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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영매탐정 조즈카를 드디어 다 읽고

라비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17 16:19:59
조회 557 추천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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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발매일 날 이북으로 사서 2장 수경장 살인사건까지 읽고 도저히 다음 페이지를 넘길 용기가 안 나 접었다가 오늘에서야 의무감으로 꾸역꾸역 다 봤다.


추리소설 작가인 주인공이 죽은 자와 접신까지 가능한 조즈카 히스이와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내용의 이 소설. 대충 영매인 히로인이 자신의 능력으로 알아낸 퍼즐 조각들을 주인공이 현실의 틀에 끼워 맞추는 패턴의 반복이라 볼 수 있겠다. 따분하다. 첫 사건만 뭐 그냥저냥 볼만하고 그후부턴 굉장히 따분했다. 거기다 히로인이랍시고 당장이라도 데헷 이지랄할 것만 같은 미친 묘사들은 내가 지금 왜 양산형 뽕빨물을 보고 있는 건지 거친 한숨만 나오게 만들었고.


하지만 책을 도중에 덮었던(전자책으로 봤지만) 가장 큰 이유는 메인 사건을 암시하는 인터루드였다. 아니, 거 누가 봐도 범인 남주 아니냐고. 흥미가 떨어지다 못해 넝마주이가 된 난 몇 달이 지나서야 휴일이었던 어제 아이패드를 켜고 3장을 읽을 수 있었다. 여고생 연쇄 교살 살인사건.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다. 다음은 최종장. 메인 스토리. 작가도 범인을 향한 독자들의 게슴츠레한 눈초리를 미리 예상했었는지 3장 범인의 입을 통해 아 이거?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미리 선수를 치며 너스레를 떨기 시작한다. 그것 말고도 뭔가 엄청 대단한 거라도 준비한 걸로 보여진다.


슬슬 모에모에에 어거지로 적응됐을 무렵 갑자기 급발진하는 히로인. 아 이거였구나. 마치 영화 마녀를 보는 듯했다. 반전엔, 사람을 놀래키는 데엔 방식이 가장 중요할 텐데 정말 완벽한 실패의 모범사례가 아닐까. 씨뻘건 대낮에 심지어 뒤에서도 아니고 코앞에서 '워'하고 몸을 탁탁 계속 쳐대면 도대체 어떤 인간이 놀라겠냔 말이다. 짜증밖에 안 나지.


하, 언제 끝나냐. 잘난 듯 히스이의 입을 통해 흐지부지했던 전의 사건들을 첨삭하는 클라이맥스. 메타 발언까지 곁들이며 주접을 떠는데 진짜 너무 참기 힘들어서 몇 페이지 남았나 수시로 확인했다. 이렇게 생색내는 추리소설은 또 처음인 것 같았다. 코스요리에서 사시미는 몇 첨 덜 주고 튀김도 몇 개 덜 주고 그렇게 다 골고루 덜 줘놓곤 집에 갈 때쯤 돼서야 안 준 거 한 접시에 짬 처리하듯 담아서 준다고 아무도 안 고마워한다. 별점은 5개 만점에 1개 반. 드라마 멘탈리스트(우연찮게도 요즘 다시 보고 있다)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는데 거기서 가장 김빠지는 에피소드보다 별로였다.


날씨가 아직 더울 때 전에 사놨던 검은집 읽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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