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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노스포) [추리소설의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리뷰

따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3 05:35:06
조회 602 추천 1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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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에서 연재되다가 카카오페이지와 정식 계약하고, 이북으로도 출판된 한국 소설.


놀랍게도 추갤에서 아무도 이것을 리뷰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똥인지 아닌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이 소설은 한국추리소설의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지.






1. 기본 줄거리


그럭저럭 악평을 들으면서도 추리팬들 사이에서 소문났던 웹연재 추리소설 『밀른 가문의 참극』의 독자였던 주인공. 

(추리 말고 로맨스, 활극 등도 본다고 주장하지만, 종종 녹스의 10계를 따져보거나 추리소설의 비화들을 잡담삼아 늘어놓는 것을 보면 꽤 딥한 추붕이인듯 하다.)


그런 추붕이 주인공이 눈을 뜨자, 『밀른 가문의 참극』의 안이었다. 책 빙의물. 그녀(독자의 성별이 대놓고 드러난 적은 없지만, 여자의 몸에 빙의한 것에 큰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아 본래도 여자였던 것으로 추측된다)는 『밀른 가문의 참극』의 등장인물 안에 빙의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빙의한 인물은 그저 "아무 생각없이 나불대다가 범인이 찔리게 해 우발적으로 죽게된 조연 1" 역할이었던 캐릭터, 하녀 레나 브라운이었다.


레나의 몸에 환생한 독자는 『밀른 가문의 참극』의 작가로부터, '이리저리 악평을 듣는 이 추리소설을 새로 이끌어달라'라는 부탁 반 명령 반을 받게 된다. 투덜거리는 레나였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이미 그녀는 『밀른 가문의 참극』을 전부 읽었고, 그 지식을 살린다면 살인도 훌륭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2번째 피해자가 되는 일도 없는 일로 할 수 있겠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일일 것이었다.


원작 『밀른 가문의 참극에서 진범이었던 에드워드가 자신을 대신해 2번째 피해자로 발견되기 전까지, 레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2. 장점


- 술술 읽힌다


애초에 웹소설인 만큼, 술술 읽히지 않을 리는 없다. 쉽게쉽게 장을 넘길 수 있다. 가독성이 좋다. 그렇다고 병맛 개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상식적인 츳코미들 정도의 개그가 전부인지라,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괴리감 느낄 걱정 할 필요는 없다.



- '동요 살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동요 살인]은 사실 많이 우려먹어졌다. 당장 본작 [추리소설의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에서 주인공 레나가 직접 언급하는 것만 해도,『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비롯해 『하나, 둘, 내 구두에 버클을 달아라』, 단편 「쥐덫」, 요코미조 세이시의 『악마의 공놀이 노래』, 미쓰다 신조의 『산마처럼 비웃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의 『하쿠바산장 살인 사건』.


이 소설의 '원작'이었다던 『밀른 가문의 참극』 역시 동요살인을 주제로 한 소설이었다. "어여쁜 벨라 이야기"라는 동요로, 벨라 아가씨가 다도회에 참가하자 7명의 부인들이 벨라를 대접한다는 단순한 동화. 코트를 들어주는 부인, 의자를 빼주는 부인, 차를 부어주는 부인.

그리고 그에 따라 죽는 사람들. 코트 옷자락에 목이 조인 사람, 의자에서 굴러떨어진 사람, 차에 독살된 사람.

레나는 이미 소설을 다 읽고 온 사람이니 전부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동요는 실현될 뿐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동요 살인"이라는 소재를 또 다른 방법으로 써먹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왜 하필 동요에 따라 전개되는가? 동요가 얼마나 충실하게 적용되는 건가? 범인은 어째서 동요에 따라 전개하고 있나?"


모든 동요살인 소설들이 마주한 필연성의 문제, '범인이 굳이 동요에 따라 전개할 필요가 없잖은가.'라는 문제. 고전적인 소설은 '범인이 정신병자 내지 사이코패스니까' 아니면 '범인이 그 동요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니까'라는 해답을 내놓았다. 현대에 와서는 '동요에 따른다는 표면이 있지만 심층에는 다른 동기가 있다'라는 패턴도 흔하다.


한편 '동요살인'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소설은 별로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동요에 따라 전개되면 전개될 뿐, 동요를 전개하는데 따르는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그것 끝까지 이고 가야 하는 동기. 

그러나 [추리소설의 피해자가 되어버렸다]은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동요살인의 원인과 인과를 이렇게 깔끔하게 설명하고 끝내는 소설은 처음 본 것 같았다. (애초에 내가 본 동요살인도 위에 언급한 것들 외에는 별로 없지만.)


그런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 납득되는 반전, 촘촘한 복선


개인적으로 플러소 요소로 줄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다

.반전이 납득이 되고, 무엇보다 '그 복선은 바로 앞에 뿌려져 있었다.'


촘촘하게 복선이 얽혀서 독자 뒤통수를 때리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소설의 복선은 마음에 들었다.

다만 눈치 빠르다면 알아챌 수 있을 정도는 되는 듯 하다.



- 걸고 넘어질 것 없는 논리


사실 추리소설이라면 당연한 요소지만, 한국추리소설에서 이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경우는 지금까지 본 작품들 중에서 별로 없었다... 덕분에 졸지에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소설에서 범인의 행동과 그것에 다가가는 데 드는 추리가 일목요연하면서도 걸고넘어질 것이 없다. 뭐, 그렇다.



- 작품 전체적으로 빅토리아풍의 분위기


제가 크리스티좌 작품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이런 것도 플러스 요소가 되었습니다....






3. 단점



- 늘어지는 후반부


최대 문제점.


동요살인이라고 하지만 이미 몇 명 죽은 시점에서 살인이 더 시원시원하게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수사에 뭔가 도움이 되는 게 나오지 않는다.

탐정과 그의 임시 조수가 된 레나는 서로 회의만을 거듭하지만 얻는 것은 없다.


이렇게 도돌이표 그 자체인 시점이 좀 있다.


그래도 웹소설이기에 부각되는 문제점이긴 하다. 일반소설로 보면 좀 체감이 덜 될지도.



- 웹소설 특유의 문체


그나마 다른 웹소설에 비하면 덜하지만, 웹소설 문체가 싫은 사람이라면 문체에 좀 그런 게 많을 것이다.



- 너무 평면적인 인물들


작가의 다른 웹소설을 읽어본 평으로는 이 작가가 입체적인 인물을 못 쓰는 게 아니다.

다만 이게 "악평 좀 받는 추리소설 안으로 빙의했다"라는 설정이다 보니, 설정상 추리소설 안 등장인물들이 다 평면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티 작품에서 멋들어지게 묘사하는, 입체적인 사람들의 군상극은 나오지 않는다.


뭐 소설 속 추리소설의 군상극에 몰입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 반전은 안 뻔한데 범인은 뻔하다


일단 동요살인이고, 김정일식으로 등장인물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기에 가면갈수록 생존인원이 너무 적어진다.

→범인이 뻔해진다.

다만 반전은 그리 안 뻔했다.




4. 총평



6.5/10 


적당히 시간 때우면서 읽기에 적합

주인공 레나는 마음에 들던데 시리즈물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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