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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신화

;;(110.45) 2014.02.05 20:11:55
조회 324 추천 1 댓글 1

                           
각 나라마다 고유 신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무수히 많은 신화들 중에 공통점을 차지하는 신화가 있습니다. 바로 홍수신화가 그것입니다.

홍수신화는 수메르의 지우수드라 이야기, 그리스의 데우칼리온 이야기, 이집트의 홍수신화, 그리고 북유럽의 천지창조신화에서 오딘이 창조거인 이미르를 죽이자 이미르가 흘린 피가 대홍수를 일으켜 한쌍의 거인족 부부를 남기고 멸족시켰다는 이야기, 중국의 대홍수 신화(우임금 전설, 복희-여와남매 홍수전설 등등) 그리고 그 유명한 성경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 등

 

홍수신화는 전세계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홍수신화가 보인다는 것은 지구 전체를 휩쓴 대홍수가 존재했을 것이라 추정하죠.

 

그런데 이 홍수신화가 우리나라에도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아래 우리나라 홍수신화 2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백두산 홍수신화 첫번째 버전

백두산에서 큰 비가 오고 천지의 물이 넘쳐, 많은 사람이 죽고 어머니와 어린 유복자만이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식량도 땔감도 떨어져 더 이상 살길이 막막해지자 어머니는 여와씨에게 기도해 도움을 요청하고는 힘이 다해 죽었습니다.

이에 여와씨의 증손녀가 홍수를 멈추고, 그 흔적으로 남은 것이 천지의 16기봉이 되었다고 합니다.

백두산에 유복자 혼자 남은 것이 안쓰러웠던 여와씨는 증손녀를 사람으로 변하게해서 백두산으로 보내 유복자와 결혼하게 하니 다시 백두산 주변에 사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백두산 홍수신화 두번째 버전

옛날에 홍수가 발생해서 사람들이 모두 죽고, 한 남매만 살아남아서, 백두산 상상봉에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죽고, 남녀라고는 자기들 뿐이어서 세상에서 사람이 없어지게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남매끼리 혼인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고민하다, 하늘의 뜻을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남매는 마주 서 있는 두 봉우리 위에 올라가서 여자는 암망을, 남자는 수망을 아래로 굴렸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에게 기도하였더니, 산 아래서 암망과 수망이 서로 합쳐졌습니다.

남매는 이것이 하느님이라 생각하고,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의 조상은 이 남매라고 합니다.

(** 그런데 두번쩨 이야기는 복희-여와신화와 그 내용이 거의 똑같습니다. 지상에 대홍수가 일어나고 세상에 복희,여와 두 남매만 남았습니다. 태백금성이 복희와 여와에게 와서 둘이 인간을 번성시키라고 말했는데 남매는 펄쩍뛰며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대가 끊겨서는 안되기에 둘은 하늘의 뜻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각기 산에 올라 연기를 피워 연기가 합쳐지면 하늘이 허락하는 걸로 알고 결혼하기로 했죠. 연기를 피운 결과 연기가 합쳐졌습니다. 결국 복희와 여와 남매는 혼인을 하여 인류를 번성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재밌는 건 백두산 홍수신화 두 이야기가 바로 여와와 관련이 있다는 점입니다**)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만주 지방을 돌아다니며 그 곳에서 들은 전설과 풍문, 그리고 서곽잡록 등의 사료등을 바탕으로 저술한 『조선상고사』에도 대홍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단재 선생은 하나라 우임금이 대홍수를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단군조선의 치수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고기에 이르기를 "단군왕검이 아들 부루를 보내어 하우를 도산에서 만났다"고 하였고, 또 오월춘추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있어, "당요 때 9년 동안 홍수가 져서 당요가 하우에게 명하여 이를 다스리라 하였다. 우가 8년 동안이나 공을 이루지 못하고 매우 걱정하여, 남악 형산에 이르러 흰 말을 잡아 하늘에 제사드려 성공을 빌었는데 꿈에 어떤 남자가 스스로 현이의 창수사자라 일컫고, 우에게 말하기를, 구산 동남쪽의 도산에 신서가 있으니, 석달동안 재계하고 그것을 꺼내보라 하므로 우가 그 말에 의하여 금간옥첩의 신서를 얻어 오행통수의 이치를 알아 홍수를 다스려 성공하고 이에 주신의 덕을 잊지 못하여 정전을 제정하고 율도량형의 제도를 세웠다"고 하였다.’
 

여기서 현이는 북쪽의 오랑캐를 말하는데 바로 단군조선을 말하는 것이고 창수사자는 바로 단군의 아들 부루를 뜻한다고 단재 선생께서는 해성을 하고 계시지요.  결국 고조선이 이웃 중국이 대홍수로 고통을 겪자 당시 고조선을 다스리던 단군왕검께서 태자 부루를 보내 우를 도와 중국의 대홍수 치수사업을 관장하게 하였고, 부루의 덕분으로 대홍수의 위기에서 모면한 우는 순을 이어 왕이 되자 부루의 덕을 생각하여 조선의 정전과 율도량형을 모방한 것이라 신채호 선생은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이 주로 거주하던 동북아지역은 강들이 매우 많은 지역입니다. 우리 민족이 오랫 동안 만주와 한반도, 요서 일대에 거주하였기 때문에 자연히 물을 다스리는 치수법이 발달했을 것이고, 그런 치수법이 중국으로 전해졌다는 단재 선생의 주장은 좀 더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홍수신화의 배경이 빙하기의 해빙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빙하기때에는 한반도와 일본이 육지로 연결되어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해수면이 낮았는데 1만년쯤 전후해서 빙하기가 끝을 맺고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요즘도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올라 잠겨버리는 도시나 섬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고대에 마을이 물에 잠겨 살 곳을 잃었던 사람들이 그것을 신의 심판으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거라 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 최초의 문자라는 쐐기문자가 5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걸 생각하면, 대홍수 신화는 수 천년간 구전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꽤 높은데 구전만으로 저렇게 잊혀지지 않고 오래도록 알려졌다는 건 그 충격이 집단기억으로 남아 후세에 전승되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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