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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1930년대 동아일보 질의응답 코너(2)
[시리즈] 1930년대 동아일보 응접실 코너 · 싱글벙글 일제강점기 동아일보 독자 질의응답...txt · 추가추가 1930년대 동아일보 질의응답 코너 1933년 12/11독자Q: 친한 친구 사이에 새해나 혹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로 축복하는 의미로 선물을 주고받는데 어떤것이 적당하겠습니까기자A: 동아일보 9일자 가정면을 읽어주십시오1933년 12/15독자Q: 천외천, 당신이 하도 잘 알기에 하나 물어봅니다. 검은것도 붉은것도 푸른것도 모두가 검은것이 뭐요기자A: 그림자독자Q: 중국도 조선만큼 운동이 보급되었으며 또 제일 인기있는 운동은 뭡니까. 그러고 남경상해 방면의학교 중 풋뽈로 제일 강한 학교는 어디고 빠스켓뽈을 제일 잘하는 학교는 어딥니까기자A: 중국 역시 조선만큼은 운동이 보급되었습니다. 어느 운동이 가장 인기를 끄는지는 단언치 못하겠습니다만 아마 축구겠지요어느 학교가 가장 잘하느냐는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아마 축구로는 상해 남대학(南大學), 빠스켓뽈로는 복단대학(復旦大學)일것입니다** 현재 중국 대학 랭킹 3위인 푸단대학교. 남대학은 어딘지 모르겠음1933년 12/22기자: 연말이 가까워오니 신년호 준비에 바빠 응접할 겨를을 갖기 어렵습니다. 이왕 물으신 것은손 가는대로 추려서 올해 안으로 대답하겠으나 오늘부터 새로 묻는 이에 대한 응접은 부득이하게 사절하겠습니다그리고 새해를 맞아 응접실을 깨끗이 청소한 뒤에 새해의 새 정신, 새 태도로 다시 응접을 시작하겠습니다.독자 여러분 이해바랍니다1934년 1/18기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또 새해 계획도 많이 하셨습니까.오늘 응접실을 다시 열면서 여러분께 바라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한 번 대답한 것은 다시 안 묻기로. 둘째 개인의 필요에 국한된 것은 안 묻기로셋째 대답을 아는 것은 안 묻기로 해주십시오** 이상하게 이후 1년 넘게 응접실 문을 열지 않음1936년 3/27독자Q: 세상은 점점 문명화된다는데 실업자는 해마다 증가해서 앞날이 어두워져가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기자A: 글쎄올시다. 문명, 문명해도 참된 문명이 아니라 그런게지요. 땅이나 산이나 모든생산 기관이 개인에게 매여 대자본과 권력에만 집중케 되니 일자린들 쉬울 것이 있겠소?독자Q: 올해 18세의 애연자입니다, 담배가 해롭다니 그만둘까요? 그대로 피울까요?기자A: 해로운 줄 알면서도 여부를 남에게 물으시니 단연 십중팔구 틀렸다고 판단됩니다스스로 생각해보십시요독자Q: 노동야학에 적당한 서적을 발행하는 판매점과 소년계몽잡지등의 발행소기자A: 노동야학에 쓰실 교과서는 노동독본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에 관한서적은 중앙도서관, 소년지는 경성에 있는 이생활 출판사에. 책 등에 관한 것은 서점에물어보시면 대개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판매점 등에 관한 질문은 대답치 않기로 합니다.독자Q: 조선인 판사의 시험과목에 대해 상세히 가르쳐주심을 부탁합니다기자A: 시험과목은 국어, 작문, 산술, 지리, 역사, 행정법, 대의, 민법대의, 형법대의경제학대의, 민사소송법급형, 사소송법, 조선어, 영어, 이상이 선택 과목들입니다.독자Q: 근일 시국을 살펴보건대 나라가 대단히 가련합니다. 나도 애국을 위해 한 몫 끼고싶은데 기자의 의견은 어떠합니까?기자A: 억강부약*의 마음! 좋은 뜻이외다 조선 남아의 의기가 그래야 할 것입니다뜻만으로도 갸륵하니 몸소 갈 것까지는 없을까 합니다* 억강부약: 강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1936년 3/28독자Q: 여보시오 응접자.