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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극장 네이버 리뷰

항가(59.16) 2007.07.06 23:15:34
조회 151 추천 0 댓글 6

 

1. 한국영화 발전사 

 

우리나라에 영화가 처음 소개된 것은 1898년..그러니까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 후, 일제강점기 때 야인시대의 배경이 되었던 우미관 등이 건립되고, 조선인에 의해서도 단성사를 비롯, 장안사, 연흥사가 설립되어 초기 영화산업의 모체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다가 1926~1935년에 이르러 한국영화사에 있어서의 첫번째 부흥기인 무성영화의 전성기가 맞게된다....

이 시기에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던 "변사"들은 주연 배우만큼이나 대접받는 유명인이었으며, 또 영화도 지금처럼 아무 때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아닌, 지식인들이나 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고급 문화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그리고, 6.25 전쟁이 끝난 1950년 중반, "춘향전"등의 역사극을 중심으로 또 한 번의 중흥기를 맞이한다.

1950년대의 영화가 시대풍조나 유행성에 퍽이나 민감했다면, 1960년대의 영화는 서민층의 생활, 또는 가정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의 생활현실을 반영했던 것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처럼 조금씩 발전을 거듭하던 한국 영화는 1970년대에 이르러, 쇠퇴의 길을 걷게된다..

영화를 기업으로서 육성하겠다는 영화법의 강력한 보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3개의 영화사 중 20개의 영화사가 한꺼번에 문을 닫는 어이없는 일을 맞이한 것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매우 역설적이지만 1970년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경제 성장" 때문이다...

즉, 각 가정마다 TV가 보급되고, 100불 이내의 G.N.P 시절에 그 중흥기를 맞기 시작해서 1천불 이상의 G.N.P의 성장을 보이게 되면서 사양의 길을 걷게 되었다.

고속도로와 관광지의 개발, 그리고 시민생활에 있어서의 스포츠와 각종 취미의 대중화는 극장의 관객을 격감시키는 이유가 되었다

영화만이 대중의 유일한 오락이었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영화관객에게 제공되는 영화자체의 질의 문제이다

사실 이 문제야말로 위의 문제보다 본절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른바 유신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행되었던 박정희 정권의 "사전검열" 때문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부가 간섭하던 영화 시책이 사라지고 "영화예술의 향상"이 제시되었다.

이 시기에 비로서 작가적인 정신이 함유된 고품질의 영화들의 제작되었고, 국내 관객들에게도 영화에 대한 재인식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동전의 앞, 뒷면처럼 부정적인 면도 함께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상업적 흥행만을 고려한 멜로물의 홍수를 이루게 된 점..

야릇한 제목을 붙인 포스터들이 벽보마다 붙여지고, 선정적인 장면들로 인하여 괜한 헛기침을 유발하는 행인들이 발견되던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이는 국민들의 불만을 딴 곳에 돌리기위한 전두환 정권의 소위 "3S 정책"과 맞물려 무차별로 폭격이 가해졌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런 난장(亂場) 속에서도 의식있는 젊은 감독들의 패기있는 작품들이 많이 선보였다는 것이다..

그 대표군단에는, 배창호, 하명중, 정지영, 장길수, 신승수, 박철수등을 꼽을 수 있겠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2의 영화 전성기"가 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영화는 또 한번의 변혁기를 맞이한다..

흥행 기록이 수시로 갱신되었으며, 우리영화에 대한 국제 인지도도 높아졌다.

이는 다양한 소재와, 세련된 연출기법,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에게 우수한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영화인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2000년대...

이제 한국영화도 천만 관객을 넘는 작품들이 등장하였고, 몇몇 영화들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이제는 헐리웃에서도 한국영화를 수입하고 있고, 한국영화계의 이런 질적 향상에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고 이다...

헐리웃의 막강 화력에도 끄덕없을만큼 놀라운 위상을 발휘했던 한국영화!!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흥행 기록은 단지 표면적인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

대부분의 관객이 일부 영화에 편중되는 불균형 현상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소위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무대포 작가(?) 정신이 "조폭 영화"의 양산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했던 것이다.

