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겨울가고 봄*

팔밀(211.215) 2019.03.24 22:56:35
조회 1784 추천 64 댓글 9
														


*겨울가고 봄*




“춥지 않나?”


한 겨울에 짦은 양말.

곧 동상이라도 걸릴 것 같은 검붉은 발목.

그전날 전철에서 유난히 그의 눈을 시리게 했던 그녀의 발목이 다시 눈에 들어오자 동훈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춥게 입고 다니는 이유를 그녀에게 직접 물어본다. 하지만 대답없이 썬그라스로 가린 어둔 눈빛과 표정없이 차가운 얼굴로 잠시 돌렸다 곧 시선을 거둬 버리는 지안..


viewimage.php?id=20a4dd2ff6c63db4&no=24b0d769e1d32ca73cee82fa11d028317b450a23a99188d24b1fca77b606b5772202271cabcc06e98f1bf6800a32f4ded7167b988bb7e4c05e5fdb599148f8




유난히 추웠던 2018년 겨울. 그 매서운 한파에도 해진 모직코트와 후드티만으로 겨울을 나고 아래는 검은스키니진과 한 켤레의 스니커즈로 버티던 그녀. 특히나 그 사이 얻어맞은 듯 검붉게 변해버린 그녀의 발목은 오히려 추위에 대항하듯 독하게 품은 한기를 내뿜는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세상이 그녀에게 행한 철저한 냉대는 그녀를 항상 겨울에 살게끔했고 그 속에 벋디디며 살아온 그녀 마음도 당연히 차갑게 식어있을 수 밖에.. 항상 세상이 차갑게 다가왔으니 그녀에게 계절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렸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더 독한 냉정으로 추위에 대항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그저 요즘의 젊은 패션으로 치부하지 않고 처음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동훈이다.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동훈.. 하지만 지안과 같이 이 냉정의 시대를 살아내며 천천히 식어가던 그의 마음..더군다나 따뜻한 그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어야 할 그의 가족 중 아들은 멀리 유학을 갔고 남아있는 아내는 그에게 찬바람이 쌩쌩이다.

그렇게 꺼져가는 재의 마지막 온기만 간직한 그에게 한번도 타오르지 못한 차갑고 작은 그녀가 눈에 들어온 것은 어쩌면 필연일 것이다. 너무 추워 난방기를 돌리고 보일러만 때는 세상이 버려진 그녀를 어찌 알아봤을려고!


‘그녀는 재가 아니다. 좋은 불씨만 닿으면 타오를 좋은 재목이다.’-

‘춥게 입고 다니는 애, 이쁘게 생겨가지고..’

그렇게 그녀를 유일하게 알아본 동훈은 달빛 밝은 어느날 밤 꺼져가는 불씨를 후후 불어대며 가까스로 그녀에게 가닿았다.


그 뜻밖의 조우에 지안이 동훈에게 건넨 말..아니 하소연~


‘겨울이 싫어’


지안의 그 말에 동훈은 따뜻이 답한다.


‘곧 있으면 봄이야’


그러자 지안은 이제 기댈 곳 있어 안심한듯 속얘기를 더 꺼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싫어요. 맨날 같은 계절 반복해가면서..’


당연할 것이다. 그녀의 사계절은 모두 겨울, 겨울, 겨울 또 겨울이었으니 계절이 바뀌고 년이 바뀌어 나이를 먹는다고 어찌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을까?. 그저 하루하루 타오를 희망없이 지겨운 영겁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을 터..


하지만 지안은 이제 계속되는 겨울이 싫고 같은 계절 반복하는 것도 싫다. 봄을 경험했던 그가 찾아와 그녀에게 봄이 올거라 알려주고 그녀의 셀수 없는 고통의 시간도 삼만에서 멈출거라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그는 봄에서 온 증인이며 그에게 남아있는 온기는 봄의 증거다.


