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웃긴 추리소설 추천

ㅇㅇ(121.164) 2022.10.10 12:59:58
조회 790 추천 10 댓글 6
														


오기와라 히로시의 하드보일드 에그.

레이먼드 챈들러와 필립 말로를 넘어서 하드보일드 장르를 예찬하고 오마주하는 작품임.


줄거리는 대충 이래.


필립 말로를 동경해서 탐정이 된 주인공. 

하루빨리 형사사건에 연루되기를 원하지만 정작 들어오는 의뢰라고는 동물 찾기밖에 없다. 

여타 하드보일드 탐정처럼 폼생폼사를 원하지만 현실은 주인공의 허세를 허용할 만큼 녹록하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은 얼떨결에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추리적인 부분은 딸리지만 캐릭터 조형이 훌륭하고 여러 유머러스한 상황을 잘 연출했음.

내가 지금까지 본 책을 통틀어 굉장히 웃기는 축에 속함. 그러면서도 코끝을 시큰하게 하는 감동이 있음.

그 감동이 억지 신파가 아니라는 것도 높게 평가할 부분.


문체도 딱 하드보일드 그 자체인데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한테도, 그렇지 않은 사람한테도 쉽게 다가갈 거임.


스포 없는 선에서 작중에 나오는 장면 몇개 옮겨봄. 이런 감성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추천.

물론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사건이 진행되고 인물이 많아질수록 위트도 유려해짐.



#


"어때? 이 더위는 마치 한여름의 뉴올리언스 같지 않아?"

유리잔을 내밀며 J가 말했다.

"응, 그렇군."

나는 대답했다. 뉴올리언스나 미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J의 말이니 아마도 그럴 것이다.

"오늘은 운이 좋아. 당신이 첫 손님이야."

늘 듣던 대사. 가게를 연 지 벌써 두 시간은 족히 지났을 것이다. 내가 최후의 손님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


"새 메뉴야. 마누라가 제안했어."

J의 마누라는 다섯 살 연상이다. 딱 한 번 거리에서 J 부부를 보았다. 

J는 때때로 뺨에 붙인 반창고를 쓰다듬으며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 들고양이 같은 여자야, 라며 한숨 섞어 말하지만 그렇게 가벼운 게 아니었다. 들고양이라기보다 들소 같았다.


#


막무가내로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남자가 내 정장 앞깃을 잡았다. 