또, "홍보만 잘하면 최소한 본전은 건진다"는 얄팍한 상술과 안일한 작가 정신이 결합되면서 "스크린 쿼터" 없이는 더 이상 국내 영화계가 지탱할 수 없다는 "엄포성 발언"이 마구 쏟아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괜한 애국심"에 호소하는 영화인들의 태도야말로 비굴하기 그지없다...

"자본=작품력"이라는 생각이야말로 자신들의 안일함을 감추려는 위험한 발상이다.  

지금의 한국 영화는 내, 외적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그리고 위기를 타개할 가장 좋은 해결책은 좋은작품을 골라 감상할 줄 아는 관객들은 물론이고, 관객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해야하는 영화사, 감독 그리고 노력하는 배우에 달려 있다..

지금 성공에 만족하여 제자리 걸음을 반복한다면 더 이상 한국영화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2. 신인 감독의 발칙한 상상력...

 

이런 배경으로 작년에 개봉하여 개피(?)를 봤던 전계수 감독의 <삼거리 극장>은 우리에게 놀라운 희열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기힘든 "뮤지컬"이란 장르를 선택한 "도전정신"도 그렇거니와,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하지 않고도 이처럼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존에 유행하던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만의 색을 고집한 뚝심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화가 표방하는 장르 또한 "판타스틱 코믹호러 뮤지컬"...

자신들이 지닌 "키치적 성향"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만천하에 공개할만큼

은근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화를 총지휘했던 전계수 감독은 전문영화인 출신도 아니라는 점..

그가 가진 영화의 이력이라곤 달랑 <싱글즈>의 조감독을 맡았던 게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와와 영화 음악의 가사를 전담할만큼 "놀라운 재능"을 선보인다..

비록 <삼거리 극장>이 시나리오는 컬트영화의 전설이라는 <록키호러픽처쇼>에서, 그리고 영화 음악은 이탈리아 아트록 그룹 <데빌 돌>의 음악에서, 여기저기 차용한 흔적들이 보이긴 하나, 그래도 그 많은 일들을 혼자서 처리하겠다고 나선 의욕만큼은 가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놀라운 재능"이라는 표현을 굳이 "완성도"와 결부시키면서 발끈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내가 서두에서 "한국영화 발전사"를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영화인들은 "스크린 쿼터 투쟁"에 관객들의 외면을 그저 무관심으로 오인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무관심"이 아닌,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분노임을 깨달아야한다..

"한국인의 정서"를 핑계삼아 눈물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겠다는 뻔한 멜로, "조폭영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액션극,  돈이되면 무조건 찍고보자는 식의 안일한 제작 풍토가 관객들의 무관심을 유발했던 것이다..

<삼거리 극장>이 참신하게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존 영화계에 대한 신인감독의 "기상천외한 반란"....

그가 벌인 굿거리 한 판은, 한국영화계에 대한 경종이자, 잃어버린  <U>한국영화(映畵)의 예전 화려한 영화(榮華)</U>를 되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일 수밖에 없다..

 

 

3.  한국영화에 대한 오마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거리 극장>은 날카로운 조롱 대신, 한국영화에 대한 따스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자신의 말로는, "꽉 찬 듯한 스토리에 앙탈을 부리고 싶어" 황당한 이야기를 꾸몄다고 겸양의 모습을 보이지만, 여기저기 엉성하게 얽히고 설킨 줄거리가 모두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한 뿌리에서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선 배경을 낡은 극장으로 선정한 점..

그리고 박휘순을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청년으로 등장시킨 점..

또, 무엇보다 영화 줄거리에 "활동사진"을 보겠다며 사라진 할머니가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옛영화(Old Movie)에 대한 상징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이런 상징성은 영화 속 영화 "미노수"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감독은 초창기 화려한 전성기를 간직했던 "무성영화"의 형식마저 자신의 영화 속에 과감하게 차용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등장하는 극장주, 천호진은 또 어떤가?