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시니 창피하지 않소?기자A: 그 양반 논어를 못 읽으셨나 봅니다.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之也(아는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모른다 하는 것이 옳도다)라고 했는데 모르는 걸 모른다 하는 건 아주 당당한 일입네다독자Q: 소생은 올해 19세 되는 소년. 일찍부터 성악을 좋아했으나 이때까지 그냥 지내왔는데 지금부터시작하면 몇 년후엔 성악가가 되겠습니까?기자A: 질문을 보니 장난은 아닌데 요령이 없어 대답할 재주가 없습니다. 현재 학력, 재질을 전혀 알 수 없고또 향후 어떤 길로 가는 건지 알 수 없으니 몇 년후를 어떻게 대답합니까?독자Q: 이번 연예란에 도화극장만 없으니 무슨 까닭입니까?기자A: 거긴 광고를 내는 곳인데 신청을 안 하니 없는 겁니다. 왜 신문에 광고 신청을 안하냐고?도화극장에다 물어보십시오독자Q: 응접실 부활! 참 반갑습니다. 그럼 질문, 우주 밖에는 무엇이 있습니까?기자A: 우주도 모르는데 밖을 알아서 무얼 하시겠소1936년 3/31독자Q: 조헌영씨 댁이 혜화동 삼십일번지라고해서 찾아갔더니 그런 양반 없다고 합니다기자A: 삼십일번지가 아니라 삼십이번지입니다.독자Q: 일부 자본가들이 빈민 구제, 학교 신설 등 각 방면으로 많이 노력하는 모양이나 노동자의 생활 상태는조금도 진전이 없는 듯하니 무슨 철저한 대책으로 이들을 안도케 할 방법은 없을까요?기자A: 근본적 방법이란 언제나, 어디서나 어려운 일입니다. 말하기도 어렵고 실현키도 어려우니 근본적인 것은잠깐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그러한 자본가가 자꾸 생겨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듭시다독자Q: 개와 말의 忠이라고 하면 충성의 표본으로 개를 택하면서 한편으론 고약한 짓을 개짓, 나쁜 놈을개같은 놈 등등 개를 또 고약한 표본으로 들춰내니 어찌된 노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려!기자A: 그렇습니다 그려! 짐승이란 점에서 사람과 구별함은 물론이지만 같은 짐승계에 있어서 특별히 개가고약한 대표자가 된 이유가 불분명해서 응접자도 개를 기르면서 연구 중입니다.독자Q: 대통령과 요새 독일의 히틀러에게 붙는 총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응답 바랍니다.기자A: 대통령이나 대총통은 다 같이 공화국의 원수입니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등 보통 공화국의대통령은 인민의 자유의사로 선거한 것이지만 오직 중국, 독일의 대총통은 인민으로 하여금 선거투표를하지 않을 수 없게 은연중에 강제를 써서 선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왕년에 중국의 원세개, 재작년 독일의 히틀러가 대총통이 된 것을 보아 이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이 히총통은 7개월 후 물난리가 난 조선에 긴급 지원금을 보낸다 1936년 4/5독자Q: 입학난이 지금 전국에서 떠드니까 모르는 게 없는 응접자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 어떡하면우리 노동자들의 여자식들도 남자와 같이 교육시켜보겠습니까? 그 방법을 대서특필하여 알려주시오기자A: 의무교육제도나 실시되야 우선 입학난이 없어지겠는데 이것이 안되는 형편이니 대서특필한들무슨 소용있겠소? 개인 의견은 힘이 없고 공적인 의견은 무소식이고 무슨 근본적 말이 나오다가도 그만막혀버립니다.독자Q: 최근에 광대한 이 우주외에도 또 별개의 우주가 있을 듯하다는 학설이 있다더니 대체 몇 개나있을 듯합니까?기자A: 그러한 학설이 있습니다만 아직은 가설이라 몇 개라는 구체적 숫자가 붙을 정도는 아닌듯합니다.