나는 그자의 팔을 되잡아 등 뒤로 비틀어 올려 그자의 처량한 비명을 듣고, 말에 신경 좀 쓰지 그래 도련님, 하고 대담하게 웃으며 윙크하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상상했지만, 몸이 전혀 따라주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손을 뺐을 뿐이다. 손을 빼는 바람에 주머니 속의 동전이 튀어나와 그 일대에 흩어졌다.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30761 공지 신문고 (건의, 제보, 신고) [5] ㅇㅅㅇㅁㅇㅈ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375 0
28130 공지 추리소설 갤러리 정보글 모음 [1] ㅇㅇ(14.4) 23.09.07 4166 10
32833 공지 연도별 우리가 사랑한 추리소설 모음 ㅇㅇ(42.27) 24.01.27 1527 12
15418 공지 추리소설 입문작 추천 목록 [2] ㅇㅇ(1.102) 22.02.26 17307 31
15417 공지 (필독) 스포일러 주의 표시 원칙을 꼭 지켜주십시오 ㅇㅇ(1.102) 22.02.26 1160 12
15420 공지 (필독) 추리소설 갤러리 통합 공지 ㅇㅇ(1.102) 22.02.26 2350 14
36029 일반 추리소설가 돈 얼마범? 추붕이(221.164) 16:14 12 0
36028 일반 스포有)소녀를 죽이는 100가지 방법 끝ㅋ [12] ㅇㅇ(210.217) 12:59 117 1
36027 리뷰/ (스포) 홍학의 자리 (리뷰) [5] 추붕이(203.229) 11:11 62 1
36026 일반 기나긴 이별 읽었다 [1] 추붕이(183.98) 10:39 65 4
36025 일반 스포) 악의 이 정도 스포(?)면 읽는데 지장있을까요? [5] 추붕이(114.70) 09:42 105 0
36024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리뷰 [15]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136 3
36023 일반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읽은사람 있어?? [3] 비비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3 75 0
36022 일반 스포) 옛날 옛적~ 두루미편 이거 미친거같애 [4] 회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7 150 0
36021 일반 스포)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등장인물정리(총87명) [2] 추붕이(121.155) 05.27 134 1
36020 리뷰/ (만화) <당신은 수수께끼 해결사 마셰리> 리뷰 [1]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07 2
36019 리뷰/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다읽었다 (+후기) [2] 추붕이(121.155) 05.27 140 3
36018 리뷰/ (강스포) 붉은집살인사건 도진기 다읽었다 ㅇㅇ(125.134) 05.27 72 0
36017 일반 2013년 2015년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정발이 하나도 없네 ㅇㅇ(123.212) 05.27 164 1
36016 일반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작 붉은 봄 [4] ㅇㅇ(1.230) 05.27 235 0
36015 일반 블루홀식스-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완역보고 [8] 리키비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24 9
36014 일반 짐승의 성 사기 전에 질문좀 [4] 추붕이(118.42) 05.27 161 0
36013 일반 보기왕이 온다 질문 [5] ㅇㅇ(39.7) 05.27 149 0
36012 일반 5월 결산이닷!!!!!! [10]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17 6
36011 일반 아무나 추리or범죄소설 추천좀(일본 소설 제외) [8] 심심한사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07 0
36010 일반 발굴하려고 한국 추리소설 읽었는데 [14] 추붕이(211.62) 05.27 440 1
36009 일반 유리탑이 너무 읽고싶은데 [8] 비비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49 0
36008 일반 추리소설 읽으면서 추리에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습관을 가지는게 좋을까? [7] ㅇㅇ(182.230) 05.26 248 0
36006 일반 소녀를 죽이는거시기 세번째까지 읽었는데 지금 심정 [3] ㅇㅇ(210.217) 05.26 249 0
36005 일반 애들아 이야미쓰인데 추리도 있는 그런거는 없을까? [4] 추붕이(1.240) 05.26 245 0
36004 일반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읽었음 [2] 까악내가까마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46 1
36003 일반 기분 찝찝 불쾌 더러운 추리 공포 소설 추천좀 ㅜ [12] 추붕이(1.240) 05.26 360 0
36002 일반 망량 되게 안 읽히긴 하네 [6] 마따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55 0
36001 일반 시라이 도모유키 최고작 추천 좀 [8] ㅇㅇ(14.33) 05.26 316 0
36000 일반 몽크 극장판 소감(노 스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96 0
35999 리뷰/ 미키 아키코 [귀축의 집] 리뷰 [16]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495 8
35998 일반 스포) 애크로이드 같은 작품 좀 알려줘 [5] ㅇㅇ(115.23) 05.26 150 0
35997 리뷰/ (스포)정혜연 용의자들 봄 [7] 음냐냐(118.235) 05.26 133 0
35996 리뷰/ 용기사07의 '괴물들이 포효할 적에' 읽었다.. [2] 국뽕한사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82 1
35995 일반 왓치맨 본사람 있음? [2] ㅇㅇ(39.127) 05.26 121 0
35994 일반 미쓰다신조 괴담은 팔척귀신류가 젤재밋는듯 [2] ㅇㅇ(1.230) 05.26 235 0
35993 일반 괴담의 테이프 표지 지랄같긴 하다 ㅋㅋㅋ [1] drip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49 0
35991 일반 미쓰다 신조 생각보다 재밌네 [3] drip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21 0
35990 일반 소녀죽이기 100이 흐름을 타는구나 [1] 위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91 0
35989 리뷰/ B.A. 패리스 신간 북펀드 진행 중이네.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87 3
35988 리뷰/ 미스터리 소설 신간 출간.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29 3
35987 일반 별 생각 없었는데 걍 읽어보자 싶어서 지름 ㅇㅇ(210.217) 05.25 179 0
35985 일반 소녀죽이기100가지 조금 끌리긴하네... [6] ㅇㅇ(211.234) 05.25 308 0
35984 일반 가가형사 드라마 어디서보냐 [1] ㅇㅇ(58.29) 05.25 129 0
35983 리뷰/ 구시키 리우[TIGER] 리뷰 [11]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98 10
35982 일반 명탐정의 제물 읽으려면 명탐정의 창자 읽어야함? [3] ㅇㅇ(218.54) 05.25 177 0
35981 일반 스포)불야성 읽는데 기습XX 뭐임... [2] ㅇㅇ(223.39) 05.25 146 0
35980 리뷰/ 『신간 리뷰』고비키초의 복수-나가이 사야코 [5] 리키비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402 8
35979 일반 국내 정발시 개같이 쳐맞을 작품 [9] ㅇㅇ(193.148) 05.25 553 1
35978 일반 시라이 도모유키는 세월호로도 추리소설 쓸 놈임 [17] ㅇㅇ(122.36) 05.25 586 6
35977 일반 시라이 도모유키 호불호 갈릴수밖에 없는이유 [7] ㅇㅇ(119.196) 05.25 43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