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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찬호께이 <13.67> 다 읽었다. 간단한 리뷰

ㅇㅇ(27.35) 2022.08.24 23:49:41
조회 672 추천 12 댓글 4
														

최근 읽은 책 중에 최고 수준인거 같다.


형사 '관전둬'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들이 이어지는데, 관전둬가 늙어 병상에 누워있는 2013년을 1장으로 시작하며, 점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마지막 장은 1967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왜 이런 역행 구조를 썼는지는 나중에 가면 느낄 수 있다. 꽤 머리를 띵하게 울리는 요소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막 엄청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그냥 '오.. 이게 이렇게 되네..' 이런 느낌


좋았던 점은 단편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고 느꼈다.


특히 논리적 정합성이 상당히 좋다. 단서들을 촘촘히 깔아두고, 결말 부분에서 추리를 펼칠때 하나 하나 설명해주는데 억지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거의 없고 이마를 탁 치게 만들었다. 대충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없고 사건을 정말 디테일하게 세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 자체도 재밌다. 매 단편마다 반전도 좋았고,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서 노는 주인공의 천재성에 감탄하면서 통쾌함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주인공이 셜록 홈즈처럼 너무 천재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라고 보는데, 일반인 수준을 아득히 뛰어 넘는 추론에 독자들이 억지스럽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책의 천재 주인공을 보면서 감탄을 할 지언정, 억지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이새끼 또 말도 안되는 걸로 억지부리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와.. 난 이걸 생각 못했네.. 천재는 이런 거 까지 놓치지 않는구나. 좀 더 깊게 생각해 봤으면 나도 눈치챌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이런 느낌이 들어서 이 천재성이라는 부분이 나에게는 호 요소였음.



불호 요소도 있긴 한데


일단 홍콩식 이름, 지명, 호칭 등등.. 너무 익숙하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재구성되는게 원활하지가 않았다. 다른 책들 읽을 때보다 에너지를 더 써야하는 느낌.


그리고 이 책은 본격 스타일이면서 동시에 사회파적이기도 한데, 홍콩의 현대와 과거의 사회, 정치 등등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어서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역사 공부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런 부분이 이 책을 고평가하는 요소기도 하겠지만, 나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좋게 말하면 당시의 시대상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장은 완전히 사회파에 치중하는데, 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초반부 단편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1편이 너무 재밌어서 뒷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고 다 읽은 후에도 1장이 최고인거 같고, 2,3,5장도 좋았다.


조금 취향에 안맞았던 편들은 4장, 6장. 4장은 읽으면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경찰 작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따라가는데 머리 아프고 그림도 잘 안그려졌다. 막 북쪽 남쪽 서쪽 어디는 대기하고 어디는 몇층으로 올라가고 이러는데 그냥 어지럽더라. 물론 뒷부분 반전은 납득도 갔고 괜찮았음


6장도 비슷하게 단서를 추적해가는 과정이 별로 흥미롭지 않았고 솔직히 이해도 잘 안 갔다.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따라가기 급급했음. 끝장까지 오느라 지쳐서 독서능력이 떨어졌을수도.. 그거 감안해도 내 스타일의 이야기는 아니었음.


내 스타일이 아닌 장 조차도 완성도는 좋았다고는 생각함.



점수 매기자면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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