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친구]
"김준완의 놀라운 '눈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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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NC 다이노스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라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어느 타자를 상대로 가장 까다롭게 공을 던질까? 즉, 볼이 될 것을 각오하고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는데 주력할까?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이름은 당연히 테임즈일 것이다. 박석민, 나성범, 이호준 등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강타자들도 조심해야 한다.

가운데 던졌다가 홈런을 맞을 위험이 큰 장타자들은 조심스럽게 상대하는 게 상식이다. 그래서 장타력을 갖춘 강타자는 볼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

현재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가장 낮은, 즉 볼 비율이 가장 높은 타자들은 대부분 상대하는 투수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각 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들이다.

# 2016시즌 볼비율 상위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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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준완(NC)의 볼 비율은 위 모든 타자들보다 높은 47.6%다. 김준완의 올 시즌 장타는 단 2개에 불과하다. 통산 장타율은 4할이 안 된다(0.310). 즉 투수 입장에서 특별히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정면승부를 통해 볼넷을 방지하고 출루를 막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런데도 리그 최고 수준의 볼 비율을 기록 중이라는 건? 철저하게 스트라이크만 치는 깐깐한 눈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즉 '김준완이 안 치면 볼'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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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시즌 전, 절대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던 NC 다이노스가 시즌 초반 주춤했던 이유 중에는 테이블 세터진의 부진도 있었다. 4월 21일까지 NC의 1번 타자와 2번 타자 출루율은 0.338에 그쳤다.

'역대급' 클린업 트리오 앞에 진수성찬을 차려야 할 1,2번 타자들이, 리그 평균(0.351)보다 낮은 출루율을 기록했던 거다. 그리고 김준완이 선발 출전한 4월 22일 이후 NC의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율 0.420.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들어선 타석의 절반 이상(52.3%)에서 살아나간 김준완의 활약이 당연히 절대적이었다.우리 리그에서 타자의 깐깐한 눈이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투수 자원이 많지 않은 KBO리그에서, 각 팀들은 강한 투수들을 선발과 마무리에 배치한다. 즉 중간 계투요원들은 각 팀의 가장 약한 투수들이다.

즉 상대의 선발투수들을 빨리 내려 보내고 중간 계투요원을 일찍 만나는 게, 공격 팀 입장에서 효율적인 공격 방법이 되는 것이다.

# 2016시즌 투수 보직별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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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수록 구속이 더 빠르고 위력적인 투수들이 나오는 현재의 메이저리그와는 사뭇 다른 형세다. 즉 김준완처럼 ‘눈 야구 능력'을 가진 타자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리그 환경인 것이다.

-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