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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지금 당장 옷을 벗어

ㅇㅇ(220.88) 2023.09.09 01:28:08
조회 79312 추천 759 댓글 43
														

일단 네가 어디 사는 누군지는 몰라도, 당장 옷을 벗어.


그래, 네가 입고 있는 옷 전부 벗으라고. 팬티까지 싹 다.


아마 내 생각에, 넌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를 거야.


하지만 내 말 믿어, 난 여기서 순수하게 선의로 행동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일 거야. 믿기 싫어도 곧 알게 될걸.


일단 하나 확실히 말해두자면, 넌 지금 개-좆됐어.


좆도 그냥 좆이 아니고 진짜 개좆으로 박았다고, 알겠어?


그나마 아주 조금 운이 좋아서 이걸 주웠다는 게 다행이지.


만약 네가 이미 몇 번 빨려서 글을 읽고 이해하기 어렵다면


내가 강조한 글씨만이라도 확실히 보고 외워둬.




그것만 알아도 살아남기 훨씬 수월해 질 거다.



먼저 지금 네가 있는 곳부터 설명해줄게, 그 전에 지금


네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해.


2M짜리 거머리나 발가벗은 사람이 주위에 없다면,


적당히 으슥한 곳에 숨어서 이걸 쭉 읽어.



우선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도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


저것들이 이런 거대한 시설을 지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아무튼 여긴 내가 본 그 모든 시설 중에서 가장


거대해. 어지간한 대형 국제공항보다 훨씬 크다고 본다.



추측일 뿐이지만 대충 지방 소도시 규모는 될 듯?



혹시나 싶어서 말해두겠는데 힘들게 출구를 찾아다니지 마.


여기에 출구는 딱 한 곳뿐이고, 거긴 지금 당장은 절대


갈 수 없어.


내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하고, 너한테 운이 좀 따라준다면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몰라.



여하튼...그 시설에는 크게 두 가지 생물이 살고 있어.



우선 벌써 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머리 얘기 좀 해보자.


그것들의 몸구조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자면, 몸 길이는 대략


2M 정도에 무게는...일단 어지간한 바다사자쯤 될 듯?


그리고 더듬이랑 길게 쭉 뻗어있는 눈, 좀 단순한 구조야.


하지만 그것만 보고 만만하게 보면 절대 안 돼.



절대로 거머리를 공격하지 마.



그 새끼들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해. 일단 어중간한 충격으론


피 한 방울 못 내고, 창칼로 찔러야 겨우 죽일 수 있어.


하지만 그럴 수 있어도, 그러지 마. 종종 여기 처음 온


놈들이 거머리를 공격했다가 아주 호된 꼴을 당하거든?


아마 너도 한 번쯤 봤을지도 모르겠다. 거머리를 공격하는


건 그냥 자살 행위야, 설령 죽일 수 있더라도 절대로


죽여선 안 돼.



다음으로 너랑 똑같이 여기 떨어진 사람들이 있지?


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한 건데, 절대로 사람을 믿지 마.


저 거머리 새끼들보다 사람이 훨씬 위험해, 절대로 같은


인간이랍시고 믿지 마. 여기에 아군이나 친구는 없다고.


아주 잠깐 협력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동맹을


맺거나 무리를 이루지 마. 친구도 애인도 사귀지 말라고.


딱 봐도 알 거야, 알몸으로 홀딱 벗고 침 질질 흘리면서


이상한 짓거리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잔뜩 있지?


그 녀석들은 이미 끝장난 거야. 그 거머리들의 주식이


바로 인간의 지능과 기억이거든. 알겠어? 너는 지금


여기에 사육당하기 위해 잡혀 온 가축 신세라고.


먼저 거머리들은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너처럼 아직


지성이 온전히 남아있는 인간들을 쫓아다니기 시작할 거야.

물론 빡치게 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것들은 정말 느려터졌고,


따돌리는 게 어렵진 않을 거야.


하지만 잡혔다간 네 지성과 기억을 그것들이 뽑아 먹을 거야.


걔들의 입?을 보면 무슨 기다란 촉수 같은 게 달려있거든?


그 촉수가 바로 입이야. 그 촉수를 네 눈알 사이에 처박고


뇌에 꽂은 뒤 배가 찰 때까지 지능과 기억을 빨아먹는 거야.