독자Q: 본인은 총리대신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순사로부터 경찰부장, 경무국장 등 이렇게 경찰쪽으로부터시작해보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기자A: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장난인지 알쏭달쏭하여 대답도 어쩔 수 없이 알쏭달쏭할 수 밖에 없는데어디 대답해 볼까요? 물론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 될수도 물론 있겠습니다.독자Q: 유도와 권투는 호신용으로 보아 어느 쪽이 좋으며 어느 쪽이 어렵습니까? 유도가 몇단,몇단하듯권투도 단수가 있습니까? 또 어느 쪽이 더 위험합니까?기자A: 호신상으론 각각 장점과 단점이 동일한 정도. 위험도 제각기 나름이며 권투에 단은 없습니다.독자Q: 요즘 자살 사건이 많으니 그 무슨 까닭입니까?기자A: 말 되는 까닭, 안 된 까닭, 까닭이 많은지라 일일히 열거할 수 없습니다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살아가는괴로움일까 생각합니다. 자력으로 또는 다른 이유로 이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혹은 해소될 수가 있는그러한 무슨 길이 트이기 전엔 방지될 가망이 없으리라고 믿습니다.독자Q: 신문에 글을 써보려하는데 문외한도 언제든지 투고하면 됩니까?기자A: 됩니다. 그러나 실릴지는 원고를 봐야겠습니다.독자Q: 자금을 얻어야 사업을 경영하겠는데 보증이나 담보물을 제공하지 않고는 돈 구하기가 불가능하니없는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기자A: 글쎄말입니다. 각종 기관을 통해서 신용대출이란 것도 있지만 그게 어디 일반적으로 활용이 되어야지 원!딱한 일이지만 지금같아선 별 도리가 없는가봅니다.1936년 4/8독자Q: 잡지나 신문을 보면 이데오로기라 운운하니 무슨 의미입니까? 그런 용어를 해석한 책명을 가르쳐주소서기자A: 이데올로기란 말을 간단히 말씀하자면 관념형태, 의식형태, 관념학이란 철학 용어로써 생각하는방법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보통사상기초를 말하는 것인고로 좌익"이데올로기"니 우익"이데올로기"니 하는것이외다이런 종류의 말을 해석한 책은 많은데 개조출판사의 사회학 대사전 같은 것이 좋을 듯 합니다독자Q: 직업이 없어서 생활 보장이 못 되고 직업이 있어도 수입이 없어서 보장이 못 되니 이런 사람에게는해결 조건이 무엇이 있습니까기자A: 직업이 없는 사람에겐 직업을 주고 수입이 적은 사람에겐 수입을 늘려주고 하면 해결되겠는데그것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이니 그런 세상이 되도록 개선해야 되겠습니다. 그 방법을 또 물으실 것 같아서미리 대답해 드립니다마는 응접실로는 대답하기가 어렵기로 아주 결론을 내렸습니다.독자Q: 오래간만에 개방된 응접실 반갑기 그지없어라 우선 질문 하나 하오니 명쾌히 대답하시오金씨 성의 음을 "금"에서 "김"으로 부르게 된 사실을 그 동기와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옵소서기자A: 명쾌한 답이 못 되어 걱정입니다. 오행에 따르면 금이 나무를 이긴다는데 李씨 성은 木(나무)이라,그러니까 만년계를 생각한 조선 이씨 왕조에서는 金(금)의 기운이 꺼림칙하지 않겠소?그래서 그때부터 "김"으로 부르게 했다고들 합니다만 보증은 못하겠습니다. 노파심으로 한마디 부치자면황금은 "금"입니다독자Q: 세상은 근심 속 또 수많은 근심입니다. 본인은 2,3년 전부터 점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여 장래 일거리로삼으려하는데 경관이 조사를 와서 점에 관한 책을 압수하니 근심입니다. 실업자에 무직이오니 살 길이 막막합니다.기자A: 실업이란 말씀, 살 길이 막막하단 말씀에 가슴이 막혀 대답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복점이란 원래 세상 사람 마음을 그르치기 쉬운 미신이니 경찰이 압수하였다면 그것은 그러한 폐해가 있다고해서그런 것일 겁니다. 차라리 다른 길을 알아보심이 어떠할까요. 이 설문 받고서 응접자도 대단히 우울해졌습니다.