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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히카리

히카리는 처음 봤을 때는 화를 내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행동이 앞서는 모습이 가장 잘 보여서 그렇게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곱씹어 볼수록 훌륭한 성장을 보여준 이 애니메이션의 남자주인공 캐릭터에 어울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미중이 폐교하고 하마중으로 입학하게 되었을 때 하마중의 교복을 입지 않고 나미중의 교복을 입고 당당히 등교하였습니다.

하지만 등교를 하던 중 1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인 츠무구와 마나카가 운명적인 만남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죠. 히카리는 지상의 아이들로부터 바다의 아이들(특히 마나카겠죠)을 지키고자 맞섰습니다.

당당한 첫 인사라던지 자신들이 만드는 배끌기를 위해 사용할 오죠시사마가 지상의 아이들이 망가뜨렸다고 오해해서 체스토를 걸기도 하죠.

그리고 마나카를 지켜보며 그녀가 츠무구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마나카에 대한 마음을 접고자 하면서도, 그녀가 바닷마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젊은 혈기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안고 맙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혼란스러워하는 마나카의 밀쳐냄이었죠. 수치심을 느낀 히카리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만 그 앞에는 신관인 자신의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앞으로 지상에 닥쳐올 이변에 대해 듣고 바다마을 사람들이 동면에 빠질 거란 이야기를 듣게 되죠. 이런 상황 속에서 히카리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였습니다.

마나카에게 자신에 대한 그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좋아한다고 담담하게 고백을 하고 그 고백을 입에 담은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의 감정에 잘 휩싸이고 마나카가 좋아서 지키려고만 했던 모습(H)에서 그녀가 변해가는 것을 인정하고 그녀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모습(->H’)은 그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마나카에게 배끌기가 끝나고 할 말이 있다고 들은 그는 마나카의 마음이 츠무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나카와 츠무구가 바라는 배끌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배끌기는 위에서 이미 얘기한 바와 같이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5년 후 히카리는 미우나의 키스로 동면에서 눈을 뜨고 미우나의 지탱을 바탕으로 마음을 잡고 마나카를 구해냅니다.

하지만 구한 마나카는 우미가미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이 사실을 알고 그는 마나카가 츠무구를 좋아했다고 생각하여 마나카의 ‘사랑하는 마음’을 되찾기 위해 거짓으로라도 좋으니 그녀와 데이트를 해 달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히카리가 처음보다 성장한 것은 맞지만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나카의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면서도 아직 그는 그녀를 제외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그의 미숙한 면모는 후반부에 어떻게 변하게 되었을까요? 그의 최종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캐릭터가 바로 미우나입니다.

작품의 결말부 미우나의 진심을 알게 된 히카리는 그동안 얼마나 미우나가 자신을 지탱해주었는지를 실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마나카를 좋아함으로써 그 옆에서 미우나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를 절실히 느끼면서 만약 그것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은 최악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미가미에게 자신이 그 동안 소중하게 지켜왔던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가고 대신 미우나를 구해달라고 외치며 기원합니다.

히카리가 좋아하는 마음을 부정하게 된 것은 퇴보일까요? 제 생각에는 이를 통해서 히카리의 성장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했던 좁은 시야를 가졌던 모습(H’)에서 히카리는 미우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좋아하는 마음 역시 소중히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죠(->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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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7명의 주요 나기아스의 등장인물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행동이 이해가 잘 안 되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캐릭터들도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볼수록 점점 그들의 행동과 그 의도가 차츰 이해가 되었으며 지금은 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을 모두 좋아하게 되었네요.

나기아스는 다양한 등장인물의 심리와 갈등을 잘 풀어내고 복잡한 관계를 잘 정리해서 주요 등장인물마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준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