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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홍학의 자리 - 정해연 (스포일러는 경고 후에 언급)

중립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15 12:52:10
조회 2734 추천 12 댓글 2
														

내게는 독서휴식기가 있다.


한 번 삘 받으면 몇 권 씩 내리 읽지만


그 후에는 한동안 폰이나 컴을 붙잡고 있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화제의 신간 혹은 최애작가의 신간을 읽으면 된다.


[홍학의 자리]는 전자에 속한다.






스포 없이 간단히 말하자면


즐거운 독서였다.


사실 어떤 미스터리든 읽기 전에는 사전정보 없이


읽는게 가장 좋기에... 가급적이면 그냥 읽으라 권하고 싶음


근데 읽었는데 낚인 기분이 든다?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어쨌든 난 추천.


밑에서부터는 책의 모든 내용을 다 까발리면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쓰는 글이 될테니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은 여기서 ㅂㅂ


(별점은 맨 밑에)







↓스포주의

스포주의

스포주의








시작부터 찐하게 시작된다.


다현이와의 섹스를 묘사하며


그리웠네 어쩌네 그러면서


주인공 준후는 다현의 시체를 호수에 유기한다.


근데 지가 죽인건 아니랜다.


도입부부터 흥미롭다.





그 후에도 섹스씬이 두 어번 정도 묘사되는데


다 읽고 난 지금에는 어떤 비하, 혐오의 의미 없이


그냥 아씨발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렇다.


다현은 남자였다...

(당연하지만 준후도 남자다)


이런 류가 다 그렇듯이 알고 난 뒤에는 


복선 비스므리한 것들이


잘 보이는데 그 전 까지는


그냥 좀 이상한 정도네하고 넘겨 버린다.


내가 그 전까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1. 다현의 친구인 '정은성'이 등장한다.

어릴 때부터의 친구로 묘사되는데 남녀사이의 친구라...

흐음..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은성이는 모종의 이유로 

다현이를 줘패면서 금품을 갈취한다. 

잉?

보통 이런 류의 패턴에서는 성범죄까지 이르지 않나 싶은데

은성이는 선은 잘 지키는 놈이었다.

가족에 대한 분노와 모범생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김.



2. 마찬가지로 '정은성' 그리고 엑스트라격인 인물로

'서영선'이 나오는데, 난 이 두 캐릭터 모두

성별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자인줄 알았다.

내 편견이지만 그냥 여자 이름으로 보였음.

근데 둘 다 남자라네? 음... 그럴 수도 있지.. 재밌네

하지만 여기서 알아차려야 했다. 

다현이도 남자일 수 있다는 것을.



3. 그리고 준후 이 씹쌔끼는 제자를 범하면서

콘돔도 안 쓰는 걸로 묘사된다.

나름 꼼꼼해 보이는 새끼가 왜이러나 싶었는데

아씨발!




근데 이상하면 뭐하냐고 눈치를 챘어야지


그래도 덕분에 놀랐으니 내 뇌야 고맙다


넌 미스터리에 최적화되어있다





그리고 몰랐는데 다현이라는 이름을 남자에게도


많이 지어주나 보더라고.. 난 아이돌부터 떠올랐지..


한국 한정으로 선입견이 플러스 된다





어쩌다 보니 성별 얘기만 주야장천 한 것 같은데


막판 성별 반전!!!! 이걸로 끝나는 소설은 아니다.


매장 마다 새로운 떡밥을 던져주고


등장인물의 등장 타이밍과 수도 적절해서


그냥 잉여 캐릭터들로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맘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아무래도 한국 미스터리를 읽다 보면 이름이 어색할 때가 종종 있다.

(많이 읽은건 아니지만)


이름이 너무 평범하거나 뭐 그래서 몰입이 잘 안 된다고나 할까

(일반적인 한국인 이름이 세 글자인게 원인이라고 봄. 경우의 수가 적으니까)


근데 [홍학의 자리]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꽤 잘 지었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하나하나 기억에 좀 오래 남았다





그 밖에도 준후가 사용한 알리바이 트릭도 꽤 재밌는데


사실 이런건 나한테 한 방에 다가오지는 않는 것도 있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음.


나는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지를 빨리 넘기는데 급급하다 보니.






마지막 결말에서는 작가가 황권중의 죽음과 관련해


한 방 더 노린 건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노린거라면


차라리 중반부에서 황권중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묘사를


생략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그럼 결말이 조금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텐데.


아님 내가 이해 못한 부분이 있는건가





그리고 읽으면서 몇몇 일본 미스터리들이 좀 떠올랐는데


제목을 언급하면 스포가 될테니 생략하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미스터리가


나왔다는 것에 꽤나 흥분됨.


읽으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어설프지도 않았고,


미스터리의 힘이 느껴지는 즐거운 독서였다.


호불호는 있을테니 어쩔 수 없고.




p.s 그나저나 작가 이름이 여자 같았는데


읽고 나니까 이것도 낚시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여자 맞구나


의도한거라면 나를 또 낚은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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