이렇게 빨리게 되면 대충 이런 증상을 보여.



1~2번: 좀 멍청해진 기분이 들고, 사소한 기억들을 잃어버림.


3~4번: 대충 경계선 지능장애 수준이 됨, 기억력이 확실하게


나빠져서 3일 전에 있었던 일도 가물가물하게 느껴짐.


5~7번: 확실히 지능장애 수준까지 떨어짐, 그리고 네가 제일


조심해야 할 부류가 바로 이 새끼들임.


8번 이상: 네 주위에 어슬렁거리는 놈들.



그러니까 여기서 무사히 탈출하고 싶으면 거머리들을 아주


조심해야 해, 3번 이상 빨리면 탈출은 물 건너가는 거고.


근데 하나 더 말해주자면, 만약 네가 붙잡히게 됐다면


내가 나중에 말할 소금 빼곤 그 어떤 저항도 하면 안 돼.


네 저항이 심하면 걔들이 무슨 침 같은 걸 몸에서 꺼내.


그리고 그거에 맞으면 끝이야. 함부로 저항하지 마.


이제 이 새끼들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대충 알겠지?


하지만 거머리들은 대처하기 쉬워- 행동 패턴이 뻔하거든.


먼저 1번 수칙은 거머리한테서 거리를 두라는 거.


그냥 걔들 시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물론 종종 네가


눈에 띄는 일이 있겠지만, 적당히 대처할 방법이 있어.



먼저 제일 좋은 방법은 주위에 있는 놈을 던져주는 거야.



아...이 말을 깜빡했네. 여기선 어떤 짓을 하더라도 절대로


죄책감 가지지 마, 그냥 너 빼곤 다 짐승이라고 생각해도 돼.




너 하나 살 수 있으면 다른 놈들 사정 따윈 신경쓰지 마.



어차피 걔들도 지들이 살 수 있으면 네 통수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할 테니까.


다음으로 적당한 방법은 너무 빠르지 않게 도망치는 거야.


걔들 앞에선 뛰지 마, 널 확실하게 사냥감이라고 인식한


순간 그 새끼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기어 올 테니까.


눈 마주치지 말고, 슬금슬금 멀리 떨어져.


그리고 이건 좀 비상시에 하는 대책인데- 네 주위에 있는


것들을 똑같이 흉내내는 거야.



거머리들은 최대한 덜 빨린 인간을 선호해, 너도 누가 먹다


버린 음료수를 마시고 싶진 않잖아? 걔들도 똑같아.


그래서 내가 옷을 벗으라고 한 거야, 네가 옷을 입고 다니면


너무 눈에 띄어서 거머리든 딴 사람에게든 시선을 너무


끌어서 위험해.



만약 거머리를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으면,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 최대한 멍청하게 보이도록 해.


참고로 난 똥오줌을 지리면서 그걸 퍼먹었거든? 이게 진짜


효과 죽여, 거머리들도 질겁하면서 날 피하더라고.



추가로...거머리들은 보기엔 멍청해 보이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해. 거의 애들 수준 지능은 가지고 있어.


특히 위험할 때가 바로 식량을 구할 때야.


이 시설에는 음식이나 물이 공급되는 보급소가 있거든?


그럼 덜떨어진 놈들은 좋다고 거기로 몰려가거든?





넌 절대로 보급소 근처로 가지도 마.





거머리들도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모이기 마련이고,


무엇보다도 위험한 놈들도 거기 모여있을 테니까.


그럼 식량이나 물은 어떻게 구하나 싶을 텐데, 간단해.


너보다 먼저 보급소에 갔다가 빠져나오는 놈들이 있을 텐데,


그것들 중에서 만만한 놈을 골라서 기습해. 아니면 훔쳐.



다시 말하지만, 죄책감 따윈 사치야.



잠을 자는 것도 마찬가지야. 이 시설 벽에 곳곳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동굴 같은 곳이 많아.


하지만 아무 곳에나 들어가면 안 돼. 특히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이 있는 곳에는 들어가지 마, 마찬가지로


은신처도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곳을 고르도록 해.


또, 자기 전에 반드시 입구를 확실히 막아두고 가능하다면


위장도 시켜. 은신처는 일주일 이상 같은 곳을 쓰지 마.



아무튼 대처법만 알면 거머리는 비교적 덜 위험해.


여기서 제일 위험한 건 널 제외한 인간 전부야.


