남편만을 위한 아침식사 준비안하고
남편이 아닌 자식에게 헌신하는 바람에
퐁퐁남이 됐거든요..

비록 자산은 10억 여원 밖에 안 됨에도
남편을 위해 밤마다 몸종노릇을 안해주고
새벽에 목욕물 받아놓고 시중 들지 않는 와이프를 둔 남편을 보고
이곳 사람들이 여자 잘못 만난 퐁퐁남이라고 하더라고요..

나같은 년은 죽어도 싸..

주갤러들이 말하는 여자의 도리, 와이프의 노릇을 다 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남편한테 너무 미안해..

난 고작 자산 10억 밖에 안 되는데, 연봉 4500 잘난 남편 둔 것도 내가 김치녀라서 그런 것도 맞고..

난 살 자격이 없어..

난 자식 둘이나 있지만 자식 둘에게 집중하느라
남편을 먼저 챙기지 못한 난 이은해보다 못한 퐁퐁부인년 맞아..


내가 죽으면.. 여기 주갤러들의 말대로

우리 남편은 나한테 잡아먹히지 않고 행복하고 자유로워 질거야..

퐁퐁부인 만나게 해서 미안해..

자식들을 먼저 챙겨서 미안해..

나 먼저 갈게.. 혹시 이 글 보게 되면

이런 나쁜 와이프라도

마지막엔 내 돈은 전부 사회에 환원하고 가니까..

그걸로 날 조금은 용서해줘..

잘살아..

주갤러 분들.. 저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잘있어요..



추가글

자식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유언대용신탁 들어놓고 변호사랑 잘 얘기해서..
애들 다 크고 나면 은행에 묶어둔 제 유산은
각각 아이들에게 유증될 거에요.. 걱정마세요
남편에게 돈 내놓고 가라고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