독자Q: 내 평생 몹시 미운놈들이 있으니 그것은 실속없는 물품을 굉장한 것 마냥 광고를 내어가지고 사람들을속이는 불량 장사꾼들입니다. 퇴치책이 없습니까?기자A: 지당한 말씀입니다. 알 거든 사질 마시고 모르고 속았거든 증거를 가지고 경찰에 고발하십시오뿌리까지 뽑아버릴 순 없어도 가지치기 정돈 될 것입니다.독자Q: 당년 20살 남자이온데 여자는 퍽 싫어합니다만 🌕🌕가수 🌕🌕🌕양 같은 여자를 아내로 삼아 일평생 지내고 싶으니 사랑 구하는 법을 알려주십시오기자A: 무슨 대답을 하는가하고 일부러 물으신 장난식 설문인줄로 믿습니다만 한 번 장난식으로 그분과 면담해보시구려밑져야 본전이니독자Q: 간장과 고추장을 어떻게 제조해야 간장은 짜고도 달고 고추장은 맵고도 달게 할 수 있습니까?기자A: 요리법까지 물으시니 기진맥진이올시다 미안하지만 이건 부인을 통해서 어디 알아보시면 일석이조삼조 될까합니다.독자Q: 어젯밤 꿈을 꾸었는데 호랑이가 내게로 달려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어찌 하였겠습니까?기자A: 수수께끼입니까? 질문이 모호합니다마는 놀라서 잠 깼겠습니다.1936년 4/9독자Q: 본 신문 창간 이후의 사설을 골라 출판할 의향은 없습니까?기자A: 생각은 가득합니다마는 시기는 아직 확언할 수가 없습니다. 질문은 3건이지만 한 개만 대답하기로 한 것을 엄수하자는 뜻으로 미안하지만 나머지는 없앴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주소와 실명을 알고 싶습니다독자Q: 조선의 관습상 이름을 지을때엔 항렬자라고 해서 일정한 규율 하에 짓는 법이 있는데 시대가 변한오늘날에도 그와 같이 할 필요가 있습니까?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도 무식한 가문이라고 하지는 않을지요?기자A: 제 사견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이란 어디 가지런합니까? 그러니까 무식한 가문이라고말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독자Q: 과학 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시대에서 귀신(鬼神)의 존재를 부인합니까? 시인합니까? 만약 부인한다면"鬼"(귀)자와 "神"(신)자를 아주 없애버리는 것이 어떻습니까?기자A: 근대과학은 물론 부인합니다. 그러나 우주의 전부를 설명하자면 아직도 아직도 까마득합니다.민속적 혹은 미신적인 재래의 귀신과는 의미가 다릅니다만 영적인 존재에 대해 연구들을 하는 모양입니다.글자를 없애버리자는 말씀 묘한 생각입니다만 다르게도 쓰는 것이니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독자Q: 의사가 소의 간과 고환을 생식하라는데 그것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기계를 저에게 알려주시옵소서기자A: 소고기 등을 국수가락처럼 만드는 기계가 있으니 철물점에 물어보십시요. 그러나 고환분쇄용 특수기계의유무는 응접자가 아는 것이 적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문서답의 혐의가 없지 않지만 기계가 없은들 고만한 거야 잡수실 방법이 있겠지요독자Q: 무용가 최씨*의 존재가 우리 농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습니까?기자A: 촌철살인같은 짜릿한 설문이십니다 그려! 관점에 따라 영향의 측정도 다를거라 생각합니다마는대체로 말하면 물에 물 탄 영향쯤 될까합니다.* 고전 무용을 현대화하며 해외 순방까지 했던 무용계의 전설 최승희. 참고로 친일+친북 2관왕을 달성했다1936년 4/11독자Q: 남녀가 구별없는 세상이지만 딸만 많아서 걱정입니다. 아들을 보게 해달라고 칠성기도를 하라고하니그래볼까요?기자A: 어느 실없는 친구가 그런 방법을 가르치덥니까? 아예 딴 걱정 마시고 귀여운 따님들을 잘 기르시고가르치시고 해서 훌륭한 사위를 얻으십시요독자Q: 호랑이를 꿈에 만나면 아들을 낳는다하니 무슨 과학적 이유가 있을까요?