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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X)예언의 섬 후기(장문 주의)

ㅇㅇ(121.164) 2022.09.29 11:15:17
조회 727 추천 1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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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 좋은 소리가 많다는 점 명기한다.

국내서든 번역서든 미스터리 한해선 웬만하면 불평 안 하는데 이 작품은 도대체가 좋게 볼 구석이 없었다.

이와 별개로 좋은 작품들 들여와 출간해주는 출판사는 꼭 번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의 최애 작가는 요코미조 세이시, 교고쿠 나츠히코, 미쓰다 신조이다.

이런 거장들의 작품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호러 미스터리를 바라보는 눈이 높을 수도 있다.




보기왕이 온다와 즈우노메 인형을 보면서 사와무라 이치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작품 다 뒷심이 달린다고 느꼈는데 무엇보다 부각되는 단점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조형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단점이 이 작품에서 대폭발합니다.


예언의 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설프고 산만한 캐릭터입니다. 입체적이냐 평면적이냐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진지한 대화든 가벼운 농담이든 사소한 행등이든 뭘 해도 부자연스러워요.


비유하자면 연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소질도 없는 데다 의욕마저 없는 일반인들을 배우로 앉혀놓고 드라마를 찍은 것 같달까요.

분명히 끔찍한 사건은 터졌고 배우들끼리는 슬프고 심각한데 대사와 감정처리가 무쟈게 어색하니 이입이 될 리가 없습니다.

옆에서 분위기를 띄워주는 조연들도 전부 어색하고 오버스러운 게 꼭 학예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대본이 훌륭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첫 사건이 발생하기까진 100페이지 이상을 넘겨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호러 분위기가 조성된다거나, 캐릭터들이 매력을 어필한다거나 이런 요소가 없다시피하니 지루할 뿐입니다. 끝내 터진 사건도 흥미롭게 분석할 만한 요소가 없었고요.


후반에 접어들어 뒤통수를 치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이미 이런 류의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몇 번을 사용했던 트릭입니다.

트릭이야 기존 레퍼런스를 어떻게 변형하고 꾸미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질 텐데 과거의 사례만큼 세련되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퇴보한 느낌입니다.

어설픈 캐릭터, 흥미로운 수수께끼의 부재, 식상한 메인 트릭을 커버할 필력이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언급했던 거장들이 보여줬던 음습하거나 탐미적인 묘사가 많이 모자라요. 글발 자체가 떨어집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옥문도의 오마주라는데 원조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명작은커녕 교고쿠도나 미쓰다 신조의 졸작보다도 떨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집필 시간이 길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입니다.


너무 안 좋은 소리만 해서 겸연쩍은데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호평할 만한 부분이 없네요.

근래 몇 년 동안 읽은 일본 미스터리 중에 최악이었습니다.


작가 지망생분들한텐 필독을 권합니다.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는 동시에 자신감을 충전할 겁니다.

창작이랑 전혀 거리가 먼 분야의 저 같은 사람도 내가 써도 이거보단 낫겠다 하는 생각을 난생처음 했으니까요.


징징글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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