자본의 지배논리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난 우리 극장의 황량한 모습이나 다름없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매일매일 죽음과 같은 삶을 견딘다...

시내 거리에 위풍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던 "옛날 극장"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엔 소위 "멀티플렉스"라고 명명된 복합상영관들이 들어섰다..

2000년을 전후로 도심 곳곳에 들어선 복합상영관은 편안한 관람 환경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무기로 순식간에 대한민국의 극장가를 점령했다.

작품의 질 보다, 코카콜라나 팝콘을 팔기 위해 혈안이 된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관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영화가 어디 한 둘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삼거리 극장>에 걸려있는 외국영화 <저주의 난파선>이 커다랗게 그려진 반면,  국산 영화 <무릎 위의 하룻밤>은 초라하게 구석에 그려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를 핑계삼아 그대로 주저앉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제 강점기-유신헌법>등 한국영화 발전을 저해하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많은 영화인들의 노력으로 이런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미노수>의 배경이 일제 강점기라는 것과 그 필름을 멈춰버린 벽시계에서 찾아낸다는 씬은 사뭇 의미심장하기만 하다...

"맨날 죽을 궁리만 하지 말고 단 하루라도 사는 것처럼 살아보세요"라는 소단의 외침이 귓젓에 쟁쟁하게 들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옳은 해석일지 모르지만 쌀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사람과 소가 결합되었다는 <미노수>의 줄거리 또한 예사롭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서 쌀=관객, 사람=영화라고 대입시켜보면 반인반수로 살아가야하는 미노수의 운명이야말로 "멀티플렉스"에 대한 은유나 다름없다..

영화의 위상이 점차 옹색해지는 현실에서 멀티플렉스의 존재는 영화의 존재 기반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칼이 된다..

관객을 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화를 위한 것도 아닌, 그저 괴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화면 밖(영화보다는 현실)으로 튀어나왔던 미노수가 다시 화면 속으로 복귀(현실보다는 영화)되면서 감독은 여전히 멀티플렉스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즉, 거부할래야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의 변화라면 차라리 멀티플렉스를 이용하여 한국영화의 발전을 도모하는게 현명하다는 감독의 전언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4. 외로운 자들이 만나 벌이는 난장(亂場)

 

사실, 전계수가 복원한 <미노수>의 원형은, 자신이 전혀 체험하지 못한, 심지어는 자신이 존재한 적도 없던 세계다...

하지만 전계수가 시도한 무성영화의 복원은, 영화의 전성기를 경험하지 못한 자들이 지르는 아픈 비명이자 그 길에 대한 열망의 우회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아무 때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영화를 골라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은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두근거림과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던 그 공간마저 빼앗아가고 말았다..

그동안 영화관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아닌 우리의 기쁨과 슬픔을 같이 공유하던 장소로서의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는 우리를 위무하기는 커녕 매일 지갑만 열라고 아우성친다..

이제 영화에 완전히 동화되거나, 자신을 투신할 수도 없다..

역설적이지만, 영화에 대한 거리감은 결핍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과잉을 통해 분열이 발생하는 양상이다...

더군다나 성소단(김꽃비)처럼 심드렁하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그 상실감이나 박탈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위안받을 작품이 적어지고, 현상이 범람할수록 본질은 실종되는 기묘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예전 영화관에서 누렸던 자아와 세계의 일체감은 사라지고, 이제 모두가 파편화된 존재라는 사실 확인의 차원으로 축소된다..

따라서 생각 거리가 많은 영화는 기피하고, 짧은 시간 내에 웃고 즐길 수 있는(혹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화를 선호하는 것이다..

초반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했다는 이유로 진행되던 소단이의 재판과정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소단은 이 과정에서 중형에 처해지는데, 그 이유는 "담배를 피운 죄" 보다 "이 세계에 대한 무관심과, 21세기를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이었기 때문이다..