기자A: 그런 말이 있습니다만 글쎄,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이고 아들을 낳는지 여부부터 모르겠습니다.첫째, 내시가 이런 꿈을 꾸었다면 어떻게 해몽할지가 문제입니다.독자Q: 응접자 선생 여보시오. 금주법은 없습니까? 술 만드는 회사에서 들으면 미워할지 모르나 술이 없어져야 내가 살겠소이다기자A: 조선에는 아직 실시 안 되었습니다마는 미성년자 금주금연법이 오래지 않아 실시된다고 합니다.법이야 있건 없건 잡숫지 마시오그려!독자Q: 저는 지금 보통학교 6학년 13세 여자 우등생입니다.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 입학은 불가능하고내년 봄 졸업 후에는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춤추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최승희 선생님의 제자가 되려고 합니다.응접자 아저씨게서 최선생님에게 다음 조건을 물어봐주시길 바랍니다.1. 지원자는 다 제자로 허락하시는지?2. 지식정도와 연령은?3. 교습비와 기숙비는?기자A: 최승희 씨에게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지금 제자 몇 사람이 있으나 내년 봄에 해외순방을 하게 되므로 더 받지 못하겠고 내후년에 귀국하면 그때에나몇 사람 더 받겠습니다. 지식 정도는 보통학교 졸업쯤이라도 좋고 연령은 14,5세가량그리고 장래가 꼭 유망한 사람이면 연구비의 보조도 하겠습니다.독자Q: 경성 시내에 뻬비 골프장이 몇 개나 되오며 거기에 대한 서적이 있는지요기자A: 뻬비 골프장은 셋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 닫은 데가 있습니다. 이것은 봄여름가을이 씨즌이니까 앞으로씨즌이니 또 생길지도 모르지요. 꼴프에 대한 서적은 유명 서점에 물어보십시오*정식 명칭은 베이비 골프(Baby Golf)다. 다양한 모양의 9홀이나 18홀에서 퍼터만 사용해 플레이하는 게임1936년 4/12독자Q: 일전 본 신문에서도 지적하였지만 부유한 전남지방에 사립 고등보통학교가 한 개도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기자A: 진실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돈도 있고 사람도 있을법한데 깜깜무소식이니 진실로 까닭을알 수 없는 일입니다. 전남에 계신 분들이 신문 한 장도 안 보시는지 진실로 까닭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독자Q: 응접자! 초면에 실례지만 하도 박학다식하시니 성함이나 좀 기억해둡시다. 그래 누구쇼? 올해 나이는 얼마나 되셨소?기자A: 과찬은 예가 아니니 그것은 실없는 말씀. 대답하자니 그건 거북하고 하지말자 하니 그래도 무슨 말이있어야 할지라 궁여일책으로 옛 선인의 시구를 훔쳐서 보내드리기로 합니다.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이백의 산중문답에 나온 구절. 그저 빙긋이 웃어 보일 수 밖에독자Q: 조선에 찬란한 역사를 가지신 위인들은 거진 육경신*을 하였다하오니 과연 그것을 하면 정신이총명해집니까? * 도교의 수련법 중 하나로 경신일에 6번 연속으로 잠을 안 자면 초능력을 얻는다고기자A: 여태까지 위인들이 모두 육경신을 하셨는지 그 여부도 모르겠고 한다고 정신이 총명해질것같지도않습니다. 그네들의 정신수양방법이 독특했을것쯤은 상상됩니다만 그날 밤을 새었다고 갑자기 없던총명이 생겼으리라고는 믿어지질 않습니다. 첫째 육십갑자를 모르고 지내는 서양에도 고금을 통틀어 위인이 많지 않습니까?* 육경신: 1년에 6번, 경신일마다 밤을 새며 수련하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도교의 수련법독자Q: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인지 이를 알지 못해 수명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만약 확답이 없으시면 그 대신 이 몸의 수명 단축을 없앨 좋은 글이라도 주소서기자A: 어찌 닭과 계란만이겠습니까? 