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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옥문도」리뷰앱에서 작성

Preten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04 23:22:24
조회 615 추천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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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세토 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에서 선주로 군림하는 기토 가를 방문한 긴다이치는 아름답지만 어딘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세 자매를 만난다. 낯설고 불쾌한 섬의 분위기, 긴다이치 코스케는 살인 사건의 발생을 예감한다. 이윽고 전우의 유언처럼, 악몽과 같은 살인사건이 차례로 일어난다.


● 인용구
'운명이네, 모든 게 운명이야.'
- 옥문도, 341p

'봉건적인, 너무나도 봉건적인'
- 옥문도, 359p -


●리뷰
추리물 속 일본의 시골 밤 풍경을 심상해 보면, 그 이미지는 언제나 오싹하다. 꿉꿉한 풀 내음, 어둠을 타고 불어오는 쌉싸름한 바람, 정적 속에서 피어나는 쓰르라미의 슬픔 서린 울음 소리.

서양의 클래식한 퍼즐 미스터리를 일본만의 정취와 풍경, 그리고 절절하고도 한서린 동양적인 감정으로 재해석해낸 요코미조 세이시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통해 광기와 인습이 지배하는 음습한 시골 마을이라는 완벽한 살인 무대를 창조하였다.

소설 '옥문도'는 그 시작이자 정점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바이블로서 추앙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시대를 초월한 대중적 인기와 장르소설적 의의는, 일본 추리소설사의 거대한 조류를 바꿔 놓았다.

그러나 더욱이 대단한 것은 '옥문도'라는 작품이 단순히 대중적 재미만을 추구하는 장르로설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야기를 통해 전전(戦前)과 전후(戦後) 일본이라는 사회의 어둠을 드러내고 사회적 메세지를 우회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저자는 작품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벗어난 뒤틀린 인습과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붕괴되어가는 지배 가문과 촌락 사회라는 아이러니를 제시하여, 등장인물과 플롯을 통해 그 상반된 흐름을 드라마적으로 연출하였다.

작중 후반 밝혀지는 범인의 살인 동기와 그 최후로부터는 일본 촌락사회의 봉건적 결함에 대한 비판을 엿볼 수 있으며, 에필로그에서 자아내는 희망찬 분위기로부터는 암울한 과거를 딛고 작은 사회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당대의 시대상에 대한 자그마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옥문도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밀실 트릭과 같다. 폐쇄되어 있는 밀실과 같은 사회에, 살인이라는 수수께끼를 장치하고, 그 진상이 밝혀지고 나서야 전후라는 새 바람이 불어오는 비극.

운명이라는 이름의 사명에 조종당해 살의와 광기가 불어닥친 옥문도가 한없이 처절하고 슬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줄 평
어쩌면 전후 사회파 추리소설의 정점.


●평점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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