흡연을 하게된 동기를 묻는 과정에서도 이런 거창한 이유보다 "단지 살이 빠진다는 이유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고 진술하는데, 바로 이런 태도가 "자기 중독에 걸린 현대인의 유일한 권리이자 증표"라는 이유로 유죄가 선언된다...

 

-잠깐, 넌 어디로 달아나려하는거지? 마땅히 갈 데도 없잖아?

-난 집이라는 게 있어요, 집도 없이 이런데 살고 있는 당신들보다 백배도 더 낫죠..

-집이 낫다면서 이곳엔 왜 온거지?

 

기원을 복원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자신 존재의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욕망의 산물이다.

전계수는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옛공간을 복원하면서, 심지어는 자신이 존재한 적도 없는 세계를 탐사하기도 한다..

근대 문명이 통제하는 현실 세계보다 낮게 날면서 부당하게 잊혀진 세계를 찾아 나선다.

그에게 낡은 필름은 자아가 기록된 텍스트이다..

그는 허름한 극장에서 밤마다 벌이는 유랑극단을 통하여 시대가 상실한 것을 반추하고, 오늘을 반성할 과거의 시간들을 만난다..

그가 복원한 <삼거리 극장>은 폐허의 기억에서 건져올린 기억들을 옛향수라는 공간에 저장시키는데 성공한다..

<삼거리 극장>에서는 옛날 보았던 극장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옛날 영사기의 불빛이라던지, 혹은 구석진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던 아베크 족..낡고 좁은 의자..요상한 낙서로 어지럽고 퀘퀘하던 화장실의 낡은 풍경등..

그러나 이제 인적이 끊긴 <삼거리 극장>은 떠난 자의 파란만장함으로 가득찬 "화려한 빈집"이자 현대문명의 거친 폭력이 자행된 현장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황량한 극장 내부의 풍경은, 우리 시대의 집으로까지 확대 해석된다.

가족간 유대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외롭고 황량한 공간..

가꿔나갈 꿈도 없고, 지켜야할 사명도 없이 모든 것이 부질없고 왠지 자꾸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

전계수는 전통과 근대가 부딪치는 이 지점을 이물스러운 토속적인 정서로 형상화하면서 이면의 고통을 깊이 드러낸다..

따지고보면, 이런 외로움은 우리를 대표하는 소단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운의 마지막 공주 에리사(박준면),  미자씨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국의 송환을 거부하고 극장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당한 히로시 중위(조희봉), 만석꾼 아들의 꼬임에 빠져 아이까지 낳았지만 끝내 버림을 받은 완다(한애리), 그리고 모스키토(박영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외로움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은, <삼거리 극장>에 모여 밤마다 자신들의 공연으로 외로움을 달랜다.

보는 이 하나 없지만,  자신들끼리 춤과 노래의 향연을 계속한다..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들을 "나타내기"위한 공연인 셈이다.

그런 그들에게 외로움이란 한낱 사치의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울지마라 외로운 소녀야..서글픈 인생이 어디 너뿐이더냐? 닥치고 춤이나 춰..

라는 유머스런 대사에 얹혀있던 한줄기 서글픔을 감지한 관객이라면 두고두고 삼거리 극장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극장주 천호진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삼거리 극장>에 대한 리뷰를 끝마친다..★★★★☆

 

 

 

 

 

 

 

아름답지 않는냐? 저 빛들..

저 빛과 색들이 모여 나무와 강물을 만들고 인간과 도시를 만들고 감정을 만들고 사상을 만들고, 역사를 만드는 모습을 보란 말이야..

저 속엔 비장한 거리도 있고, 영웅적인 죽음도 있고, 신나는 모험과 황홀한 사랑도 있어..

순간을 쏴 영원을 빚어낸 저 빛의 드라마가 놀랍도록 섹시하지 않은가?

이렇게 어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무슨 유령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야..

이런 걸 느껴본 적 있나?

마치 모든게 꿈만 갖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영화가 끝나고 어두운 극장을 벗어나고서도 삶은 계속되지 않고 문을 열면 영화가 계속될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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