생물 전체의 생식관계를 서로 따져 올라가면 아득한 태초의 아메바까지이를 것입니다. 궤변학파가 지어낸 논리의 장난정도로 수명이 줄어드시고야 요상한 것들이 산더미 같이 쌓인 이 현실 사회를 어떻게 헤쳐나가신단 말씀입니까? 원!독자Q: 저는 응접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떠한 자격이 있어야 되나요?기자A: 대답이 쉬울 듯 하면서도 어렵습니다그려. 글쎄요 우선 신문 기자가 될 공부를 하십시오독자Q: 내 지금 이 글이 최후의 글인지도 모르오. 소학교부터 중학교 현재 모 전문 배고픔학과(문학과) 2학년까지부친의 노동과 고학으로 닦어오던 자요. 그런데 지금 연로한 부친이 실직하시고 내 고학의 길마저 끊어지니 발뿌리엔 층암절벽이 가로놓였을 뿐 동분서주하며 취직하려해도 절망. 내 지금 갈 길은 자살뿐인가하오. 이러한 자의 최후를 당신은 어찌 생각하오기자A: 눈물 자국으로 가득한 이 설문! 그러나 한 번 더 피를 뿜어 볼 용기는 없으신가요? 가로놓여진 절벽을걷어찰 용기는 없으신가요? 생명을 포기하기로 작정한 바에야 그 생명력의 전부를 다해서 건곤일척의 일로를다시금 해쳐볼 용기는 없으신가요?
작성자 : ㅇㅇ고정닉
2머전 네덜란드 망명공군 썰
2머전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기 스핏파이어 보통 '무기의 가격'이라고 하면 그때그때 수량과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게 보통인데, 스핏파이어는 2차세계대전 초기 특이하게도 '정가'가 있었음. 그것도 깔끔하게 당시 돈 5000파운드. (현재 돈으로 추산할시 약 27만 파운드/한화 4억 6천만원 정도) 무슨 다이소도 아니고 어떻게 정확히 000 세개를 붙여서 전투기 가격을 정했냐면 이 당시 영국의 민간인들이 스핏파이어를 주문하는 데 돈을 보태는 경우가 있었고, 이를 위해 정해둔 것. Kennel Club이라는 신사들 모임에서 5천 파운드를 모금해 전투기를 기부했고, Dorothy라는 부유층 여성이 개인적으로 5천 파운드를 기부해 그 기체엔 퇴역할 때 까지 Dorothy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음. (소련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무기에 가격을 정해놓고 기부를 받는 경우가 많았음. 소련은 초딩들이 전차를 기부한 걸로 유명) 그리고 이런 '기부 전투기' 구매자중 가장 많은 전투기를 구매한 큰 손이 바로 네덜란드 여왕인 빌헬미나 여왕이었음. 빌헬미나 여왕은 네덜란드 왕실이 해외에 소유하고 있던 모든 자산을 매각한 뒤, 당시 돈으로 21만 5천 파운드(현대 가치로 한화 약 200억 가량)의 돈을 마련해 정확히 한 대당 5천 파운드씩, 43대의 스핏파이어 Vb형 및 Vc형을 구매해 네덜란드 망명 공군, 정확히는 영국 공군 322 네덜란드 비행대대(No. 322 'Dutch' Squadron RAF)에 기부했음. 2차 세계대전이 개전했을 당시, 네덜란드는 대부분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기들과 복엽기로 항공대 전력을 이루고 있었고 수량적으로도 많지 않았음. (미국처럼 아직 공군이 독립하지 못하고 육군항공대로 있었음) 정확히는 이는 많은 항공 전력이 동인도회사 식민지(인도네시아)를 지키기 위해 아시아로 가있던 것의 영향도 있는데, 네덜란드 본토를 지키던 항공전력을 나열해보면포커 TV 형 폭격기 16대 포커 D.XXI 단발 전투기 36대 포커 GI 쌍발 전투기 35대 포커 D.XVII 단일 엔진 전투기 7대 더글러스 DB-8A-3N 경폭격기 17대 포커 CX 경폭격기 20대 포커 CV 정찰기 33대 Koolhoven FK-51 포병 관측기 20대 로 실전력으로 치기 어려운 복엽기나 포병관측기까지 해도 176대에 불과했음. 당연히 네덜란드 항공대는 독일 루프트바페에게 패배하고, 조종사의 95%가 손실(전사/실종/포로)되는 괴멸적인 타격을 입게됨. 그런데 좀 기묘하게도 정작 루프트바페 또한 이 과정에서 무려 350대의 항공기를 잃었는데, 사실 이 350대는 대부분 대공포 격추 및 무리하게 네덜란드 비행장에 착륙하다가 손실된 글라이더들이라고 함. 