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일보 응우옌 기자]

“요즘 베트남은 코로나 방역이 잘 되고 있나요?”

기자를 만나자마자 고국의 안위부터 묻는 NC 다이노스의 외인용병 끄앙 찌엔 쑤엉(27). 고운 마음씨 덕분일까. 그의 ‘코리안 드림’은 다이노스의 우승이라는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 3할 9리의 타율, 12개의 홈런과 70개의 타점을 기록한 끄앙은 시즌 초반 다이노스의 타선을 이끌며 팀이 선두로 치고 나가는 데에 아주 큰 공헌을 했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끄앙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시즌 초반 한달 동안 4할을 넘는 고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기 3할 4푼대의 높은 타율로 리그를 제패하는가 싶던 끄앙에게 향수병이 찾아온 것이다. 결국 후반기 타율은 2할 6푼대로 하락했으나, 시즌 타율 3할 수성에는 성공했다.

그런 시련을 딛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그의 활약 덕분에 야구 불모지였던 베트남에도 최근 야구 광풍이 불고 있다. 그의 활약에 감동받은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동(62)은 “베트남 야구를 위해 내 모든 재능을 기부할 것”이라며 베트남 야구를 돕겠다 나섰고, 다이노스의 김찬형, 김형준 두 선수도 즉각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이만수 감동을 따라가겠다 밝혔다.

한편 끄앙의 활약에 미소짓는 또 한사람이 있다. 바로 다이노스의 모기업엔씨소프트의 김택진 구단주이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는 끄앙의 광고효과로 베트남 게임시장 점유율 1위(49.49%)를 차지했다.

야구선수를 그만두면 베트남 프로야구의 설립과 발전에 힘쓰고 싶다는 끄앙. 그의 꿈이 어디까지 이뤄질 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