다른 사람을 믿지 마, 항상 거리를 두고 가까이 하지 마.


특히 네가 여자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해. 여기서 여자들의


취급은 어지간한 짐승만도 못하니까.



지성과 기억을 빼앗긴 인간들은 유인원이나 다름없어.


문제는 지성이나 기억을 빼앗겼다는 거지, 욕구나 신체 능력을


빼앗기지는 않았다는 거야.



대충 봐도 알겠지만 발가벗은 놈들이 서로 물어뜯고 마구


싸우거나, 보이는 대로 사람을 덮쳐서 강간하거나, 혹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될 거야.



그것들에겐 이미 인간성이라는 게 없어. 그러니 그것들이


가까이 오면 무조건 피하고, 네가 눈치랑 반사신경이 조금


따라준다면 그럴 때는 놈을 거머리 쪽으로 유인해.



놈은 거머리가 근처에 있다는 것도 모르고 날뛰다가


사냥감으로 찍혀서 제압당할 거야, 현명하게 대처해.



하지만 사실 이런 놈들은 비교적 덜 위험하다고 볼 수 있어.



왜냐하면 지능이 너무 떨어져서, 대부분은 허공만 멍하니


보면서 똥오줌을 지리고 있거나, 이미 너무 많은 지성을


빼앗겨서 시체나 다름없는 꼴일 때가 흔하거든.



그래서 진짜 위험한 부류는 어설프게 지성이 남은 것들이야.



아, 지내다 보면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놈들이 있거든?



절대로 무리에 들어가거나 놈들의 시선을 끌지 마.



특히 조심해야 할 무리가 몇 개 정도 있으니 참고해.


먼저 사람 손가락 같은 걸 목걸이로 만들어서 걸고 다니거나,


사람 뼈로 치장한 놈들이 있거든?


딱 보면 알 거야. 이 새끼들은 진짜 위험하다는 거.


지능은 낮아졌는데, 아직 애매하게 지능이 남아있어서


무리를 이룰 줄도 알고, 보통 이것들은 몰려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해 약탈하거나 강간해, 아니면 잡아먹거나.



만약 네가 이런 놈들하고 마주쳤다면 무조건 도망쳐.



마찬가지로, 이것들하고도 싸우지 마. 넌 혼자고 저것들은


무리야, 네가 놈들의 일원을 공격했다는 걸 알면 어디까지고


추격해서 보복하려 할 테니까.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들은 종교인처럼 입은 놈들이야.


신부처럼 입고 다니는 놈들, 스님처럼, 혹은 무슨 랍비마냥


하고 다니는 놈들도 있는데, 하나만 말해둘게.




이것들이 섬기는 건 신이 아니야.



다음으로, 이 부류는 조심하기보단 이용하기 좋은 부류야.


드물게 검은 천이나 커튼 같은 걸 몸에 두르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이 사람들은 일종의 상인이야.



바깥에서 흘러들어온 물건을 팔거나 사는데, 여기에는


화폐라고 할 게 없어서 보통 물물교환을 해.



여기서 유용하게 쓰이는 물건이나 귀한 식량일수록


가치가 높아, 그런 게 있다면 잘 모아두도록 해.



이제 네가 최대한 빨리 구비해야 할 목록을 소개해줄게.



1. 나이프나 엇비슷한 물건.



2. 소금.



3. 약, 특히 항생제나 붕대 같은 거.



4. 도수 높은 술이나 담배



제일 급한 건 나이프나 날붙이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대한 빠르게 무기를 구하도록 해.


네 손에 나이프만 한 자루 있어도 쉽게 너를 공격하지는


않을 거야. 지성이 없어져도 목숨 아까운 줄은 알거든.


그 나이프가 네 생명줄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 절대 빌려주거나 빼앗기지 마.



다음으로 소금인데, 이건 거머리에게 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야.



만약 거머리가 널 덮쳤다면, 바로 소금을 뿌리도록 해.



그럼 거머리가 칠판 긁는 괴성을 내지르면서 게거품을


뽀글뽀글 뿜으며 지랄 발광을 할 거야.



그 즉시 뒤도 돌아보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달리고 숨어.


이제 은신처에 숨고, 이틀 정도는 거기서 아예 나오질 마.


