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비평가 아즈마 히로키의 동물화하는 포스트 모던에서 당 게임의 스포일러가 실려 한바탕 뒤집어 졌다는 일화를 듣고 도대체 얼마나 쩌는 반전이 있길래 그러나 싶어서 한번 건드려 봤다.

비쥬얼 노벨이나 텍스트 위주의 추리게임을 즐겨온 터라 가벼운 기분으로 도전 했는데.....와....씨......와..........

읽어도 읽어도 게임이 안끝나.

나중에 텍스트 용량을 계산해보니 대략 소설 8권 분량......ㅋㅋㅋㅋ

클라나드가 히트 치면서 당시 미연시들의 분량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났다던데 아무래도 그 영향인듯(그래도 그렇지 이새끼들은 정도란 걸 모르나...)

스토리는 대략 레뮤라는 해저관광 건축물이 어느날 갑자기 붕괴 되고 거기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분투하던중 숨겨진 진상에 도달한다라는 내용.

초중반 연애 파트는 도대체 일본애들은 이딴걸 왜 읽는거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텍스트 쓰레기의 향연이었지만, 가끔씩 미스터리 떡밥을 던질 때는 거의 다른 게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굉장한 몰입감을 보여 준다. 플레이를 주로 새벽에 했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우도 꽤 있었을 정도.

특히 변곡점이 되는 후반부 반전과 그동안 노인네 오줌빨 마냥 찔끔거리던 떡밥을 한번에 쫘~악 회수하는 구성을 보고난 뒤에는 역시 유명한 작품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볼때 재미나 이야기의 치밀함 보다 다른 작품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중요시한다면 인생에 꼭 한번 플레이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는게 결론. 혹은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재밌게 읽었다면 해볼만 할듯.

물론 시작하기 전에 시간은 많이 비워두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