그 때문에 그녀는 이제 추위도 타게 되고 추위를 타기 시작했기에 따뜻함도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렇게 그를 통해 따뜻함을 알게된 지안은 더나아가 그에게 따뜻한 말도 할 줄 알게 됐다.. ‘괜찮은 사람이예요, 좋은 사람이예요’ ,’파이팅!’

그녀의 응원으로 타오른 그의 불씨는 이제 꺼질 줄을 모른다.


‘처음이네. 왠일로 이렇게 천천히 걸어요?


‘안춥잖아.’


viewimage.php?id=20a4dd2ff6c63db4&no=24b0d769e1d32ca73cee82fa11d028317b450a23a99188d24b1fca77b606b5772202271cabcc06e98f1bf6800a32f4ded7167b9fd8b7b1905b51d0599148f8



다시는 타오르지 못할것 같던 불씨와

한 번도 타오른 적 없던 어린 장작의 운명적만남..


그렇게 서로에 기대 긴 겨울을 버텨낸 그들에게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봄의 따뜻함을 몰랐던 그녀와

봄의 온화함을 잊고 산 그에게

드디어 봄이!!


서로를 반기는 꽃처럼 만개한 미소와….

두 사람을 감싸는 세상 포근한 온기와 함께..


viewimage.php?id=20a4dd2ff6c63db4&no=24b0d769e1d32ca73cee82fa11d028317b450a23a99188d24b1fca77b606b5772202271cabcc06e98f1bf6800a32f4ded7167b9edfb7ea92520383599148f8





*지안의 심적 변화를 보여주는 연출*

viewimage.php?id=20a4dd2ff6c63db4&no=24b0d769e1d32ca73cee82fa11d028317b450a23a99188d24b1fca77b606b5772202271cabcc06e98f1bf6800a32f4ded7167b9fddbab7ca0f5e87599148f8

점점 추위를 타기 시작하는 지안..


viewimage.php?id=20a4dd2ff6c63db4&no=24b0d769e1d32ca73cee82fa11d028317b450a23a99188d24b1fca77b606b5772202271cabcc06e98f1bf6800a32f4ded7167bc98aeae3c7535ed7599148f8

히터를 앞에 두고 할머니와 이불을 꼭 덮고 누워있는 지안..



