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깨서 잠시 끄적)
동훈과 지안의 먹방 모습들을 많이들 기억하리라고 생각..
배곯이하며 손님이 남긴 음식이나 믹스커피로 끼니 떼우던
지안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고, 동훈과의 국밥, 튀김집 장면,
특히 스지찜(소사태부분 힘줄찜?)을 허겁지겁 먹던 지안의
모습에 동훈이 조금은 놀라기도 했던 것 같다.
전에 어느 갤러가 항상 커피믹스 등 끼니를 제대로 못해
속이 안좋을 지안을 생각해서 동훈이 부드러운 스지찜으로
속깊게 대접했을지 모른다는 류의 글을 본 것도 같은데..
아무튼 저런 동훈지안의 밥술 장면들은 애착이 많이 감.
가게를 나오면서 동훈이, 지안은 생각지 못하게도, 지안에게
할머니를 위해 따로 포장한 스지찜을 다아시다시피 전해주고
(솔직히 나라면 할머니까지 챙길 생각1도 못했을 것 같음)
봉애 할머니는 위처럼 드시기 '황송하다'라는 표현까지
쓰시며 좋아하셨고, 지안은 그 말을 들으며 씁쓸함이 묻어
나오는 미소를 보인다.
(아마 맛있게 잘 드시는 모습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빚갚으며 빠듯한 생활에 그동안 챙겨드린다 했지만
요양소 급식, 과자나 음료, 좋아하시는 홍시류 정도였겠지
더 비싼 육류나 좀더 고급 음식은 버거웠을 것이기에,
저런 모습을 보면서 죄송함을 새삼 더 느꼈을 것도 같고,
그만큼 동훈에게 감사한 마음도 컸을 것이고.
할머니 봉애입장에서도 지안에게 늘 가지셨을 서로에
대한 동상이몽의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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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상대적으로 언급이 별로 안된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연관해서 좋아하는 또 다른 음식관련 짧은 이야기.
지안이가 정희네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잘 모르겠지만,
머무는 동안 정희가 지안이 식사를 챙겼을 건데..
이 모습을 떠올리면 따뜻해지고 다행스러운 감정이 들어.
어린시절부터 부모없이 장애를 가지셨기에 외려 돌봄이
필요한 할머니, 고맙게도 춘대할배가 그들을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아래 같은 의식주 중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식사를
전혀 호사 아닌 호사조차 오래도록 누리지 못했을 테니까...
(그 새 요순엄마가 정희네를 얼마나 들르셨는지도 모르지만)
이 날도 딸을 챙기듯이 정희식사를 챙겨주려 오신 요순엄마.
늦은 장사에, 술에, 행여나 끼니를 건널까 식사를 챙기시려는
그녀와 정희가 소박하지만 먹음직스런 반찬과 김이 모락모락
날 것 같은 국과 밥으로 한 끼를 정성스레 준비하는 모습들.
"남자냐?" 라고 묻는 요순엄마에게, "네!"라고 하는 정희
(음..지안인 웬만한 남자들보다 의리있고, 용감한 여장부니
영 틀린 말은 아닌듯도 싶네요ㅋ)
"잘했다"를 두번이나 연발하시며 엉덩이 팡팡,
정희에게 떠밀려 기분좋게 퇴장하시는 정많으신 요순엄마.
(밥 두 공기있는 걸 보시고 감잡으신 건지, 인기척을 느껴
이미 아시고 이인분을 준비하신 건진 몰라도 눈치갑ㅎㅎ
이 날 특히 더 식사준비에 정성을 듬뿍 더 담으셨을 것같은
그리고 1층에 요순엄마, 2층에 지안이 두 사람이 극 중
대화도 들을 수 있을 만한 가까운 거리, 거의 한 공간에
함께 있던 뭔가 이해도 될까말까한 미스테리한 순간..)
지안이는 이미 일어나 멍하니 창쪽을 응시하고 있고,
"어! 일어났네. 내려와..씻고 밥먹자!"
정희의 말에 지안은 이불을 정리하고 내려갈 준비를 한다.
저렇게 요순엄마의 정성이 담긴 집밥을 이 날 지안은
맛있게 먹었을 거라 바라게 돼.
(먹는 장면없이도 충분히 공감되리라 생각하고)
지극히 개취로, 지안이가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에,
저때도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셨을테고 그 후는ㅠㅠ
아무것도 묻지않고 자기편이 되어주는 정희와 함께
속정깊으신 엄마같은 요순이 준비한 집밥을, 지안이
한 끼라도, 그 집내음이 가득한 행복을 짧게라도 경험
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에..
스치듯 보여진 장면이지만,
처음 동훈이 지안에게 건낸 할머니를 위한 스지찜과
더불어 위같은 기분좋은 느낌의 여지를 전하는..
누군가의 끼니를 챙긴다는 그 가슴 따듯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장면들인 것같아 기억에 많이 남아서
늦게라도 끄적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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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동훈은 부드럽고 맛있는 스지찜을 지안을 통해 봉애에게
전달했고, 요순이 정성스레 준비한 가정식, 집밥을 정희를
통해 지안에게 닿게된 것, 이건 마치 예전글에 언급했던
두 형제의 노력으로 모은 천만원을 요순엄마의 손을 거쳐
봉애님의 장례식을 위해 전달된 장면을 묘하게 떠올리게
하기에, 아주 주관적으로는 작가님의 요순엄마 역할에의
그 교묘(?)한 필력에조차도 다시 한번 존경하게끔..)
본문이나 사족이나 뻘글러의 일개 개인적인 감상일뿐,
또 두서없어진 글, 혹시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리고,
고마운 나갤의 이미지들 역시 늘 감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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