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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진보와 건강한 보수의 드라마>

대한민국 사람들은 기득권과 사회적 약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는 것,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호받아야 할 생명과 안전, 인권이 지켜지지 못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은 이것들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나 방법적인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대립하고 있다.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시스템 안에서 세상을 바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보수와 시스템이 잘못되었으니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진보. 작가의 문제의식은 보수와 진보가 대립만 하는 사회에서 나왔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박차오름 과 임바른은 각각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둘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세상을 바꾸는 방법에서 아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차이를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바로 4~5화에 나오는 <홍은지 판사 유산 & 판사회의>이다. 홍판사의 유산 사건에서 박차오름은 서명을 받는다. 이러한 행동은 인권 보호차원에도 원인이 있겠으나 법원 시스템을 박차오름이 믿지 못한다는 것에 ej 큰 원인이 있다고 보여진다. 가해자가 법원 내에서 기득권이고 기득권이 시스템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가지고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바른은 집단행동 이라며 막아선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모습이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이상적 세계를 펼친다. 임바른과 박차오름이 서명을 받으면서도 법원 시스템 내에 있는 판사회의를 소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판사회의가 정식으로 열리진 못했으나 최소한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겼으면 좋겠다.”는 그들의 주장을 말할수라도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 사건을 통해 진보를 대표하는 박차오름 판사는 법원 시스템을 조금이나마 신뢰할 수 있게 되어 15회에서 판사는 법대로 할 때 힘이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행정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보수를 대표하는 임바른은 기득권들이 판사회의에 나와 말을 경청하는 것을 보고 부딪히는 것이 꼭 나쁜 방법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되어 15회에서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는다.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와 현실의 차이가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대화’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다르다. 두 인물은 끝도 없이 부딪히고 대화하며 성장한다.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이런 두 인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와 진보 모두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되어 대화 해야하며 그래야 세상이 발전함을 말하고 있다.

추신:총대야 만약 내 리뷰가 메시지 북에 들어간다면 실명으로 넣고 싶은데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