추천 비추천

64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공지 ▶▷▶ 나의 아저씨 갤러리 가이드 ◀◁◀ [21] 이지밖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02 17075 107
공지 나의 아저씨 갤러리 이용 안내 [13] 운영자 18.03.20 9020 10
69791 도준영은 한동훈 한손에 걍 날아가버리네 ㅋㅋ ㅇㅇ(121.128) 05.27 25 0
69790 가슴 먹먹한게 끝나질 않네요.. [2] 나갤러(211.235) 05.26 68 8
69789 4k 영상 다운받기 빡세네 ㅇㅇ(131.186) 05.22 31 0
69788 김호중 짓거리 보니 이선균 넘 아쉽다 ㅇㅇ(175.209) 05.22 135 4
69787 오랜만에 놀러왔습니다 나갤러(116.34) 05.20 55 6
69786 오랜만에 다시 봐도 갠적으로 광일이가 젤 여운 남네 [1] 나갤러(210.216) 05.17 93 8
69785 너무나 이기적인 이지안.....볼수록 이상한 드라마.... [4] brad(67.163) 05.14 155 4
69784 나의 아저씨 정주행중 엔딩 ㅋㅋㅋㅋ .JPG [2] ㅇㅇ(1.231) 05.09 157 0
69783 학교 후배가 위에 있는게 그렇게 껄끄러운 일임? [3] 나갤러(118.41) 05.07 139 1
69781 정주행 하고 왔는데 드라마 방영전에 개줌마들은 왜 지랄한거임? [4] ㅇㅇ(182.229) 05.06 115 0
69780 유튜브로 보는 중인데, 이해가 안가는 장면들.... [6] brad(67.163) 05.05 152 0
69779 나의 아저씨 정주행중 ㅋㅋ 존나웃겨 ㅋㅋ .JPG [1] ㅇㅇ(1.231) 05.03 186 2
69777 3화까지 봤는데 이지안 싸이코패스임? [5] ㅇㅇ(182.229) 05.01 161 1
69776 어제 눈물의 여왕보니까 나의아저씨가 얼마나 띵작인지 다시한번 느낌 [1] 나갤러(221.155) 04.28 195 2
69775 이제 6화봤는데 와이프의 실연을 지켜보는 남편의 심정은 어떨까... [2] 나갤러(42.82) 04.27 119 0
69773 고양이 와 고래 [2] 문드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188 7
69772 오늘도 아무일 없는듯 보통의 하루가 지나가 나갤러(27.116) 04.12 115 1
69770 대본집 ebook으로도 있었네 나갤러(116.124) 03.26 178 3
69769 이제서야 정주행하는데.. [2] 나갤러(122.42) 03.26 318 6
69768 나의 아저씨 이지안이 남자였어봐라 ㅇㅇ(223.38) 03.25 294 1
69766 피라미드게임에, 나갤러(125.178) 03.23 169 0
69765 첫 정주행 끝나가는데 [1] ㅇㅇ(59.5) 03.23 157 0
69764 4화까지 봤는데 이지안 왤케 쓰레기임 [7] 나갤러(112.220) 03.23 330 3
69763 님들 이거 2기 안나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156 0
69761 간만에 또 정주행 때렸다 [3] 나갤러(121.151) 03.15 218 0
69760 이제 8회까지봄 꿀잼이네 ㅋ [1] 나갤러(118.235) 03.13 172 0
69759 시발이거 존나 술마려운 드라마네 [1] 나갤러(106.101) 03.10 268 0
69758 성적 사랑이 없으면 그건 이성간의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생각 [3] ㅇㅇ(211.234) 03.07 327 1
69757 자살한 사람 나오는 드라마 보면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움 [1] 액셀러레이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232 1
69756 n번째 정주행인데 이제보니 나갤러(1.253) 03.06 175 0
69754 파묘 보구왔는데 김고은 목소리톤이 이지안이랑 똑같음 나갤러(118.32) 03.04 216 1
69753 이걸 이제서야 보다니... [1] 나갤러(220.65) 03.03 223 1
69751 나저씨 다시 보는데 킬러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48 0
69748 옛날드라마라 그런지 말도 안되는 설정들이 좀 있는거같음 [8] 나갤러(110.46) 02.20 508 3
69747 궁금한 게 있는데 [1] 나갤러(211.225) 02.20 160 0
69746 로리물인줄 알았는데 엄청 지적인 작품이었네 ㅇㅇ(175.223) 02.20 280 7
69745 보다가 좀 웃겼던거 ㅋㅋㅋ 나갤러(221.153) 02.18 198 2
69744 광일이 아버지는 지안이 왜 때렸어요? [4] 나갤러(121.129) 02.18 313 1
69743 이선균 드라마에서 20살 어린애랑 썸타더니... [1] 나갤러(115.136) 02.18 287 0
69741 박동훈은 정말 불쌍한 사람인가? [4] 나갤러(59.12) 02.17 377 3
69739 다들 이거 보고 기분이 어땠어? [2] 나갤러(59.12) 02.16 292 1
69736 아직도 디어문 노래만들으면 이선균님 생각나네 나갤러(118.235) 02.14 132 7
69734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1] 굴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243 0
69733 나의아저씨 처음 봤는데 [2] 거북러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327 8
69732 오랜만에 정주행 하고 왔다 [2] ㅈ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322 9
69731 중국 리메이크판 이제 촬영 거의 마쳤나봄 [2] ㅇㅇ(39.7) 02.01 884 9
69729 박동훈이 슬리퍼 왜버렸냐고 화내는 장면 왜그런거임 [1] 나갤러(106.101) 01.31 336 0
69727 이 장며누설명 좀 부탁래요 [4] 나갤러(123.215) 01.27 44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