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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추붕이 중학교때 탐정으로 불렸었다 모바일에서 작성

심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9 06:52:09
조회 738 추천 24 댓글 9
														
아래 추리소설은 빡대가리일수록 재밌다는 글 보고 생각나는

중학교때 경험담임...

본인은 추리소설은 좋아하지만 추리는 썩 잘하지 못하는 추붕이임

마치 피파 온라인, EPL은 좋아하지만 축구는 못하는 사람들이랑 비슷한 부류.

그냥 추리소설 대부분이 포함하는 충격적인 결말과 반전에 혀를 내두르는걸 좋아함
워낙 빡대가리라 힌트가 주어져도 범인 맞추거나 그러질 않고 아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 끄덕이면서
그 흐름 자체에 몸을 맡김
내가 중학교때 소년탐정김전일 애장판이 출시했음. 다른 만화 같으면 다음 권에 계속.... 이러면서

다음 편을 봐야하는데 이건 에피소드별로 단권화가 이루어져서 1권에 기승전결이 다 담겨있음

예를 들면 연쇄대 연세살인사건 에피소드가 있으면 1권안에 범인이 누군지 사건 진상까지 다 밝혀진다는거임

학교에 만화책 가지고가면 원래 책 돌려보고 그러잖슴? 김전일도 자주 가져가서 봤는데 1권안에 기승전결이

다 담겨있으니까 반응이 폭발적이었음. 그러다가 반 일진애들도 김전일을 접하게 됨.

대충 셜록홈즈라는 캐릭터만 알던 애들이 김전일 접하니까 되게 흥미로워했음.

일진 애들이 김전일 더 가져오라해서 눈물을 머금고 막 4ㅡ5권씩 빌려주고 그랬음

하도 김전일을 빌려주다보니까 일진들이 나한테 "소년탐정"이라는 칭호를 하사해줌

그게 약간 놀리는 별명처럼 변화해서 나는 뭐만 하면 탐정이랑 묶이고 그랬음

예를 들면 부모님 직업이나 회사 이야기하면 우리 할아버지는 명탐정이다,

내가 키가 좀 작은데 저건 아포톡신4869를 먹어서 그렇다 뭐 이런식이었음

난 머리가 워낙 빡대가리라 이런 칭호가 좀 부담스러운 한편 또 내심 기분은 좋았음

일진 애들 놀리면서 막 특유의 띄어주고 멍석깔아주면서 꼽주는게 있는데 그때는 뭔지 모르고

마냥 좋아했던듯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그러다가 중학교때 반에 여자애가 가방에 뒀던 지갑을 잃어버림

그 여자애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책상위에 손 올리고, 가방에 물건 빼서 올리고 눈 감고 손 들면 용서해준다는

전형적인 선생님들의 자수강요 이벤트에도 지갑을 찾지 못함

점심시간에 밥 먹고나서 일진 애들이 우르르 나한테 몰려옴

탐정이니까 범인을 찾아야겠지않느냐고, 할아버지의 이름 언제 거는거냐고 막 놀림

찐따인 추붕이는 어어? 어.... 이렇게 어버버만 되풀이함.

그러다가 일진 무리중 어떤 애가 똑똑한줄 알았는데 그냥 오타쿠라는 말을 하는데

그 순간 너무 화가 나고 두려웠음. 지금은 만화책 빌려주는 반의 북셔틀이지만

잘못하다가는 씹덕으로 변한다는 신분 강등의 공포감, 그리고 탐정으로 놀림 받다가

오타쿠로 놀림 받으니까 그 격의 차이가 느껴져서 온 몸에 분노가 일음.

그래서 되는대로 일진 애들 앞에서 추리를 씨부렸음

추순이(지갑 잃어버린 여자애) 지갑을 훔친 녀석은 반에 있을 것이다.

다른 반 녀석이 우리반에 들어왔으면 우발적인 범죄라 누가 돈을 들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곳저곳 털면서 추가적인 도난 흔적이 있어야하는데 추순이만 피해를 입었으니 우리 반 사정을 아는 내부자다.

그리고 범인은 추순이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추순이 기준 뒷자리에 있을 확률이 높다.

추순이가 분실을 인지한게 2교시니까 범인은 아침조례하러 강당에 갈때 가장 마지막에 나갔거나, 끝나고 조금 일찍

들어온 사람일 확률이 높다, 아까 가방을 털었는데도 지갑이 없으면 본인이 아는 곳에 숨겨두고 나중에 시체처리하듯

지갑을 버리고 돈만 취할 것이다 등등 개쌉소리를 씨부리는데 일진애들 뭔가 흥미롭게 듣더니 특유의 치켜세우면서

서열 잡는 환호 지름.

오오오올~ 추붕이~ 역시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만하다 이러면서 치켜세워줌

난 묘하게 탐정이 된 뿌듯함에 괜히 기분 좋아져가지고 기분이 들떴었음

근데 다음날 아침에 등교했는데 애들이 교탁 앞에 모여있는거임

나 오니까 애들이 또 오오오오올~ 이러는거임

뭐지 하고 가보니까 교탁 위에 추순이 지갑 올려져있었음

애들은 역시 탐정은 다르다고 치켜세워주고 그랬는데 나 자신도 존나 놀랬음

괜히 명탐정 이미지 씌어지니까 김전일 말고는 다른 책도 못 읽겠고 눈치보였음

난 능력자배틀물이나 SF소설도 좋아하는데 저 이미지 때문에 중학교 내내 추리 관련된 책만 읽음 ㅅㅂ

아직도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만나면 아포톡신이나 메추리, 중년탐정 김정은 이래 불리고 있다

그래도 덕분에 대학 졸업하고도 소설은 꾸준히 읽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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