벨기에 침공 당시 공수부대로 에반-에마엘 요새를 간단하게 접수한거에 도취되어 무리하게 네덜란드 비행장에 글라이더로 강하하다 손실되었다고. 좀 황당하지만 네덜란드 비행장이 독일 비행장보다 열악해 네덜란드의 항복을 접수받고 네덜란드 비행장에 착륙하려다 착륙실수로 손실된 루프트바페 기체도 수십대가 넘었다고 함. 이걸 격추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후 네덜란드는 패망했고, 빌헬미나 여왕을 비롯한 수뇌부는 영국으로 망명했음. 이때 망명한 인물들은 대부분 고위인사와 장교들이었기에, 실질적으로 '네덜란드 망명정부군'에서 전력으로 칠 수 있는 존재는 이들중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거나 전환훈련을 받고 조종사가 된 이들, 즉 네덜란드 망명공군 이었음. 미첼 폭격기와 320 비행대대 대원들 아브로 벌컨과 321 비행대대 사실 본토가 털린 이후에도 동남아 식민지가 있었기에 인도네시아에 'Militaire Luchtvaart van het Koninklijk Nederlands-Indisch Leger'라는 항공대가 별도로 행동하긴 했는데, 이 친구들이 어설프게 주둔하다 제로센에 털린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이건 다음에 하도록 하고. 네덜란드 망명 공군은 초기 대형기만을 운용하는 두 개의 비행대대, 아브로 앤슨/록히드 허드슨 폭격기를 운용하다 나중에 미제 B-25 미첼 폭격기를 운용하게 되는 폭격 비행단 영국 공군 320 네덜란드 비행대대(No. 320 'Netherlands' Squadron RAF) 초창기 아브로 벌컨을 운용하다 미제 카탈리나 비행정을 운용하게되는 해상 정찰 부대 영국 공군 321 네덜란드 비행대대(No. 321 'Netherlands' Squadron RAF)로 구성되었음. 두 비행단 모두 초기에는 적극적인 폭격보다는 초계나 해역감시 등을 주로 맡았는데 이유는 영국 공군의 네덜란드 비행사들에 대한 신뢰 부족이었음. 앞서 말했듯 네덜란드 비행사의 95%가 전사 혹은 실종, 나머지 5%중 일부만 망명했는데 사실 이 5%가 망명공군을 구성한 것도 아니라, 대부분은 어떻게든 망명한 장교나 인사들이 비행사 훈련을 통해 나도 비행사 하겠다고 전환훈련 받은 이들이었음. 영국은 이들을 신뢰하지 못했고, 영국에 비행훈련장 부족하다고 캐나다에 보내 훈련을 시켰는데 캐나다의 비행사 훈련 시설은 눈 치우는 것도 제때 안될 정도로 열악했고 비행사 하겠다고 모여든 네덜란드 인사들도 사기가 저하됨. 영국은 이들이 제대로 비행사 노릇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고 보았고, 적어도 1944년까지는 네덜란드 전투비행사 투입을 유보하려 했음. 하지만 네덜란드 망명공군을 매우 적극적으로 밀어주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앞서 말한 빌헬미나 여왕. 이 당시 네덜란드 망명정부 수뇌부에선 매우 기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형식상 국가 수반인 빌헬미나 여왕은 매일 라디오 오라녜라는 방송을 네덜란드 본토의 국민들에게 송출하며 용기를 잃지 말고 독일에 맞서 싸우자고 선전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영국 본토 항공전 중이었는데 녹음을 방공호도 아니고 방송국에서 했음, 그 덕에 방송국 근처에 폭탄이 떨어져 죽을뻔하기도 함. 그래서 후계자인 공주는 캐나다로 보내고 아예 본인은 죽을 각오를 했다고.) 정작 실질적 국가 수반인 총리 디르크 얀 더헤이르는 독일에 겁먹은 수준을 넘어 이 전쟁은 절대 연합국이 이길 수 없다, 우리는 독일과 독자적인 평화협상을 맺어야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친독 주화파 짓을 하고 있었음. 