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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족모임 트라우마생길것같다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1.09.24 02:06:19
조회 7396 추천 127 댓글 86

얼마전 추석에 가족모임에서 쪽당했는데 차마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여기 적어본다

본인 28살 고졸이다. 할줄아는거라곤 운전,용접밖에없다

고3때 인생ㅈ됨을 직감하고 졸업하자마자 빠르게 군대갔다와서
백일수,개인돈,콜때기,딸배 등등 연중무휴로 일해서 지금은 양지에서 가게랑 술집차리고 적지않게 번다.

물론 위에 적었다싶이 내가 지금 사는 인생의 기반은 부끄럽고 더러운 일이라고 할수 있다. 나도 매우 부끄럽지만 그래도 거짓말하다 들키는것보단 낫다 생각하기에 누가 어떻게 돈모았냐고물어보면 부끄럽게 살아온 대가로 받은 돈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가족들이라면 나를 부끄럽게는 여겨도 쪽주고 험담하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얼마전 추석 가족모임때 가족들보러 오랫만에 지방으로 내려갔었다.
여친이 나랑 약혼했으니 인사도 드리고 눈도장도 찍을겸 같이 가고싶다해서 여자친구도 대리고갔었다.
친척들이 날 별로 안좋게 보는거 아니깐 좋은 인상 심어줄려고 용돈도 두둑하게 넣어서 돌리고  할머니가 다니시기 위험해보여서 반나절걸려서 혼자 계단도 고쳤다.
물론 내여친도 가서 장봐오고 요리하고 송편도 빚으면서 이쁜짓 많이했었다. 
친척들은 용돈받고 역시 우리집안 기둥이라고 치켜세워주고 여자친구한테도 참하다고 칭찬해줘서 나는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

그런데 내가 밖에서 계단고치는도중 가족들 말소리를 들었다. 
XX이(내이름) 저 양아치ㅅㄲ는 착한척하는거 역겨워서 못봐주겠다고, 천성이 게으른놈이 운만 좋다고, 
약혼녀랍시고 여우같은년 대려와서 인사시키는거보면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는게 맞다고 말하는거 똑똑히 들었다.
진짜 화가나는것보단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나더라.

그래서 계단밑에서 정말 한참을 숨죽여서 울었다. 
그러다 커피사서 돌아오는 여자친구한테 들켜서 마늘만진손으로 눈비벼서 눈물이 난거라도 핑계대고 계단 마저 고친다음 올라가서 아무것도 못들은척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왔다.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과연 그 길을 걷지 않고 어중간한 백수나 일용직 노동자가 됐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취급을 받았을지, 여자친구는 무슨 이유로 욕을 먹었는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안나온다.

나는 부끄럽게 살았어도 단 하루도 나태해본적 없다고, 남을 속이고 등쳐먹는일은 하지 않았다고 자신할수있다(대출할때도 이자꺾기나 선이자같은거 한번도 안했다). 
내 여자친구도 내가 만나본 여자가 많진 않지만 겪어봤던 여자중에는 정말 최고로 착하고 성실하다고 보장할수있다.
가게 차린지 얼마 안돼서 엄청 바빴을때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같이살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해주고 마감하고 들어오면 마사지해주는 그런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현재의 내모습보단 과거의 더러웠던 내모습을 기억하고 그때문에 아무런 죄없는 사람한테까지 내 더러웠던 과거의 티끌들이 묻는다는게 정말 너무나도 슬프다.

혹시 너네한테도 숨기고픈 부끄러운 과거가 있으면 나처럼 솔직히 말하지 말고 가족들에게조차 말하지 마라. 너도 상처받고 너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줄수가 있으니깐.
솔직함은 부끄러움을 숨겨주는게 아니라 치부를 보여주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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