바깥에서 무슨 끔찍한 소리가 들리든 상관없어, 누군가가


제발 문 좀 열어달라고 애원해도 무시해.



다 끝나고 나가면 아주 개판이 펼쳐져 있을 텐데, 이건


어쩔 수 없어. 그냥 받아들여.



다음으로 약이나 붕대인데, 당연하게도 시설에 의사는 없어.



만약 네가 아프면 어떻게든 스스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는


거고, 네가 아프다는 걸 알게 된 다른 놈들은 너를 만만한


사냥감으로 여기게 될 거야.



그러니까 만약 아프게 되면 제발 낫기를 기도하면서 어디


은신처에 숨어서 나오지 마.



마지막으로 도수 높은 술이나 담배인데, 이건 뇌물용이야.



지성이 없어져도 술이나 담배를 찾는 놈들은 흔해 빠졌어.


만약 네가 뭔가를 부탁하거나, 혹은 네 목숨이 위험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거래를 제안할 수도 있어.



놈들은 죽여도 살려도 상관없는 너보단 술이나 담배에


더 관심이 많을 거야, 이게 의외로 효과가 쏠쏠해.



이게 대충 내가 여기서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이고, 아마


너는 거기서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아야 할 거야.



참고로 나는 우화기까지 3년 2개월 정도 걸렸어.


우화기가 뭐냐면, 저 거머리들은 어떤 생물의 유충이거든?


저 거머리들은 충분히 성장했다 싶으면 번데기가 되어


우화기에 들어가.



그리고 이게 바로 유일한 탈출 기회야.



곧 머지않아 인간을 닮은 기괴한 생물이 나타날 거야.


그게 바로 성충이야. 거머리들이 변태하면 마치 인간을


닮은 기괴한 생물이 되는 거라고.



처음 보면 긴가민가 할 텐데, 이것들에겐 특징이 있어.



1. 관절이나 목이 360도로 원활하게 돌아간다.



2. 말을 하긴 하는데 좀 어눌하거나 발음이 이상하다.



3. 덩치가 평범한 사람보다 1.3~1.5배 정도 크다.



4.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여자 남자 구별이 어렵다.



5. 자세히 보면 몸에 이음새 같은 선이 있다.



이제 네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성충을 흉내내는 거야.



먼저 이건 운이 좀 따라야 하는데, 번데기 중에서 어떤


이유로든 우화에 실패한 번데기를 찾아.



그 거머리들도 100% 다 우화하는 건 아니더라고, 즉


빈 번데기가 종종 굴러다닐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안에는 술 먹고 토한 토사물에 설사를 토핑한 것


같은 액체가 가득 차 있지만, 그냥 참고 안에 들어가서


껍데기를 닫아. 이게 진짜 힘들 거야.



이제 무언가가 너를 질질 끌고 가는 느낌이 난다면 대충


절반 정도 성공한 거야.



이제 놈들이 널 끌고 몇 시간 정도 지나면, 바깥에서


너를 끄집어내고 몸에 묻은 액체를 닦아줄 거야.



그것들은 널 막 우화한 성충이라고 믿고 있어.



그리고 네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들켜선 안 돼.



성충들은 어지간한 인간 평균 수준의 지능을 지녔고,


눈치랑 감도 무시무시하게 좋아.



너처럼 생각하고 성충 흉내를 내는 인간들이 몇몇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서로 아는 척 하지 말고 그냥 무시해.



아마 10명이 그런 시도를 했다면 그중에서 끝까지 놈들을


속일 사람은 1, 2명도 채 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어. 들키는 순간 끝이니까.



거긴 원래 지내던 곳보다 훨씬 작을 거야, 그리고 조금 더


사람사는 곳이라는 느낌도 들 테고.



그곳은 일종의 훈련소라고 보면 돼. 성충들이 더 확실하게


인간을 흉내내기 위한 훈련소지.



너도 그 일원으로서, 놈들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면서


같은 훈련을 받게 되는 거야.



주위를 잘 관찰해. 막 성충이 된 놈들은 그렇게까지 제대로


말을 하거나 인간답게 움직이질 못해.



너도 똑같이 해. 처음부터 너무 자연스럽게 인간처럼


행동하면 바로 의심받게 될 거야.



그 어떤 표정도 짓지 마, 최대한 말하지 말고, 감정을


표현하지도 마, 다른 성충들을 완벽하게 모방해야 해.