결국 물밑접촉으로 독일측과 비밀리에 접선하려던게 발각되어 분노한 빌헬미나 여왕이 주전파 정치인들을 선동해 디르크를 쫓아내긴 하는데 (참고로 디르크는 이후로도 정신 못차리고 포르투갈로 가서 네덜란드 국민들을 향한 친독 삐라 제작에 협조했다가 전후 모든 수훈과 자격을 박탈당함)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빌헬미나 여왕은 우리 네덜란드 망명정부도 무언가 해야한다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음. 2차 대전 개전 직후 나라 본토가 점령당했고, 그나마 세워진 망명정부는 아무것도 못하고 내부 싸움이나 하고 있는 판국인데, 이후 연합군이 이긴다 해도, 이후 네덜란드의 주권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선 네덜란드인들도 2차세계대전에서 싸웠다는 더 적극적인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느낀 것임. 1943년, 인도네시아 주둔 동인도회사 공군이 일본군에 탈탈 털린 이후였던 시점에서, 호주와 네덜란드가 연합하여 120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비행대대 공군(No. 120 'Netherlands East Indies' Squadron RAAF)을 설립, 미국에서 퇴역한 키티호크 전투기를 운용하여 태평양 전역에서 전투를 치루었음 (단, 실질 지휘는 호주군이나 미군이 했다고 함) 이에 자신감을 얻은 많은 네덜란드 인사들의 노력으로 1943년 캐나다 눈밭에서 훈련중이던 비행사들을 영국 본토로 불러와 스핏파이어 조종교육을 시키는데 성공했고, 앞서 언급한 빌헬미나 여왕이 기부한 스핏파이어 43대를 포함해 기타 인사들의 기부나 영국이 공여로 얻은 스핏파이어로 전력을 갖추고 영국 공군 322 네덜란드 비행대대(No. 322 'Dutch' Squadron RAF)를 창설, 1944년부터 영국 본토에서 독일의 V-1 미사일 요격 등을 맡게 됨. (참고로 이 322 비행대대엔 빌헬미나 여왕의 사위인 베른하르트도 파일럿으로 참전해서 싸웠다고 함) 이후 320, 321 비행대대도 네덜란드 파일럿들에 대한 영국의 신뢰가 증가함에 따라 독일 본토 폭격 등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중 320 비행대대는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마켓 가든 작전 등에서 상륙부대 지원, 교량 파괴 등의 임무를 하게 됨. 그렇게 네덜란드 인들도 2차 세계대전에서 무언가 싸웠다는 흔적을 남기고 자국의 영토를 무단 점거한 독일에 저항하고 싶어했던 빌헬미나 여왕과 많은 네덜란드 인사들의 바램은 결실을 이루었고, 네덜란드 망명 공군은 전쟁이 끝나고 '승전국'으로서 본토로 돌아가 환영받을 수 있었음. 320, 321, 322 비행대대등 많은 부대들은 전후 곧 해체되었지만 이는 이 부대들이 근본적으로 '영국군' 소속이었기 때문이었고, 바로 전후 세워진 네덜란드 공군 소속으로 후계 부대들이 창설됨. 320, 321, 322 모두 네덜란드 왕립 OOO 비행대대라는 식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존속되는데, 2000년대~2010년대의 군축 영향으로 이중 320과 321 비행대대는 그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예산 부족으로 해편되었다고 함. 그러나 앞서 말한 스핏파이어를 조종하던 322 비행대대의 후신 네덜란드 왕립 322 비행대대(No. 322 Squadron RNLAF)는 네덜란드는 물론 NATO를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공군부대로 현대의 군축 칼날조차 비껴가 2021년까지 F-16을, 지금은 F-35A를 운용하는 나토 유럽 전력의 핵심으로서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오고 있음. (옛날 유로파이터가 한창 말이 많을 때 농담삼아 유럽의 유일한 현대적 대지상 임무가 가능한 전폭기 부대라느니 하던 부대...)
작성자 : 나쿠로이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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