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엔씨에 있었던 모든 일이 엊그제 일 같다.

한국은 우리가 가족을 처음 꾸렸던 곳이다. 그곳에서의 경험, 기억, 그리고 인간관계는 평생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내 이름이 한국어로 적힌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평생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나는 항상 처음 엔씨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 한국에 가기 싫었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제스(아내) 역시 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야구를 위해서 우리의 모든 것을 지구 반대편으로 옮기는 것은 ‘걱정’이라는 말로는 표현되지 못할 두려움이었다.

우리가 당시 알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으로의 이주가 ‘단지 야구’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야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었다. 그것은 신이 우리가 필요한 곳으로 우리를 인도해 준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향한 발자국이었다. 그것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미래를 그려 나갈 기회였다.

많은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할 때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고난과 역경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고, 새로운 사람들은 우리의 관점을 바꿔준다. 그것이 한국이 우리 가족에게 해준 것이다. 그것이 다이노스가 나에게 해준 것이다.

화이팅, 끝까지 강하게 하자! 하나를 위한 모두, 이제 한 경기 남았어!

- 재비어 스크럭스 인스타,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