이제 네가 여기서 주의해야 할 시간이 있어.



우선 잠은 다른 성충들과 함께 자.



근데 여기서 코를 골거나, 잠꼬대를 하거나, 아무튼


그런 걸 했다간 깨어나기도 전에 끝나있을 거야.



문제는 이건 통제가 안 된다는 거지. 부디 네 잠버릇이


아주 조용하고 고요하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문제되는 건 식사인데, 성충들은 잡식이지만


제일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식량을 많이 먹는다.



너는 그 많은 시체들이 다 어디로 갔다고 생각해?



아무튼 식사를 하면서 절대 역겨워하거나, 뱉거나,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마.



뭐가 나오든 전부 먹어치워. 뱉더라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뱉든가...당연히 들키면 안 되고.



그 외에도 거의 모든 시간 동안 너는 놈들과 함께 있으면서


끊임없이 감시받게 될 거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부담되는 짓이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해.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죽어서도 여기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걸 명심해.



다행히 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게나마 있는데,


그건 바로 화장실에 갈 때야.



그것들은 인간을 모방하기 위해 화장실도 만들어뒀어.



그 안에 있는 동안에는 잠깐 한숨 돌릴 수도 있지만,


네가 거기 너무 오래 있으면 또 의심받을 거다.



참...이건 좀 말하기 어려운 거기는 한데.



아마 너 말고도 잠입한 놈들이 있을 테고, 분명히 종종


인간인 걸 들키는 놈들이 나올 거야.


물론 네가 의심받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




우선, 놈들이 만약 널 의심하게 됐다면 일제히 너를


무표정하게 노려보기 시작할 거야.



나도 한 번 당해봤는데- 이 순간만큼은 차라리 숨겨둔


나이프로 자살할까 고민하게 돼.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 네가 침착함을 유지하고 연기를


계속하면 넘길 수 있어.



네가 뭘 하고 있었든 그냥 계속해, 눈 마주치지 말고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연기해. 그렇게 10분 정도 지나면


의심을 거두고 다시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갈 거야.



문제는 그러기가 정말 어렵다는 거지. 대부분은 그


무시무시한 압박감 때문에 비명을 지르거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아.



그럼 이제 놈들이 일제히 입이 찢어져라 웃을 거야.



다른 사람이 발각되면, 너도 웃어야 돼.



이제 여기서 대략 1년을 버텨야 해, 혹독한 일이라는 거


알지만 한 순간도 긴장 풀지 말고, 악착같이 버텨.



이제 훈련이 계속되면 놈들이 점점 더 인간에 가까운


행동을 보일 거야.



말투도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관절을 마구 꺾거나 그러지도


않고, 표정이나 감정 표현도 생길 거야.



그럼 너도 거기 맞춰서 따라 가,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인간다우면 안 된다는 거 잊지 말고.



마지막으로 ‘출하일’이 다가오면, 성충들 중에서 가장


훈련이 잘 된 녀석들을 뽑아갈 거야.



너도 여기 무조건 끼어있어야 해. 안 그러면 다시 1년을


그 지옥에서 버텨야 하는데, 맨정신으론 절대 못 버틸 거야.



네가 운이 좋아 선택받고, 출하에 나가게 되면, 어디선가


트럭이 와서 너와 성충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갈 거야.



물론 여기서도 긴장 풀지 마. 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 잊지 말고, 눈물도 흘리지 마.


이제 트럭이 멈추고 문이 열리면, 가고 싶은 곳으로 가.



최대한 놈들에게서 멀리 떨어지는데 성공했으면- 축하해.



너는 그 지옥에서 살아 나오는데 성공한 거야.



지금까지 고생 많았어, 정말 축하해.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너는 나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마.



절대로 시설이나 벌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마.



그 시설이랑 트럭이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해?











처음 쓰는 거라 내용 좀 별로일 수도 있음

항상 쓰기 전엔 재미있을 것 같은 게 레전드임 ㅋㅋ


추천 비추천

759

고정닉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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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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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211.235)

    가족 드라마 느낌일거같다

    2024.09.04 19:55:16
  • ㅇㅇ(223.39)

    가족들 많이 나올듯 낼 아침도 기대된다

    2024.09.04 20:34:00
  • ㅇㅇ(223.38)

    스토리 라인 하이라이트 풀어주려나

    2024.09.04 2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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