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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2023년 1/4분기 일본 미스터리 신인 결산

ㅇㅇ(60.116) 2023.04.09 04:06:06
조회 822 추천 1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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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시 마사테루 <명탐정인채로 있어줘>

제2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대상 수상작


통상적인 치매 증상에 더해 환각/환청같은 증상이 있는 레비 소체 인지증이라는 치매를 앓기 시작한 할아버지를 위해, 고전 미스터리 매니아인 손녀인 카에데가 일상의 미스터리를 가져오고, 이를 할아버지가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일상 미스터리 장르다.


추리 자체는 일상 미스터리 특유의 소도구적인 느낌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잠시나마 영민함이 되살아나는 회색뇌의 명탐정 아닌 붉은색뇌의 명탐정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 그 외에 여러 인물들 역시 매우 잘 만들어져 있는 인물과 서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신인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오랜만에 매우 만족스럽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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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라 사츠키 <금단영역 잇큰쥿키가 사는 숲>

제2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랑프리 수상삭


영장류를 연구하는 대학원생인 키카는 콩고에서의 개발 사업을 위해 환경 영향 평가를 의뢰받은 담당교수와 선배를 따라 콩고를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잇큰쥿키라는 영장류에게 공격받는다는 동물 패닉물.


영장류를 통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본추리소설이란 점에선 사토 키와무의 ank도 생각나지만, 그보다 훨씬 수준이 떨어지는 고찰에 쓴웃음이 날 뿐. 특히 주인공인 키카의 인간성 때문에 작품에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다, 언제적 인격파탄난 이과 과학자 설정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래서 코노미스 신인을 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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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유우키 <60%>

제26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 수상작


폭대법과 폭배조 등으로 인해 사양길을 걷고 있는 일본의 야쿠자 사회에서, 머니 론더링을 통해 60%란 이름의 일대 세력을 구축해나가는 시바자키와 그를 따르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느와르 소설.


진짜 신인인가? 싶을 정도로 필력도 구성도 템포도 뛰어난 수작. 시점을 왔다갔다 하면서 진짜로 소설 속에서 살아있는 듯한 인물조형들도 좋다. 느와르답게 폭력도 에로도 노골적인 작품이지만, 작금의 일본이란 사회와 시대상 속에서 야쿠자니 마피아이니 하는 족속들의 현주소를 다루는 솜씨가 일품이다. 결혼식장 직원이 왜 이런 글을 잘 쓰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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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지마 요우 <여우 사냥>

제9회 "신쵸 미스터리 대상" 대상 수상작


3년 전 교통사고로 약혼자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경찰인 사에코는, 어느날 시력을 잃은 눈에 3년 전의 광경이 보이는 능력을 얻는다. 그녀의 능력을 알게 된 신임 서장과 선배 형사가 힘을 합쳐 3년 전 일가족을 무참하게 살해한 범인을 쫓는다는 경찰 소설.


3년 전의 광경이 보인다는 특수설정을 이용한 미스터리 소설인데, 이것을 경찰답게 수사과정 속에 녹여내는 과정이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주인공 3인방의 인물 조형의 개성이 조금 부족한게 아쉽긴 하지만 밉지 않은 호감형인 것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필력도 템포도 좋고, 시리즈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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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데 리사코 <귀비>

제7회 "카쿠요무 콘테스트 호러 부문" 특별상 수상


인터넷에 소소하게 괴담을 낭독하는 영상을 올리는 여대생 아코는, 어느날 자신의 고향에 전해지는 오니에 관한 전설을 낭독한다. 그러자 어릴 적에 친했던 먼 친척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기 시작하고, 아코가 이에 귀비라 불리는 오니의 저주를 조사하는 이야기.


카쿠요무 출신이라 내가 편견을 가지고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단 편집 구성이 별로 좋지 못하다. 쓸데없는 개행도 심하고, 전반적으로 문장도 별로다. 스토리 자체는 뭐 나쁘지 않은 호러 미스터리의 전형이고 구성도 꽤 흥미롭지만,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글쎄올시다 수준. 로카 코엔도 데뷔작은 별로였으니 일단 다음작 정도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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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케이 <괴이 청소부, 소네자키 신지의 사건 파일>

제10회 "인터넷 소설 대상" 소설상 수상작


평소엔 오컬트 전문 프리라이터이지만 의뢰를 받으면 괴이를 제거하는 전문가인 소네자키와, 아르바이트생인 카게키요가 여러 괴이나 악당들에 대처해나가는 옴니버스 스토리.


띠지에서 말하는 것 만큼 뭐 대단한 공포나 광기는 없고, 그냥 가볍게 읽을만한 일본에서 유행중인 괴이 엑소시즘 장르의 소설. 소설가가 되자 출신 소설인만큼 서술은 별로 볼 것 없지만 거슬리는 수준의 문제점도 없고, 주인공 콤비의 티키타카가 꽤 유쾌해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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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노 잣파 <별조각의 살인>

재작년 <노호잔몽>으로 제21회 란포상 수상자의 수상 후 첫 작품


일본 최초의 저가(?) 우주 여행으로 우주 호텔 '별조각'에 방문한 사람들. 그런데 무중력인 창고에서 우주선의 기장인 이토가 목을 매달아 죽은 시체로 발견되고, 우주선의 부조종사인 주인공 호마레는 지구로 귀환하려 하지만 이를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


일단 이 작가는 데뷔작 노호잔몽도 그렇고 발상이 참신한 퍼즐 미스터리 작가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란포상 수상자답게 기본적인 필력도 갖추고 있고, 전체적으로 본격으로서의 완성도가 꽤나 괜찮다. 범행동기나 범인의 행동들이 조금 으으응? 하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뭐 이런 건 본격답다면 본격다운 부분이라서 괜찮았다. 이 작가는 앞으로도 쭉 팔로우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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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오 미키 <수학의 여왕>

재작년 <북위 43도의 콜드 케이스>로 제21회 란포상 수상자의 수상 후 첫 작품


박사 학위를 가진 홋카이도의 여성 경찰관 요리코를 주인공으로 한, 전작 북위43도에서 이어지는 시리즈물. 삿포로시에 신설된 대학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테러인가 원한범죄인가를 두고 경찰이 공안과 대립하면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물.


전작도 그렇지만 여전히 여성 경찰관인 요리코를 중심으로 한 젠더 문제가 부각되는 소설. 수수께끼 자체는 뭐 특별히 어려울 것도 없고 눈치가 빠르면 제목하고 연관지어서 대강 눈치챌 수 있는 수준이다. 필력도 좋고 요리코를 시작으로 인물들도 매력적인 사회파 형사물이라서 재밌게 읽긴 했지만 일본 경찰 속 젠더 문제 자체가 딱히 관심 있는 소재가 아니라서 차기작도 읽을지는 미지수. 적어도 이 시리즈가 더 나온다면 또 읽을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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